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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잠겨있던 마음의 빗장이 열렸다. 그런다 한들 어찌 쉬이 들이닥칠 수 있을까.
빛 바랜 네게서 시선을 앗아간 세월이 무심하다. 갈라진 틈새가 파고든 상처가 너를 더욱 값지게 만드는데도.
높은 곳에 지어진 이유는 내려다보기 위하였으나 올려다보는 까닭은 지붕 밑 그림자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어두운 수면, 그 위를 점점이 덮어가는 푸른 것들. 가리고 싶었던 무언가를 덮어감에 아쉬움이 남을 줄 누가 알았을까.
이 커다란 굴을 어찌 곡괭이만으로 뚫었을까. 아픔을 나누지 못하는 아픔이 아득하다.
하늘을 향한 십자가는 신에게 전하는 하나의 표식. 희미하게 들려오는 찬송가가 오늘도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
어깨를 기대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늘어가는 것이 비단 마음 속에 재워 둔 것들이 많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물결을 볼 수 있는 건 햇빛이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햇빛을 볼 수 있는 건 물결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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