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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담겼을까, 정말로 담기는 것일까. 동화책 속에서 빌려온 듯 새침한 모양새.
성벽을 유지하고 있는 돌 하나하나가 처음부터 저리 둥글진 않았을 터. 누군가의 각오가 없었다면 이곳을 지킬 수 있었을까.
낡은 세월의 위에 먼지 같은 음표들이 쌓여 있다. 소실된 건반 틈새에서 들어본 적 없는 시간의 소리가 흐른다.
단단히 다문 입들이 듬직해 보이기도, 그러나 서운해 보이기도 한다. 내려다보는 이들에게 쉬이 내어줄 수 없는 그 속내란.
세 가지의 시선이 나란히 쉬고 있다. 권유받은 시선으로 즐기는 풍경 또한 낭만이 넘친다.
마치 반쯤 몸을 담그고 있는 커다란 거북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금방이라도 돌섬이 들썩이며 솟구칠 것만 같다.
오랜 죽음은 아름답고 고고하다. 묵묵히 옮겨 둔 돌덩이가 아직, 지금도 이 자리에 남아 있다.
피안화가 곱게 핀 언덕에서 상상하는 것이 다를 수가 있을까. 속세인듯 아닌듯, 연약한 빛깔들이 눈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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