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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질 소원들이 올망졸망 매달렸다. 동글동글하게 적어내려간 글씨들이 낯설고도 정겹다.
교각인듯 철길인듯, 그 너머에 다른 세상을 둔 것 마냥 한껏 고고하다. 무작정 걸음을 옮겼다가 첫 순간을 망칠까, 고민, 또 고민.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다 해서 몸을 움츠릴 필요가 있을까. 삐뚤빼뚤하면서도 가지런한 모습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불빛이 사라진 등대에는 지난 밤의 잔상만 남았다. 밤에는 돌아오지 않는 배를, 낮에는 불빛의 잔상을 쫓고 있구나.
도드라져 솟아오른 자리가 퍽 낯설다. 슬쩍 제몸을 구부려 곡선을 흉내내는 작은 재치.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섬이 몇 개인지 살펴보는 것이 하나의 일과였다. 너는 여전히 그곳에 있는데도 불쑥 어느 순간 사라지곤 했으니까.
다닥다닥 붙은 간판들 사이로 파고든 그림자가 유독 짙다. 달그락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식욕을 돋구는 곳.
보일락말락, 수줍게 몸을 숨긴 물길 하나. 인사를 반갑게 받아줄지, 입술이 홀로 달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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