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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먼 곳, 오랜 세월 어둠을 먹으며 완성된 너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태양의 맛을 지녔구나.
마른 볕을 기다리는 것이 어린 순들뿐인 것은 아니다. 한 켠에서 조용히 말라가는, 쓰린 바다가 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아름답지 않다 여겼는데 너 하나로 인해 수면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빈 집을 돌아가니 뒤집힌 장독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담은 만큼 쏟아낼 필요도 있나 보다.
쉽사리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럼에도 그림자를 늘여 보는 그 마음이 애달프다.
물안개에서 여름이 밀려든다. 사철 마르는 일이 없는 싱그러움에 시선을 쉬이 떼기 힘들다.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은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그 울림이 고스란히 가슴으로 옮겨져, 눈부신 풍경을 마주하면 입술 틈새로 새어나온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터널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눈부신 빛과 함께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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