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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고개를 돌리면 조금 더 많은 것들이 보일지도 모른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꿈에 대한 기억. 맑은 웃음이 터지던 날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오래된 얼굴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끼와 함께 낡아가는 고즈넉한 풍경.
마른 장독대와 나무로 만든 집, 흙벽과 고목들. 여기,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이 조용히 모여 있다.
제 집을 뒤로 하고 곱게 햇빛을 쬐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바람따라 흔들리며, 아마 물살을 가르는 푸른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장승 앞에 서 있노라면 벌거벗은 기분이 된다. 나의 모든 것이 보여지고 있는 기분이다.
햇살이 맑게 부서져내리는 파도에 붙여진 이름, 은파. 은빛 파도가 넘실대며 밀려오고 있다.
가지 끝, 빨간 봉우리가 맺혔다. 금방이라도 피어날 줄 알았는데 길어지기만 하는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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