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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매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서러운 일이다. 얽매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 번 더 돌아볼 때.
어느 언저리를 헤엄쳐 이곳까지 닿았을까. 퍽 지쳐보이는, 하지만 여전히 힘찬 모습.
세상에 끝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지난 자리, 그 자리에 소리 없는 함성이 끝없이 메아리치고 있다.
얹혀진 돌의 무게 만큼 흘러간 세월이 땅을 짓누른다. 또 한 번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침묵이 이곳을 짓누른다.
저 멀리, 삶의 단면들이 비쳐난다. 쉽사리 다가설 수 없음에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본다.
고이고 탁해졌다 한 들 아름다움이 바랠 수 있을까. 언제고 맑은 물을 채워낼 준비가 되어 있으니, 쉬이 외면하기 어렵다.
걸음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걸음을 이끄는 재치. 못 이기는 체 다가서는 발걸음이 즐겁다.
천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곳을 지나갔을 무수한 사람들. 그 사람들의 기억이 이어지는 한 영원이 흔들릴 깃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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