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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에 설레고, 다시 풍경에 설렌다. 언제쯤 그늘 사이로 춘향이 고개를 내밀까.
세상에 일방통행인 길은 없다. 화살표가 아무리 그곳을 가리켜도 줄을 그어 횡단보도를 만들더라도 결국 사람은 가고 싶은 대로 가기 마련.
중간에 앉아 멜로디언을 들고서 굳어버린 한 남자를 보았다.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어떤 노랫말이 흘러나올지 영원히 기다려질 것만 같은.
불암산을 뒤로 하고 차곡차곡 쌓인 시멘트 더미 사이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발자국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다.
형태를 조금만 바꾸어도 담긴 것이 달라진다. 금방이라도 하늘을 달릴 듯한 모습이 한 편의 시처럼 신선하다.
두려움을 모르는 듯 꼭대기에 올라 힘껏 손을 올린 그의 뒤로 구름이 떼를 지어 몰려온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른 싹이 그 날의 함성처럼 움튼다. 영광의 깃발도 뿔피리 소리도 없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그 날의 함성이 맺혀 있다.
이토록 자그맣고 소담스러운 것을 매달아 둘 생각을 한 것이 누구일까. 기특하고 신기한 마음에 얼굴을 가까이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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