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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투명히 열린, 그러나 막막히 닫힌.
바람이 불 때마다 야속한 마음에 손을 흔들어 본다. 건너편에서 이곳을 바라볼 너를 향해.
이름의 유래라던 울창한 대숲 어디 가고 동백나무 잎사귀만 흔들린다. 이곳 사람들의 입에서 너는 이제 동백섬이구나.
염색공장이 즐비한 곳, 굴뚝 하나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제 막 색이 물들기 시작한 듯 연기가 두텁다.
의외로 경계라는 것이 무척 허술하고 희미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는데도 잘 알지 못할 때가 있다.
돌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나를 새긴다. 곧 썩어 없어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쌓일 수 있는 곳에 나를 내려둔다.
고만고만한 담들 너머로 세상의 절반이 보인다. 절반으로 나뉜 세상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슬쩍 뒤꿈치가 들린다.
외로워서 화가 난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걸까. 어느 쪽이든 다음에 떨어질 낙엽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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