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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드니 지평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곡선 섞인 직선이 기특하리만치 가지런하다.
저들은 언제나 바람이 걷는 길을 따라 걷는다. 볼수록 닮게 될까 오래도록 그 자리에 머물러 본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소금기 어린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건 나뿐인 줄 알았는데.
자그마한 소원들이 저만큼이나 쌓였다. 비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
밟히기 위해 놓여져 셀 수도 없이 많은 순간의 무게를 견디고 흘러내린다, 갈라진 틈새로 부서진 흙 한 줌.
시간을 넘어, 그 아득한 세월을 버텨 자리한 것들. 보드라운 나뭇결 너머로 자리한 거친 흔적들을 생각해 본다.
산과 하늘에 안긴 대웅전의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안고 안긴, 그 틈새로 파고들어 본다.
무엇이 담겼을까, 정말로 담기는 것일까. 동화책 속에서 빌려온 듯 새침한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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