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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 솟은 비석은 마치 땅 위에서 자란 것 마냥 세월이 지나면 더욱 자라나 있을 것 같다.
뿌리와 껍질을 바구니에 모아 진열해 놓은 곳이 있다. 자연이 키운 것 중에서 버릴 것 하나 없다.
소원을 염원하는 작은 초는 누군가의 바람이 등불이 되기 위한 조건이자 딱 그만큼의 시간.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하였던가. 국악당 앞의 선명한 색채들에서 금방이라도 힘찬 가락이 울려나올 듯 하다.
자갈길 걸으니 자박자박 저들끼리 소란스럽다. 그 어떤 고요도 이곳에 스며들지 못할 것 같다.
풍성한 털이 바닷바람에 얽혀 한데 뭉쳤다. 누굴 기다리는 건지 눈과 귀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그 이름마저 고요한 염원의 종. 울리지 않는 종신 아래서 가슴 한 켠이 먹먹해져 온다.
몸을 구부려 바다로 나아간 이가 누구일까. 흐린 하늘 아래, 잔뜩 흐려진 길 하나가 구부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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