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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신성을 논하던 너의 지저귐은 이제 역사의 조각이 되어 그냥 그렇게 서 있을 뿐이구나.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어금니에 달라붙은 너를 잊고서.
터만 남아 황량한 이곳에 홀로 우뚝 선 탑 하나. 남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라지는 것보다 씁쓸한 걸지도.
나라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제복을 입었을 그들이 잠든 이곳. 길게 늘어진 비석의 그림자가 유독 짙다.
동백섬 어느 바위 위에 세워진 인어상 하나. 비늘이 마르고 닳도록 그곳에 있으면 갈라져 다리가 생기기라도 하나.
철조망 사이로 고개를 내민 노오란 호박 꽃 하나. 호박의 속살처럼 노란 꽃잎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언제쯤 차 오를까. 덩굴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아치에 웃음이 배어있는 듯 하다.
바지런한 손끝이 만들어낸 가지런한 풍경. 어찌 쉬이 흐트러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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