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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분명 하나인데 어째서 둘이 되었다.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어김 없이 생명이 움튼다.
색도 모양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데도 너는 무에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 힘없이 축 늘어져 있구나.
어떤 곳, 어떤 모습으로 웃음을 낳게 될지. 지켜보고 있음에도 알 수 없음이 아쉽다.
누군가의 재치가 바닥에 창을 내었다. 오르는 계단을 따라 고운 구름이 펼쳐지니, 어느 곳을 보아도 모두 하늘이다.
제 살이 깎이는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지켰던 이유를 물으려다 그만둔다.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금방이라도 차 향기가 스며나올 것 같은 그 이름, 다산 초당. 푸른 것들에 둘러싸여 푸른 향을 마셨을 그 기분을 짐작해 본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모두 사라지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
나른한 오후, 나른한 풍경. 홀로 얼굴을 빛내고 있는 한 마리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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