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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가득 오색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오르는 발걸음이 즐거워, 채 오르기도 전에 피로를 잊어버린다.
밝힐 수 없는 등을 밝혀낸 두 개의 뿌리. 석등에 불빛이 은은하듯, 마음 한 켠에 불이 켜진다.
구름에 번진 노을은 조금씩 빛을 잃어가고 방금 전 마지막으로 날개를 퍼덕인 새 한 마리가 바람에 몸을 싣는다.
이 편과 저 편 사이에 무엇이 그리 달랐을지. 경계를 걷는 걸음들이 위태롭고도 호젓하다.
한 줌씩, 또 한 줌씩 풍경이 비워져 나간다. 덮인 눈 아래로 무엇이 바뀌어 새로운 계절을 채울까.
무덤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푸른 잔디며 나무며 봉긋 솟은 언덕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란히 늘어선 것들이 꼭 제가 선 자리의 이름을 닮았다. 실없이 웃으면서도 계속 바라보게 되는 것은 왜일까.
용맹함의 기준은 말의 쳐들린 앞발이 아니라 굳게 버티고 선 뒷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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