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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지역서울특별시 강동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 프롤로그
    • 1.움집터로 가자!
    • 2.조상 숨결 살피는 고고학 산책
    • 3.쿵쿵쿵~ 원시의 소리를 찾아서
    • 4.배배 꼬아 내가 만드는 움집
    • 5.신기한 토기 제작과정
    • 6.신석기인의 하루
    • 7.선사시대 역사와 현대문명의 만남
    • 8.또 하나 볼거리, 암사동 유적지 탄생과정
    • 에필로그

    BC4000 선사시대로의 초대

    - 서울특별시 강동구 -

    21세기 서울 한복판에 60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 매머드가 움직이고 시조새가 날아다니는 원시세계에서 돌도끼, 돌칼을 든 원시인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는 강동의 암사동선사유적지에서 주어집니다! 그야말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독창적인 색깔을 담아내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여행입니다. 원시로 가는 문이 열리면 이곳은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할까요?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암사동 유적지에서 시간의 문이 열리면 원시세계로 떠나라!’

    암사동선사유적지를 찾았다면 가장 먼저 움집터를 들르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었을까?

    “암사동선사주거지유적에 대해 알고 있니?” “그 정도 공부는 했어요! 지금으로부터 약 6,000여 년 전 우리의 조상인 신석기시대의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 유적이죠.”

    “맞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밝혀진 신석기시대의 최대 집단취락지가 바로 여기야.”

    이곳은 단순한 전시 형태의 움집이 아니라 직접 안으로 들어가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이 토기들 좀 봐요! 다 모형이네요. 진짜 유물은 볼 수 없는건가요?”

    “그럴 리가. 신석기시대의 생활상뿐 아니라 청동기시대까지 이어지는 토기가 발견된 암사선사유적지에는 현재 야외에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토기모형뿐만 아니라 방금 봤던 복원움집과 원시생활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지. 진짜 토기를 보고 싶니?”

    선사주거지 경내는 움집을 중심으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정돈된 흙길 사이로 100여 개의 소리통을 배치해 그 소리의 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쿵쿵쿵쿵~ 퉁퉁퉁퉁~’ “마치 아프리카에 온 것 같아요.” “정말 그렇구나. 아프리카에서 직접 공수해온 타악기도 있네. 나무, 돌, 동물뼈, 열매 등으로 만든 악기도 있고.”

    “이게 진짜 원시의 소리였을까요?”

    선사시대로의 시간여행의 필수코스, 신석기 시대 원시인들의 주거공간이던 움집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지금 고깔모양으로 만들고 있는 게 대체 뭐니?” “선사인들이 살았던 집 지붕을 억새풀을 이용해 만들어보고 있어요.”

    “아~ 바로 움막에 쓰인다는 서까래라는 거구나.” “맞아요. 이게 다 완성되면 구덩이를 파서 덮으면 끝이에요! 의외로 쉽죠?”

    신석기시대 사용했던 빗살무늬토기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굽는 과정도 함께한다. 특히 토기 굽는 과정을 선사문화 그대로 재연해 놓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고.

    “제가 만든 빗살무늬토기예요!”

    “와~ 소질 있는데? 이제 선생님께 가져다 드리렴. 화덕자리에서 나무땔감을 이용해 구워주신다는구나! 암사동 유적에서 나온 첨저형 빗살무늬토기는 이 시대 생활예술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아. 인류의 예술 진화상 획기적 단계로 평가되고 있지.”

    6000년 전, 인류가 이제 막 농업과 정착 생활을 시작했던 시대에 마른 나뭇잎에 불을 피우는 일은 쉬웠을까?

    “누구 도움 없이는 힘들어요. 불은 라이터 같은 도구로 한번이면 됐는데,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피우려니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심도 되고요.”

    “교과서에는 쉽게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지? 원시인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았구나 생각하니까 뜻 깊고 보람도 있을 거야.”

    입구에서 통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면 선사시대와 현대의 시간이 흐르는 ‘시간의 길’을 만날 수도 있다.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의 길’로 들어서니, 돌도끼를 쥐고 짐승을 사냥하던 6000년 전 선사시대가 현재와 공존하면서 두 개의 시간이 흐르는 듯해요.”

    “정말 그렇구나. 내부 모습 실물 사이즈로 재현된 원주민 당시 생활상이 실감나게 재현되어 있어. 30m 길이의 동굴로 만들어진 이 길을 따라가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선사유적지 유물전시관에서는 4차에 걸친 유적지 발굴 광경을 보여주는 등 선사주거지 발굴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다. 또 어떤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을까?

    “60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집단적으로 생활해온 실제의 움집의 유적과 석기문화, 발굴 당시 모습까지 재현해놓았어. 게다가 정보검색코너까지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놓았구나..”

    “특히 선사주거지 발굴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 꽤 인상깊어요. 우리나라 선사 주거지와 유물 현황 등에 대해서 꼼꼼히 짚어볼 수 있어 더 유익한 시간이 됐어요!”

    선사시대 원시인들은 어디서 자고 어떻게 사냥을 했을까요? 움집을 짓고 물고기와 짐승을 잡아먹었던 그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취락지 중 최대 규모인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는 매년 10월 축제를 열로 과거여행을 위한 문을 활짝 엽니다. 전통문화예술과 현대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자리, 과거와 21세기의 만남의 장, 현대인과 원시인이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 축제의 장으로 떠날 채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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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사이군의 정절을 만나다

    불사이군의 정절을 만나다

    지역경상남도 함안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불사이군의 정절을 만나다

    • 프롤로그
    • 1.신비의 왕국을 찾아서!
    • 2.안라국의 찬란한 위용을 훔쳐보다
    • 3.선비들의 놀이터
    • 4.비밀의 정원 고려동 유적지
    • 5.“조상이 생육신이니 오죽 힘들었을까”
    • 6.금은유풍(琴隱遺風)을 기억하라
    • 7.남강에 지는 노을을 담다
    • 8.떠나는 발길 붙드는 풍경
    • 에필로그

    불사이군의 정절을 만나다

    - 경상남도 함안군 -

    번잡한 일상을 비켜서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가는 세월이 무정하고 아쉬움과 허전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이럴 땐 아스라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나홀로 여행’이 제격입니다. 경남 함안은 아스라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섯 가야 중 하나인 아라가야의 고도를 기억하며 오랜 기간 숨죽여 왔던 곳입니다. 그러면서도 비록 초라한 행색일지언정 조선 선비들의 수고로움이 깊이 배어 있기에 더욱 함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번잡한 마음 밀려올 땐 함안으로 선비들의 족적을 따라가라!’,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찬란했던 아라가야(阿羅加耶) 1500년 고도(古都) 함안군의 유수한 문화·관광이 빛을 보게 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말이산 고분군. 분명 신비의 왕국이 이곳에 있다!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한 고대 가야사의 신비가 고스란히 잠재되어 있구나. 아라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말갑옷, 미늘쇠 등 우수한 유물들까지 인근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지?

    이곳만 보더라도 아직도 미제로 남아 있는 아라가야 왕조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가야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복원함으로써 1500년 아라가야의 영광이 되살아나는 듯해!”

    넓은 공원마냥 펼쳐진 잔디밭이 시원하고 고분 사이로 바람춤을 추는 억새가 장관인 이곳은, 경주가 퍼뜩 떠오르지만 함안도 만만치 않은데 과연 여기는 어디일까?

    “함안박물관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니 역사적인 사실을 제외하고서라도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이야. "

    "조촐하면서도 풍요로운 느낌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것과 같은 말 갑옷을 비롯해 안라국의 찬란한 위용이 숨쉬는 수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어! 나중에 가족과 함께 찾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

    함안 낙화놀이 무진정은 조삼 선생이 후진 양성하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따서 괴산리에 직접 지은 정자이다. 이곳이 선비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이유는 뭘까?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이 단순 소박하게 꾸민 팔작지붕의 이 정자는 조선 초기의 건축 형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

    "특히 앞뒤의 퇴를 길게 빼고 중앙의 한 칸을 온돌방으로 꾸며놓은 것도 참 재밌지.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이 정자나 이 일대 운치만 보더라도 조선 전기 선비들이 자주 들렀을 법해.”

    입곡군립공원 옆 철길을 지나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세월의 문을 뛰어 넘은 듯 촘촘하게 둘러싼 담장은 마치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 같다고.

    “아직은 아는 이가 많지 않아 언제 와도 조용하군. 유적지를 알리는 게시판도 제대로 없어 몇 번을 물어가며 찾아야 하는 첩첩산중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야."

    "조선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에 대한 충정을 지키기로 한 학자들이 담장을 친 채 외부와 단절하며 살았던 곳이라 하지? 그의 후손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떤 역사책보다도 생생한 울림으로 다가와.”

    철길 옆 도로를 따라 서산서원으로 향하다 보면 서원 옆 길가에 잘 생긴 소나무 몇 그루와 반질반질한 배롱나무 아래 엄숙한 기운이 감도는 전각이 큰 뜻을 품고 서있다.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자 불사이군의 정절을 지킨 전서공 금은 조열 선생의 신도비가 모셔져 있구나."

    "그 옆에 있는 게 바로 쌍절각이야. 어계 선생의 오세손인 조종도가 정유재란 당시 함양 황석산성에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하자 부인 전의 이씨가 자결하여 이를 기리고자 세운 것이라지. 강직한 집안 내력이 고스란히 느껴져.”

    인근에는 어계고택이 있었다. 수령 250년을 훌쩍 넘긴 커다란 은행나무가 솟아 있고 원북재 뒤의 삼문을 들어서면 사당인 조묘전은 터도 널찍하고 화려하다.

    "어계 선생의 부친이 조안이고, 조부가 전서공 조열이라고 했어.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후 금은 조열 선생을 불러서 거문고를 타도록 청했다고해."

    "하지만 수대로 왕씨의 녹을 먹은 신하로서 어찌 이씨 왕과 함께 즐기겠냐며 완강히 사양했다고. 당시 황희와 권근이 그의 절개를 꺾을 수 없으니 공경하게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지 아마.“

    채미정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함안을 대표하는 인물인 어계 조려 선생이 낙향하여 낚시와 소요로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직접 마주한 이 정자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조선시대 세웠다는 이 채미정, 저 살찐 꿩도 구경을 하러 온 모양이군. 왠지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게, 방 하나 정도의 크기도 약간은 실망스럽지만 막상 이 정자 앞에 다다르니 생각이 완전 달라지는걸! "

    "손에 닿을 듯 흐르는 저 남강과 그 앞으로 넓은 들판, 법수면의 뚝방까지 한눈에 들어와! 이곳에서 보는 노을은 그야말로 장관이라지!”

    마산으로 가는 국도변, 단풍옷으로 서서히 갈아입는 나무들은 깊어가는 가을의 상징과도 같다. 붉고 샛노란 이파리들로 흔들릴 때 이수정이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함안은 알고 보면 정자의 도시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정자들이 많구나. 악양루, 무진정, 이수정, 와룡정, 채미정, 합강정까지…. 그 중 무진정과 이수정, 무기연당은 정말 생각지 못한 아름다움이야. "

    "속도를 내며 달려가는 차의 모습과 다르게 이곳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함과 평화로움만이 존재하는 구나. 들어서는 순간 여기서 하루를 접고 싶을 정도야.”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숨을 죽이고 있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이야기가 함안에 있습니다. 안라국의 찬란한 위용과, 넓은 공원마냥 펼쳐진 고분 사이로 바람춤을 추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사이로 고즈넉한 연못과 아담한 돌섬이 어우러집니다. 그러면서도 길가에는 잘 생긴 소나무 몇 그루와 반질반질한 배롱나무 아래 엄숙한 기운이 감도는 전각과 정자, 누각에 절로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번잡한 마음 벗어던지고 싶다면, 지역유림의 이야기가 있는 함안으로 나홀로 여행을 나서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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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지역강원도 동해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 프롤로그
    • 1.뻥 뚫린 도로만큼 내 속도 뻥 뚫리게
    • 2.깎아지른 절벽사이로 세상 시름 실어 보내리
    • 3.미인의 걸음걸이가 얼마나 아름답기에?
    • 4.추암으로 가라
    • 5.적막하기까지 한 어둠, 그리고
    • 6.작심삼일이면 또 어떤가!
    • 7.찰나의 순간은 영원하리
    • 8.가벼운 걸음으로
    • 에필로그

    미인의 걸음걸이를 닮은 추암으로 가라

    - 강원도 동해시 -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고들 합니다. 아마도 부서지는 파도와 아슬아슬한 절벽 사이로 비치는 절경 때문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동해는 일출의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곳으로 미인의 걸음걸이처럼 아름답다는 능파대와 애국가 첫 소절에 등장하는 촛대바위에 걸리는 해돋이는 동해 8경 중 1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촛대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가슴이 답답할 땐 추암으로 가라’입니다.

    시원하게 뚫린 4차선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저 멀리서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은 멀리서 온 사람들에게도 큰 보상이 된다.

    ‘얼마를 달렸을까? 낭만가도를 달리다 보니 해풍이 불어옴이 느껴진다. 아마 목적지가 멀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일 터. "

    " 3시간을 꼬박 달려왔음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음은 귓가에 맴도는 쏴아쏴아 소리와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소리 때문일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남한산성의 정동방(正東方)에 위치한 추암해변. 크고 작은 바위섬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왔을까?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의 저마다의 사연들이 피어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크고 작은 바위섬이 외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시원한 파도소리에 한숨 한번 실어 보내면 마음속 작은 응어리가 씻겨내려 간 듯 조금은 가볍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절로 힐링이 되는 이곳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말씀으로는 조선 세조 때 강원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처음 ‘능파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사뿐사뿐 소리가 나지 않되 가벼워 보이지 않아야 하며 진중하고 올 곧은 걸음걸이는 사람의 성품이 닮아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인의 걸음걸이지. 암, 그렇고말고.”

    “경치가 아름답긴 한데 왜 미인의 걸음걸이에 표현을 했을까요?” “보고 또 봐도 돌아서서 다시 보고 싶은 발걸음과 같은 고고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아름다운 추암절벽. 대한민국 곳곳에 해돋이 명소가 있겠지만 어디 이곳만 할까?

    ‘처음 온 곳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든다. 아마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 때문이 아닐까? 애국가 첫 소절에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촛대바위 때문일 것이다. "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촛대바위 사이로 붉은 기운을 가득 품은 태양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언제나 그렇듯 동이 터 오르기 바로 직전의 순간은 가장 어두운 법.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 까지 한 그 순간에 사람들은 일제히 숨을 죽인다.

    “해돋이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직도 캄캄해요.” “원래 동이 터 오르기 직전엔 어둑어둑 하지. 그러다가 금세 환해질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보게.”

    “어, 보인다! 보여요. 붉은 빛.”

    연말 그리고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지키지도 못할 계획들을 세우기 마련이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고 하던가? 그러면 또 어떤가, 그 순간의 가슴 벅참을 기억하면 그뿐이지.

    “무슨 다짐을 했는지 물어봐도 되겠나?” “음, 저는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어요.”

    “사람들은 모두 어떤 계획이나 목표로 가득 채우고자 하는데 어째서 비우고자 하는가?” “무엇을 채우려거든 우선 그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야 하기 때문이지요.”

    순간은 언제나 영원하지 않다. 눈 깜박할 순간이라고 표현하리만큼 짧고 강렬하다. 그래서 일까? 찰나의 순간은 언제나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다.

    “금세 주위가 환해졌어요.” “해돋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않나. 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그 강렬한 기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법이지. 그래서 사람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는 게 아니겠나?”

    “그런 것 같아요. 왠지 숙연해지기도 하는데요?”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추암의 바위들이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일까? 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이곳은 이 모습 그대로 아름다울 것이다.

    ‘단지 바닷바람 맡으며 해돋이를 바라보았을 뿐인데 어쩐지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진 듯하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의 마음과 돌아가는 지금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건만 기분 좋은 변화가 조금씩 느껴진다. 아마 이것이 추암이 선물하는 신비로운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볼 때면 ‘그림 같다’라는 말을 절로 하게 됩니다. 한 폭의 수려한 그림과도 같은 동해의 비경들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들고 때로는 말없이 위로의 손을 내밀기도 합니다. 해돋이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우고 다짐들을 늘어놓았다면 가끔은 가슴속에 가득 담아왔던 사연들을 내려놓고 마음 한 편을 조금만 비워보는 건 어떨까요? 시원한 바닷바람에 뻥 뚫린 가슴을 붉은 기운 가득 품은 일출이 벅참으로 가득 메워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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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줄기 빛

    한 줄기 빛

    지역울산광역시 동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한 줄기 빛

    • 프롤로그
    • 1.울산의 끝자락
    • 2.자연과 전설이 깃들다
    • 3.용의 흔적
    • 4.새로운 빛
    • 5.빛을 향해 걸어가는 길
    • 6.듣기 좋은 소리가 나는 섬
    • 7.하얀 목화 꽃
    • 8.새로운 공간으로
    • 에필로그

    한 줄기 빛

    - 울산광역시 동구 -

    예로부터 등대는 항해를 하는 배들의 길잡이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 되는 등대의 모습은 그 어딜 가나 웅장하며, 작은 등대마저도 기품 있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등대는 조금 다릅니다. 경북 울산 동구에 위치한 제 2의 해금강 ‘울기’. 태백산 끝자락의 줄기가 뻗어 내린 지형이 인상적인 이 해안가에는 그 절경 속을 운항하는 배들을 위한 등대가 지금도 서 있습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울산 바다의 이정표의 한 줄기 빛을 따라가라!’입니다.

    울산의 끝자락이라는 뜻을 가진 해안 ‘울기’에는 백색의 팔각형 탑이 낮고 잔잔하게 서 있습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이 등대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많이 낡고 오래되어 보이는 등대야. 사용하지 않지만, 잘 관리되고 보존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등대이니 낡을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구한말 시대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어,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고 해.”

    신비의 대왕암과 기암괴석, 또 수천그루의 아름드리 해송까지. 화려한 자연경관에 전설을 담은 이 곳은 ‘대왕암 공원’이다.

    “이 대왕암 공원은 원래 조선시대에 말을 키우던 목장이었다고 해. 시원한 바닷바람과 경치를 보고 자라는 건강한 말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이 곳은 일제시대에 ‘울기공원’이라는 이름이 있었대. 하지만 지금은 일제잔재청산을 이유로 ‘대왕암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지.”

    대왕암 공원에서 바다 위를 지나는 아찔한 철교를 지나면 해송이 드리워진 울산의 대표쉼터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신비한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 알아? 용이 잠겼다는 바다 아래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곳 또한 그렇다고 해. 전설에 따르면 신라 30대 왕 문무왕이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 있는 곳이래.”

    “공원에서부터 철교로 연결된 저 대왕암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용이 아래에 숨어있을 것만 같아. 해송이 드리워진 이곳은 울산의 대표쉼터로 자리 잡고 있데.”

    대왕암 공원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이 빠른 속도로 자라나자, 이곳에는 새로운 등대 하나가 들어섰다. 등대를 감추어버린 해송림에는 작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와, 해송들이 정말 울창하게 들어서있어. 인공으로 조성된 해송이 저렇게 건강하게 자라난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맞아. 예전에 이곳이 어떻게 활용되었었는지를 생각하면 해송이 등대를 가릴 만큼 갑작스럽게 자라난 이유를 예측해볼 수 있어.”

    울기등대로 향하는 공원길에는 특별함이 숨어있다. 수천송이의 야생화가 핀 꽃길을 걸어가면 황홀한 빛 속으로 당겨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야생화 길은 매년 4월이면 왕벚나무가 피어나 만들어낸 터널이 장관을 이룬다고 해. 꽃잎이 흩날리는 등대로의 길. 멋지지 않아?”

    “맞아. 하지만 4월이 아니더라도 바다를 향해 선 등대의 모습이 울산 바다의 화려함과 어울려 새로운 경치를 자아내는 것 같아!”

    거칠게 들이치는 파도위에 고개를 내민 작은 섬 슬도. 대왕암 공원 옆의 이 섬에서는 특이한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거문고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이 섬에서 나는 소리는 섬 전체에 나 있는 구멍으로 바닷물이 드나들 때 나는 것이야, 거문고를 타는 것 소리가 난다 하여 이름을 ‘슬도’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해.”

    “이 소리를 들으며 저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슬도의 남쪽, 거대한 등대 하나가 우뚝 솟아있다. 등대의 빛을 찾는 배들이 빛보다도 이 거대함에 이끌려 올 것만 같은 웅장함이다.

    “등대가 정말 크고 웅장하지? 화암추등대는 동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등대라고 해.”

    “하얗고 말끔하게 솟은 모습이 정말 장관이야. 본래 이 자리에는 하얀 목화가 피던 꽃바위가 있었데. 그래서 이 주변 마을의 이름을 ‘꽃방마을’이라 했는데, 지금은 그 바위를 볼 수는 없고 그 끝단에 들어선 화암추등대를 ‘하얀 목화 꽃’과 같다고 한데.”

    등대는 이제 항해를 위한 전유물은 아니라고 한다. 새롭게 바뀌고 있는 화암추 등대에는 점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방어진 항에 위치한 이 화암추등대에는 전면유리로 된 벽을 통해 육지와 바다를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디오라마’의 설치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산업에 대한 견학지를 구성하고 있어서 최근에는 학생들을 위한 주력화학 산업 학습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데.”

    이곳 울산 동구에서는 ‘지킴’에 대한 의미를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왕암 주변에 자리한 채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문무왕에 대한 전설부터, 또 한 줄기 강한 빛을 쏘아내는 등대의 힘은 바다를 운항하는 배들을 지키고 있는 것이겠지요. 강한 한줄기 빛과 같은 그 ‘지킴’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잘 만들어진 등대, 혹은 전설의 한 구절? 등대의 웅장한 빛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향하는 이곳에서 여러분이 그 빛의 근원을 찾아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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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지역경상북도 안동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 프롤로그
    • 1.술 ‘酒’ 대신 소주 ‘酎’
    • 2.보는 맛도 일품
    • 3.술은 술다워야지!
    • 4. 75일간 정성을 빚다
    • 5.오로지 고집 하나로
    • 6.삶의 애환을 곁들여
    • 7.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 8.명주의 계보 잇는 안동 사람들
    • 에필로그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 경상북도 안동시 -

    얼굴은 거울에 비추고 마음은 술에 비춘다는 말이 있습니다. 술 문화는 그 나라의 정신문화를 반영합니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명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전통주를 추천하며 우리 정신문화를 정의하곤 합니다. 일제에 맞선 의병투쟁에서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민족사 100년을 소설 <아리랑>과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으로 살려낸 작가 조정래는 “안동소주는 진짜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동소주에는 어떤 맛과 문화가 담겼기에 ‘진짜’라 하는 걸까요? 그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세 번 빚는 술이라는 의미에서 안동소주는 ‘酒’ 대신 ‘酎’자를 쓴다.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 목록에도 올랐던 안동 지방의 명주, 안동소주의 명성은 얼마나 대단할까?

    “안동소주가 유명해진 것은 이곳 특산품인 마 잎으로 향을 낸 독특한 누룩과 좋은 물을 들 수 있다죠?”

    “맞아요. 안동 개성 제주에 몽고군의 군사 주둔지가 들어섰고, 이후 이들 세 지방은 각기 소주의 명산지로 이름을 얻었는데 그 중에서도 안동지방 소주를 최고로 쳤어요.”

    안동소주와 안동 음식을 알고 싶다면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으로 가보자. 무형문화재 겸 전통식품 명인인 조옥화 할머니가 사재를 들여 건립한 곳이라 의미가 더 깊다.

    “안동소주의 제조과정은 물론 술의 역사와 계보, 한국 무형문화재 민속주의 종류 및 안동소주 양조 과정과 의례 접대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군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전통음식박물관에는 관혼상제의 상차림, 수라상에 주안상까지 각종 전통음식 재현해놓고 있죠.”

    조정래 작가가 안동소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술이 독하기 때문이다. 마시기 전에는 고량주 같은 향취가 느껴지는데, 입안에 들어가면 목젖이 알알할 정도로 화끈하다.

    “웰빙시대여서 그런가, 요즘은 순한 술이 유행이던데, 안동소주는 고량주처럼 독하죠. 그렇더라도 빨리 취하지만 빨리 깨니까 마냥 독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전통소주도 다양한 도수의 술이 나오는데 안동소주는 알콜함량 45% 한 가지만 고집하고 있죠. 그 독한 맛에 담긴 원료가 바로 ‘전통’ 아닐까요?”

    박물관 옆 안동소주공장으로 가면 제조방법을 견학하러 방문객들 앞에서 기능보유자 조옥화 할머니가 아들, 며느리와 함께 쌀과 누룩으로 안동소주를 빚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장 지하 발효실에서 만드는데, 여기는 오직 나랑 우리 며느리만 들어갈 수 있어요.”“그렇다면 누룩과 지에밥을 어떻게 만들어 어떤 비율로 섞는지는 보기 어렵겠네요”

    “안동소주는 이제 우리 며느리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혹시 알아? 알려줄지. 나는 아들보다 며느리가 든든해요.”

    시어머니의 소주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그의 삶도 닮으려고 한다는 며느리에게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집’을 엿볼 수 있다.

    “장작불로 술을 빚을 때는 불 조절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시집와서 술을 빚을 때 불 조절을 잘못하면 그동안 한 일이 다 허사가 돼 울기도 많이 울었죠.”

    “미세한 불길을 조절하면서 소중한 곡식을 사용해 빚는 술이 잘 되기를 바라고 바라던 그 정신은 옛 맛을 그대로 지키겠다는 안동소주만의 고집으로 이어져온 거로군요!“

    1997년 안동으로 내려와 민속주 안동소주 만들기의 맥을 잇는 이 며느리처럼 안동인들의 삶의 애환과 고집, 정성까지 고스란히 담기는 안동소주 제조 과정을 살펴보자.

    “안동소주는 예부터 조, 수수 등을 사용하지 않고 쌀로만 빚어냈어요. 지금도 그 술맛을 내기 위해 어떤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죠.”

    “그 덕에 ‘안동소주’가 전통주를 대표하는 술이 된 거 아니겠어요? 좋은 술이 계속 발전하려면 좋은 술 만들기가 지켜져야 하니까요.”

    ‘술도 음식이고 음식은 정성’이라는 안동소주. 그 말대로라면 안동소주는 제대로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캬~ 이 알싸한 맛. 그저 좋은 술 한 가지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삶까지 녹아든 맛이네요.”

    “안동 출신의 한 여성 시인은 이 민속주의 멋과 맛을 이렇게 예찬했죠. 사나이 눈물같은, 피붙이의 통증 같은, 첫사랑의 격정 같은 약술‘이라고….”

    이곳 사람들 안동소주 누룩의 발효 특성에 관한 논문을 학회지에 발표하는 등 안동소주의 발전을 늘 고민하고 있었다.

    “안동소주 전래 과정 연그논문을 보니 안동소주의 유래를 1200년으로 재정립하셨더군요.”

    “전통궁중음식을 연구하는 것도 시어머니를 닮고 싶어요. 저희 시어머니의 평생 정성을 보면서 단순히 기술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문헌적인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희석식 소주와 양주에 젖어있는 소비자들이 우리 쌀로 만든 옛 맛을 찾기 바라요.”

    안동소주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100% 순수 우리 쌀로 만든 전통 증류식 소주입니다. 오래 둘수록 점점 풍미가 더해지니 천천히 조금씩 두고두고 마셔야 한다지만 그 은은한 향을 맡고 부드러운 풍미를 맛보면 어느새 한 병이 금새 바닥납니다. 이 술은 1,200년의 역사를 담고 있지만, 해방 이후부터는 술을 빚으며 시련과 애환을 고스란히 가슴으로 삭혀 온 명인의 ‘고집’까지 줄곧 담아 왔습니다. 조정래 작가가 안동소주에 반한 진짜 이유는 바로 ‘고집스런 맛’ 때문 아니었을까요? 여러분은 안동소주의 깊이를 어디까지 느끼고 돌아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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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안에 봄

    겨울 안에 봄

    지역경상북도 상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겨울 안에 봄

    • 프롤로그
    • 1.하늘이 스스로 내린 절경
    • 2.충의공, 우리를 반기다
    • 3.걷고 또 걷다 보면
    • 4.파란 하늘 아래 산수화
    • 5.강, 아름답다
    • 6.기백과 기상을 닮아
    • 7.금빛 모래의 향연
    • 8.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
    • 에필로그

    겨울 안에 봄

    - 경상북도 상주시 -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찾는 겨울 강. 낙동강 물길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알려진 국민관광지 경천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당일치기든 며칠이든 이곳에서 즐기는 겨울 강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수선한 마음까지 눈처럼 녹입니다. 주변 볼거리도 강변을 따라가며 줄지어 있어 발품이 별로 섭섭지가 않습니다. 예부터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즐긴다고 했으니 도심을 벗어나 잠시 물과 친하게 지내는 건 심란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어수선한 마음, 경천대 겨울 강에 모두 담궈라!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경천대라 불리기 전 ‘자천대(自天臺)’라는 이름 역시 예사롭지가 않다. 하지만 ‘경천대’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된 걸까?

    “여기는 천혜의 절경 때문에 과거 자천대라 불린 적도 있었지. 하지만 우담 선생이 이곳에 은거생활을 하면서부터 하늘을 떠받든다는 뜻으로 경천대(擎天臺)라 부르게 됐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 심양으로 볼모로 잡혀갈 때 따랐다던 채득기 선생 말이지? 우담 선생이 경천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노래한 <봉산곡>을 알고 있니?”

    가파르다 느껴져 숨을 몰아쉴 때면 코끝에 번져가는 소나무 향내가 심신의 피곤을 비워낸다. 그렇게 다다른 경천대관광지에서 가장 먼저 정기룡 장군 동상이 눈길을 끈다.

    “임진왜란 때 명장 정기룡 장군이 젊었을 때 이곳에서 용마와 더불어 수련을 쌓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맞아. 그때 장군이 만들었다고 하는 바위로 된 말먹이통이 이곳에 아직 남아 있지.”

    “바위에 홈을 내어 만들었구나. 그의 용마와 경천대를 사랑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해.”

    경천대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황톳길과 300m의 돌탑,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선계로 빠져드는 듯 착각이 들 무렵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경천대를 돌아가는 U자형의 낙동강이 굽이치는구나. 폭넓은 푸른 비단의 띠를 두른 것처럼 반원을 그린 낙동강물이 정말 웅장해.”

    “맞아. 안동 하회나 예천 회룡포의 물길이 산하를 부드럽게 감싼다면 이곳은 힘이 넘쳐흐른다고 해야 할까?”

    전망대에서 10여 분 숲길을 내려가면 낙동강 물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경천대를 만날 수 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노송을 발견했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전망대보다는 멀리 보이지 않지만 눈앞 절벽에서 휘감겨 흐르는 강물이 장엄해 낙동강의 절경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어.”

    “맞아. 기암절벽은 쳐다만 봐도 아찔해. 하지만 절벽 위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이곳 경천대는 푸른 물과 금빛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아.”

    경천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으로 이뤄진 빼어난 절경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면 아름다움이 밀려올 것이다.

    “자연은 아름다움의 가치가 있어. 경천대에서 바라보는 강은 특히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순수해지지.”

    “맞아. 아름다움은 영혼을 맑게 하고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 주지. 아름다운 낙동강의 신비를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활력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버리는 듯해.”

    경천대 옆에 자리한 정자 무우정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자. 여기서 수백 년 풍상에도 고결한 기상을 잃지 않은 강물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이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저기 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대화하는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

    “모르긴 몰라도, 우담 선생이 바로 이곳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북벌의 때를 기렸지. 아찔한 절벽은 게으름을 경계함이요, 푸른 솔잎은 충군의 마음, 깊은 강물은 우국의 애끓음이리라 했어. 저들도 우리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강은 흐르다 오른편에 수풀이 우거진 구릉을 만나고 그 건너편으로는 희디흰 모래톱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곳으로 가면 자연은 또 우리에게 어떤 작품을 보여줄까?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다면 신발을 벗고 이 모래사장으로 뛰어들었을 텐데. 지금은 물길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고운 모래를 한 줌 쥐어보는 걸로 만족해야겠어.”

    “하지만, 예전에 찾았던 모래톱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 이 금빛모래 사장이 푸른 강물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냈었는데, 옛 정취가 그만 못한 듯해 조금은 안타까워.”

    이곳 대자연 속에서 모든 감각은 더욱 명민해진다. 바람 속에 하나가 되고 안갯속에서 자연의 정기를 받는다.

    “이곳에서 난 정말 행복감을 느껴. 하지만 저녁이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아침이면 지붕 기와에 앉아 쉬며 노래하는 새 소리에 잠이 깬다면 더없이 좋겠는데….”

    “이 긴 강은 수백 년을 흘러 바닥을 다지고 지금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를 그려냈어. 그리고 현재는 수천 년 이어온 자연의 작품 앞에서 우린 모든 시름을 풀어놓게 되는구나.”

    강물은 범람하고 흐린다 한들 잠시뿐입니다. 사계절 본디 푸른 탓에 흐린다 하더라도 곧 제 색깔을 되찾습니다. 날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린 강물이 본래의 모습을 찾듯 잠잠해집니다. 서로 욕심을 내어 끝장을 낼 것처럼 살벌하게 다투어도 사필귀정은 불변의 교훈입니다. 낙동강 물길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알려진 국민관광지 경천대는 푸른 강물이 골치 아픈 세사를 달래주며 마음을 푸르게 합니다. 당신은 지금 경천대에서 푸른 강물에 어수선한 마음 모두 담가두고 돌아오는 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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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지역경기도 화성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 프롤로그
    • 1.열려라, 물길아!
    • 2.바다 위를 걷다
    • 3.바다 앞에서
    • 4.갯벌로 가자
    • 5.돌 틈마다 보물이!
    • 6.게를 잡자
    • 7.손바닥 위의 자연
    • 8.작은 바다를 만들자
    • 에필로그

    꼬물꼬물, 살아있는 자연

    - 경기도 화성시 -

    어린 시절에는 집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언제든 살아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이며 들, 냇가로 쏘다니기만 하면 작은 곤충이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호시절이 다 지나버리고, 이제는 문을 열면 잘 정비된 도로와 아파트가 즐비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곤 합니다. 다시 한 번 자연과 어우러져 놀아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면, 이번 미션에 주목해 주세요.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이번 미션은 ‘제부도에서 자연을 만지고 오라!’입니다.

    하루에 단 두 번, 썰물에만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의 섬 제부도. 물길이 열리는 시간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가면 섬에 갇힐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섬이 바로 저 앞에 보이는데 왜 앞의 차들이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아직 바닷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요즘에는 열 시에서 열한 시 사이에 바닷길이 열린다고 하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길이 열릴 거야.”

    “도로까지 바다에 잠겨 있는 거군요! 바다에 잠겨 있던 길을 간다니 정말 신기해요!”

    제부도에 도착하면 오른쪽, 빨간 등대가 보이는 길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길을 따라가면 해안산책로에 닿을 수 있는데, 이곳의 풍경이 아주 특별하다고 한다.

    “이 길은 언제 와도 기분이 좋구나. 발밑으로 파도가 넘실거리는 모습이 멋지지 않니? 꼭 바다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잖아. 밤에 가로등이 켜지면 운치가 더해진단다.”

    “바닷바람에 기분이 좋아져요. 아, 안내도에도 그려져 있던 소라 모양 조형물이네요! 바다에 왔으니 소라 안에서 사진을 한 번 찍어야겠어요!”

    제부도 갯벌 체험장에서는 호미와 장화를 대여해 주니 이 점을 참고해 두자. 해안산책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해수욕장이 이어지니 마음의 준비를 할 기회!

    “해안산책로를 걸어 올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나요! 항상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바다였는데, 역시 직접 와 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것 보세요! 제가 주운 조개껍데기예요. 참 예쁘죠?”

    “어디, 오늘 살아있는 조개도 잡을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점심 즈음이 되면 바닷물이 저 멀리까지 밀려나가 갯벌이 드러난다. 갯벌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바다로 나서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와, 저 아이가 들고 있는 그물망을 좀 보세요. 뭔가 가득히 담겨 있는데, 벌써 조개랑 게를 잡은 모양이네요. 저도 빨리 갯벌로 나가고 싶어요! 빨리요!”

    “하하, 서두르지 않아도 돼. 오늘은 하루 종일 갯벌 체험으로 시간을 보낼 테니까 말이야.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도 좋지만,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이 더 매력적이지!”

    제부도의 갯벌에서는 게나 고둥, 석화 등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11월 말까지는 제부도의 갯벌에서 바지락을 캘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돌 틈마다 무언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어요. 저게 뭐지?” “가까이 다가가 보렴.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매일 송사리를 잡고 놀았는데 말이야.”

    “저는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생물을 가까이에서 본 게 처음예요! 세상에, 고둥이네요! 정말로 살아서 움직이고 있어요! 우와, 이쪽에는 게가 있어요! 빨라서 잡기는 어렵겠는데요?”

    돌과 흙 아래로 재빠르게 숨어드는 게를 잡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게를 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비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여기, 내가 석화를 하나 까 놨어. 이걸 게가 숨어 있는 돌 앞에 놓아보렴.” “석화? 굴을 말하는 것이로군요! 게한테 이 굴을 주는 건가요? 왠지 좀 아까운데… 아, 아기 게들이 돌 틈에서 기어 나와 굴을 맛보고 있어요! 아직은 많이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렴. 게들이 곧 싱싱한 굴 맛에 반할 테니까.”

    조개잡이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호미와 맛소금을 준비해야 한다. 조개 구멍을 찾아내어 소금을 뿌리면 조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데?

    “소금을 뿌리면 조개들이 구멍 밖으로 나온다고요? 그 이유가 궁금해요.”

    “갑자기 짠 맛을 보게 된 조개들이 갯벌에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을 하기 때문이야. 여기 조개 구멍이 있구나. 소금을 한 번 뿌려볼래?” “어디… 앗, 정말이네요! 조개가 구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

    이렇게 채집한 고둥이며 게, 굴과 조개들을 양동이 안에 모아두면 작은 바다를 만들 수 있다. 집까지 데려오면 금방 죽어버리니, 돌아가는 길에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줄 것.

    “애써 잡은 조개들인데 꼭 놓아주어야만 하는 건가요?”

    “당연하지. 이 조개들의 집은 바로 이곳이니까 말이야. 자연을 체험하러 왔으니,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 “제 생각이 짧았어요. 잠깐, 조금만 더 구경하고 금방 갯벌로 돌려보내 줄게요.”

    자연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 세상을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뿐 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일상에서의 행동 또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갯벌 체험을 마친 뒤에는 제부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둘러보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바다 냄새에 흠뻑 취해 보기도 하며 오감으로 느낀 바다는 아주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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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지역경기도 광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5-04-03 호감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 프롤로그
    • 1.둘러보기
    • 2.안녕, 토야!
    • 3.도자기의 보물창고
    • 4.도자문화실의 작은 가마터
    • 5.복을 담는 도자기
    • 6.조물조물, 흙놀이 체험
    • 7.내가 할 수 있을까?
    • 8.마음을 담아라
    • 에필로그

    비나이다, 비나이다

    - 경기도 광주시 -

    경기도의 3대 도자기 엑스포 장소 중 한 곳인 광주. 궁중의 행사나 하사품, 외국 사신의 영접 등에 쓰이던 백자를 공급하던 지방일 뿐만 아니라, 임금의 음식을 담는 도자기까지 이곳에서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광주에서 이천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가 열리는 엑스포장과 장인들의 도예촌을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도자 체험을 하러 광주에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도자 공예는 정신을 가다듬는 데에도 으뜸이라고 하지요. <트래블아이>의 미션, ‘복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라!’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한 달에 걸쳐 진행되는 대형 행사. 다른 축제와는 달리 진한 흙냄새가 풍겨오는 이곳은 풍경 또한 으뜸이다.

    스팟:곤지암도자공원

    “어, 도자기 축제라고 해서 초가집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완전히 달라요! 넓은 꽃밭도 있고, 분수 놀이터도 있네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여요!”

    “그럼. 지금은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평소에도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많단다.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고, 대규모의 야외 조각 공원도 갖추고 있어서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 곳이지.”

    엑스포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커다란 인형이 하나 있다. 그릇 모양의 얼굴에, 그릇 손잡이로 된 귀를 가진 이 인형은 사실 광주의 유명 인사라는데?

    “하하, 저것 좀 보세요.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양이 정말 귀여워요. 달려가서 꼭 안아주고 싶은 걸요? 저 도자기 인형의 이름이 뭐예요?”

    “토야라고 한단다. 이 이름의 뜻이 재미있는데, 흙의 근원인 땅을 나타내는 한자인 地를 土와 也로 풀어서 표현한 것이라고 해. 토야는 도자기 엑스포의 마스코트란다.”

    광주 도자기 엑스포장 안에는 국내 유일의 조선 도자 전문 박물관이 있다. 광주에 남아 있는 도자 관련 유적은 물론, 각종 도자기들을 다 만나볼 수 있는 곳.

    “다들 저 건물로 향하고 있어요! 저 안에 대체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길래?” “들어가 보면 알겠지? 도자기 타일로 만들어진 계단이 아주 예쁘구나. 예술 작품을 밟고 올라가는 느낌이라, 조금 미안한 걸?”

    “엑스포장 곳곳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요.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데요?”

    경기 도자 박물관의 1층에는 도자문화실이 있다. 도자기의 역사, 제작 기법과 재질 등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갖추고 있는 이곳은 도자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적격!

    “그 버튼을 누르고 가마터 모형을 살펴보렴. 도자기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단다. 가마터 주변의 사람 모형이 마치 살아 움직일 것만 같구나!”

    “와, 정말이네요. 도자기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니, 처음 알았어요. 저도 빨리 저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도자기들에서 壽(수), 富(부), 康寧(강녕), 攸好德(유호덕), 考終命(고종명)의 오복(五福)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

    “이상한데요? 아까부터 비슷한 한자들이 계속 눈에 들어와요. 도자기를 만든 사람은 제각각일 텐데, 왜 거기 쓰인 글자들은 같은 걸까요?”

    “우리 조상들이 한결 같이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가 바로 오복이기 때문이야. 저 백자를 좀 보렴. 둥근 달덩이 같은 모양이 정말 아름답지 않니? 안에 복이 가득 담겨있을 것 같아.”

    축제 때에는 흙 높이 쌓기, 토야 만들기, 물레 체험, 흙 놀이방 등 도자기가 되기 전의 흙을 만져 볼 수 있는 체험들이 가득하다. 도자기를 만들기 전, 흙과 친해져 볼까?

    “저 아이들 좀 보세요! 온 몸에 흙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 꼭 원시인 같아요!” “가서 흙을 한 번 만져보렴. 저 흙이 바로 고령토란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니?”

    “아, 미술 시간에 썼던 찰흙이랑 촉감이 비슷해요! 도자기 만들기에 자신감이 좀 생기는 것 같아요. 미술 시간에도 제가 제일 예쁜 찰흙 인형을 빚었거든요.”

    도자기 체험장에서는 흙을 밟는 작업에서부터 가마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즐길 수 있는데, 축제가 아닌 때에도 근처 도예공방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자, 드디어 네 손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볼 시간이야. 네 동작 하나 하나가 도자기의 모양을 결정한단다. 우리 가족의 복을 비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꼬막 밀기부터 힘이 드는데요?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초보자인 제가 물레를 쓰기는 무리이니 고령토를 같은 굵기로 말아 쌓아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요?”

    즉석 도자 만들기 코너를 이용하면 두 시간 만에 완성된 도자기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집으로 도자기가 배달될 때까지 두근거리며 기다려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드디어 글자를 새길 시간이 왔어요. 제 손을 좀 보세요. 고령토로 범벅이 되어버렸는데요? 하지만 시원하기도 하고, 말캉말캉한 것이 기분 좋은 감촉이네요.”

    “무슨 글자를 새길 것인지는 결정했니?” “엄마도 참. 당연하지요! 아까 박물관에서 보았던 글자, 福을 새겨야지요!”

    엑스포장 안의 공원에서 눈을 크게 뜬다면, “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사용되는 가장 소중한 무엇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만 뜨거운 가마의 불구덩이 속에서 끝끝내 살아남은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라는 정호승의 시 ‘항아리’의 한 구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수 세기에 걸쳐 그래왔듯이, 도자기에 福을 담아 보세요. 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이 복을 담은 도자기가 완성되기까지의 오랜 기다림은 단순한 도자기 체험을 넘어서 마음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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