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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경계선의 위와 아래, 닮을 수 없는 것들이 묘하게 닮아 있다. 넘겨다보는 일, 그리고 또 그만두는 일.
물레방아를 돌리기 위해 쉴 새 없이 물이 흘러간다. 이제는 그저 돌고 도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잠깐만,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조금만 더 머물러 줘요. 고운 빛깔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말을 건다.
길이 두 갈래로 갈렸을 때 사람들은 잠시 서서 고민하기보다 우선 하나의 길을 선택한 후 후회하는 걸 택한다.
누구의 손바닥이기 전에 하나의 다짐이고 약속이다. 돌에 새겨진 선을 따라 이어진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시선을 가르며 켜켜이 쌓인 교각들, 바라보는 이들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풍경이 열렸다.
가파른 저 봉우리 언저리에 조그만 정자 하나. 지은 사람은 어디 가고 메아리만 남아 물결처럼 퍼져 나간다.
풀밭 사이로 난 작은 길 하나, 겨우 두 명이 지날 수 있는 넓이지만 너와 함께 꼭 붙어 다닐 수 있는 이 길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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