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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푸르게 푸른,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도시의 삭막한 모습에 지쳤다면, 조금은 외진 곳을 찾아들어도 좋을 것.
낙엽 몇 개, 빈 새 둥지 하나 사람을 위해서 만든 곳이라 더 쓸쓸해 보인다.
모두 처음부터 거기에 존재하는 건 아니다. 존재하기 위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와 우리의 삶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목도한 순간. 비워내는 법과 겸손을 함께 배워가는 자리.
땅의 기운을 받아 푸르던 것이 태양을 머금고는 붉은 빛을 띤다. 햇빛이 닿은 곳부터 점점 번져 간다.
말라가는 끄트머리를 애써 감춘 채 여전히 희다. 결국 모든 것이 나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 순간.
가득 차 있던 것들이 서서히 비워져나간 빈 자리 앞에 섰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차오르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슬퍼지는 마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쉽게 보기 위해서는 평소 보지 않던 방향을 응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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