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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명의 아이들을 가지 안에 품어 왔을까. 비와 햇살을 가려 키워낸 아이들은 어디 즈음에 있을까.
야트막한 언덕 위에 얹힌 묘한 표정 하나. 어느 곳을 보고 있는지 괜스레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일정 간격을 두고 마주 선 두 개의 등대가 오늘은 텅 비었다. 갈매기도 찾아오지 않는 오늘, 애꿎은 파도만 넘실거린다.
낯선 지표들 앞에 망설여본다. 어느 꼭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해야 잊히지 않을 기억을 얻을 수 있을까.
가만히 서 있는데도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출렁인다. 물 위를 걷는 듯 걸음마다 새롭다.
사철 푸른 나무들과 크지 않은 물소리, 그리고 무엇이 있었을까. 반석 위에 둘러 앉았을 선비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눈을 감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딸강, 울려올 듯한 풍경 소리. 소리에도 향기가 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곁에 아무도 없음이 기쁜 순간도 있다. 홀로 마주하여 더 황홀할 먼 등대와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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