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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나부끼는 민족의 한이, 얼이 그 어떤 색채보다 푸르고 붉으며, 구름보다 새하얗다.
어디서부터 온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굴하지 않고 생명을 품은 바위는 그저 그곳에 존재할 뿐.
그곳에 가면 기왓장 위로 떨어지는 낙엽 소리 하나, 마당을 쓰는 빗자루 소리 둘, 네가 문을 여는 소리 셋.
길이 잔디 사이로 났을까, 잔디가 길 사이로 났을까. 바람결에 너울대는 초록 융단을, 우뚝 선 조각들이 굽어보고 있다.
배를 타면 바다와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함께 흔들리면서 가까워졌다고 착각하게 된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티고 있었을까. 물빛으로 물든 돌덩이들이 정겹고도 고맙다.
이름 모를 꽃 사이로 먼 나라의 풍경이 보인다. 향기마저 그곳과 닮았다.
창 밖의 무엇을 내다보고 있는지, 올망졸망한 모양새에서 아이의 시선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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