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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그러쥐고 조심스레 쓰다듬으면 손에 착 감기는 부드러움이 너의 미소와 다르지 않다.
질서정연한 나뭇잎 그림자 밟으며 걷고 있으니 바람 생각만 하게 된다.
갖은 언어들로 속삭이는 소원들. 어깨를 나란히 한 소원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또 정갈하다.
길 위에 길, 그 위에 또다른 길. 이렇게 수많은 길들을 새기며 살아가는 일.
문득, 머나먼 풍경들이 내게로 왔다. 이국의 풍경과 과거의 풍경이 하나가 되니, 어찌 이보다 멀 수 있으랴.
눈에 익은 이야기들이 다녀간 곳. 기억 속 풍경을 찾아 걷는 걸음이 가볍다.
잔잔히 흐르는 수면을 뒤로 하고 너와 함께 걷는 이 길이 물결이 멎을 때까지 계속되었으면.
아무도 모르는, 자그마한 섬들이 떴다. 이름도 없이, 섬으로 뜨고 섬으로 져물 작은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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