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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붙이는 일, 그 하나로 이렇게나 특별해지는 길. 괜스레 우연히 마주친 풀꽃 한 송이에 이름을 붙여 본다.
열리는 일을 가벼이 생각하는 일의 위험. 조심스레 두드리고 당기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 언제일까.
어느 자락에서 이 한 켠으로 옮겨 왔는지. 여전히 생생한 옛 기억을 들여다 본다.
꽃 위로 피어난 것이 어찌 이리도 많을까. 꽃인듯, 아닌듯, 고민하는 시간이 즐겁다.
산 속에서 곧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할 수 있다는 사실. 산 속에서 산이 아닌 곳을 걷는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세월을 버텨낸 무덤이 만들어낸 그늘. 허리를 낮추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다른 무엇이 펼쳐질까.
낯익은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가선 자리. 빼곡한 글자들이 풍기는 향긋한 냄새에 눌러 앉고 만다.
시야 가득, 푸른 빛깔들이 어지러이 뒤섞인다. 닮았지만 분명하게 다른 빛깔들, 그 선명함과 선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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