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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너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묵묵히 나의 고백을 들어주었다.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 수면 위로 빛이 산란하며 퍼진다. 마치 기억 속의 너처럼.
줄 하나 내려놓고 후후 입김으로 언 손을 녹여본다. 걸려도 그만, 놓쳐도 그만.
성큼성큼 다가가 몸을 쉬게 하는 것이 지나친 호사가 아닐까. 녹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화려하고 따스하다.
낮은 귀퉁이에 꽃 한 송이가 피었다. 차가운 제 몸에 따스한 빛깔을 입으니, 절로 손을 내밀어 쓰다듬어보게 된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부딪칠 만큼의 공간. 부딪칠 곳이 없다면 소리는 태어나지 못했다.
파도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오솔길이 막 모습을 드러내었다. 따라가다 어디에 닿을까, 상상이 커져간다.
연꽃밭 한가운데에 정자 하나, 자리를 지키고 섰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시간 속에서 진흙에 잠긴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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