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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틈에서 떼어내었는지, 어느 틈에 걸릴 것인지 알 수 없는 미완의 무언가.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음이 아쉬움 뿐인 것은 아닐 터.
등대가 하얗고 붉은 이유를 들어본 적이 없다. 등대가 등대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없다.
하늘의 구름이 부러운 듯 바다는 계속해서 하얀 포말을 만들어낸다. 제 몸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하얀 구름을 품고 말겠다는 듯.
초록보다 설레는 빛깔이 있을까. 이토록 선연하게 빛나는 생명의 색채란!
완벽하게 아무 생각도 하지 말 것, 숨은 잠시 멈추고 멀리 내다볼 것. 과녁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것들.
어지러운 도심 속,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다. 잠시 멈추어 사연을 묻는 일의 소중함을 알고 있을까.
더 멀리 쏘아 보내려고 시위를 팽팽하게 당기는 데 집중했다. 더 멀리 바라보는 건 잊은 채.
연꽃밭 한가운데에 정자 하나, 자리를 지키고 섰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시간 속에서 진흙에 잠긴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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