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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실체임에도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묘한 매력이 있다. 색보다는 찰나의 실루엣이 보여주는 영원 때문에.
나뭇잎 그림자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돌담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그곳을 거니는 내게도 돌담이 차곡차곡 쌓여져 간다.
꿈 꾸기를 멈춘 것이 언제부터일까. 빙글빙글, 다시 한 번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인데.
커다란 돌 하나를 들기 위해 몇 개의 손이 달라붙었을까. 돌을 든 사람의 수 만큼 인덕을 베푼 자였을까.
길이 두 갈래로 갈렸을 때 사람들은 잠시 서서 고민하기보다 우선 하나의 길을 선택한 후 후회하는 걸 택한다.
구름마저 이곳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멀리서 억새풀 요란히 흔들리며 손짓한다.
제일 가까운 돌다리가 어디쯤 있는지 가늠하듯 정작 헤엄칠 수 있는 다릴 가졌음에도 깃털이 젖는 것을 두려워하듯.
날개는 없지만 항상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새가 있다. 하늘까지 닿을 만큼 다리가 길어서,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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