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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두 겹의 산, 그리고 발끝으로 이어진 들판 사이의 경계가 희미하다.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이곳에서도 배우고 간다.
지나가다 문득 발길을 멈추고 돌아본다. 왜 하필 저 문일까? 왜 저 문을 열어두었을까?
먼 길을 굽이쳐 달려와 잔잔히 스며드는 곳. 작은 물소리에 세상 모든 소리가 잠기는 곳.
바다에도, 하늘에도 섬이 떠 있다. 섬에서 바라보면 이곳도 섬일까
산에 다녀간 이들이 마음 한 조각씩을 남겨두고 갔다. 산 속에 쌓는 또 다른 산, 산을 오르며 산을 본다.
기억의 주인은 사라졌지만, 기억은 바다를 건너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아름다워 더 서글픈, 불안한 미소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
빛이 그리는 선명함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빛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12월이 되면 삼청동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온다. 겨울 트리가 제일 먼저 알고 반짝, 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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