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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따스한 속삭임에 발길을 쉬이 떼기 어렵다.
무지개다리 아래로 푸른 풍경들이 흐른다. 두 개의 다리를 오가며 서로 다른 풍경들에 설렐 터
누가 이리 반가운 길을 열어 두었을까. 저 멀리, 빛나는 섬을 향해 가는 길.
낮은 곳에 뚫린 터널의 끝이 빛으로 휩싸여 있다. 끝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끝의 거리를 가늠할 수 없어 잠시 망설인다.
제 몸 안에 담을 것이 바람 뿐이니, 얼마나 가벼운 삶인지. 닮고 싶은 마음에 손끝으로 톡, 건드려보고야 만다.
바위가 만들어내는 이곳의 고요함은 저마다의 무늬를 지니고 서서히 침식해 간다.
항구에서는 많은 것이 떠나간다. 고깃배도 여객선도, 구름도 바람도 떠나간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물살을 가르며 돌아오는 너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해변에는 가끔 선로가 펼쳐진다. 이 가지런한 그림자를 따라 밟으며 어떤 상상을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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