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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지 않는 텅 빈 벤치지만 둘이기에 즐거이 바라볼 수 있어.
웅장한 멋보다 소박한 맛에 딛고 섰더니 아뿔싸, 바짓단이 흠뻑 젖었다.
길을 더욱 신비롭게 만드는 한 마디가 여행자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천 년의 숲을 걸어 어디에 닿을 수 있을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붓과 붓을 쥔 손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 찰나의 선택이 전체를 좌우하는 것.
오색으로 물든 자리, 그 가운데 서면 드는 생각이란 어떤 것일까. 알 길이 없음에도 향기로운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본다.
때로, 걸어내려간다는 것은 삶으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를 때의 마음에 아직 빛이 바래지 않았으니, 걸음만은 여전히 즐겁다.
빛깔 맑은 것들이 맑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빈 벽이 물든 듯 일렁거리고 있다.
골목의 이 작은 한 자락만으로도, 우리는 이곳이 어딘지 짐작해낼 수 있다. 쉬이 지워지지 않을, 쉬이 잊혀지지 않을 이름을 가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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