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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술통이 굴러갈 법도 한데 층층이 쌓였다. 만약 저 속에 술이 가득 찼다면 부대끼지 못했을 테지.
늘어선 장승의 모습이 누군가와 참 많이 닮았다. 장승들의 시선의 끝에는 무엇이 닿아있는 걸까.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조용히. 마음과 걸음을 함께 가다듬으며 나아가는 길.
영원히 슬픈 말을 새기고 있을 바위들이 나란히 늘어섰다.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득히 비워진 자리는 상상하기에 알맞은 터가 된다. 그래서, 이 너른 터에 무엇이 채워질까.
빈 그물 사이로 희망과 기대들이 엿보인다. 이번에는, 만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비록 나무라 하여도 부부이기에, 그렇기에 언제나 둘이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햇살을 받을 것.
제 자리를 유유히 흐르며 도시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 있다.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 잠시 쉬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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