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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아름다운 것이 어찌 포말 뿐이랴. 모래밭에 가지런한 발걸음들이 정겹다.
미닫이문, 미닫이창이 과거를 여닫 듯 이곳 골목에는 너와의 추억이 활보하고 있다.
바람에 스며든 녹차향이 코끝에서 진하게 퍼진다. 따뜻한 물이 없어도 저 태양만 있으면 녹차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가파른 저 봉우리 언저리에 조그만 정자 하나. 지은 사람은 어디 가고 메아리만 남아 물결처럼 퍼져 나간다.
뱃고동 소리에 놀라 뛰어든 갈매기가 허공을 가르며 나아간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사백 년의 세월을 머금고 선 나무. 오래도록 간직할 고민이라면 이 앞에 털어 놓아보는 것은 어떨지.
꽃이 꽃을 피웠다. 이렇게 동그랗게 피워낼 수 있는 마음을 짐작해 본다.
가파른 절벽에도 생명을 틔우고 사는 것들이 있다. 수평선을 향한 그리움과 닿을 수 없는 구름에 대한 갈망 같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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