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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돌로 쌓은 산 그림자가 있다. 올리치듯 내리치듯, 산세를 따라 고요히 구부러지는 겸손함.
색색의 바퀴들이 구르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꿈이 오를지, 어떤 얼굴로 페달을 밟을지.
하늘과 하늘 사이에 산줄기가 버티고 섰다. 산이 야속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하나의 길이 어인 일로 두 갈래가 되었을까. 자연스레 두 개의 가장자리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고도 슬프다.
절 위에 얹은 기와보다 높게 솟은 탑이 하늘까지 닿았다. 탑 꼭대기를 바라보는 일이 하늘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래 대신 순간을 믿으며 울려보는 종. 고운 것이 마음에 깃드니, 그것이 바로 행운이 아닐까.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새가 꼭 감의 잎 그것과 닮았다. 펄럭일 때마다 코끝에서 달달한 향이 가득하다.
계단을 오르다 웬 돌에 발이 걸릴 뻔 했다. 누군가의 코와 입인 듯 연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씩씩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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