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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땅의 과객들이 하늘을 점점이 수놓았다. 이곳을 다녀가는 것이 어찌 여행자들 뿐이랴.
언제부터인가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간 기억이 드물다. 꾸깃한 지폐 몇 장을 내밀고도 얻을 수 있는 진한 마음들.
물방울 하나하나가 터지면서 내는 소리가 나무에 수면에 스며들어서 그런지 시야가 촉촉해져.
소나무를 벗 삼아 늘 같은 풍경을 보아 오면서 저마다의 바람을 이고 오늘도 그렇게 가만히.
누군가의 기억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빨간 등대 앞에 한없이 움츠러들고 마는 마음.
저 창에서는 무엇이 내려다보일까. 오르는 수고를 마다한 이는 결코 알 수 없는 아름다움.
들어서기도 전에 마주치고 말았다. 마중을 나온 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서.
누가 봐도 코에 걸친 안경 같다. 허공을 닮은 눈동자가 안경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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