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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지 않은 것들 사이를 걷는다는 것은 어느 순간 서러워지고야 말 일이다. 갈수록 짙어져가는, 곡선에 대한 낯선 그리움.
봉오리를 올려내기도 전에 핀 꽃들의 색깔이 선명하다. 높낮이가 다른 목소리들이 건네는 꿈 이야기들.
잊혀진 풍경인가 하였더니, 기억 한 켠에 곱게 자리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도 한 달음에 내달려가지는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도를 끝내고 내려가기 전, 내가 걸어온 세상의 모든 땅을 보았다. 걸을 땐 몰랐는데 굽이굽이 이어져 수갈래로 나뉜 길을 걷고 있었구나.
무엇을 내다보고 있기에 저리 높이 솟았을까. 먼 시선, 그 너머로 비치는 것들을 상상해 본다.
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 하나, 지느러미를 움직이자 어디선가 바람 우는 소리 들려온다.
아름다운 것을 눈 앞에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만든 풍경. 어디 즈음의 풍경을 옮겨 온 것인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옛 것 앞에 새 것이 열렸다. 오래된 죽음과 갓 태어난 빛깔의 조화가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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