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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으면 무게 만큼 소리가 울릴 것 같다. 낙엽이 올라 앉아서 그런지 울림이 유난히 사뿐하다.
탐스럽게 맺힌 붉은 열매 옆, 그만큼 붉은 파라솔 아래 그늘이 묘하게 설렌다. 마치 처음 뛰기 시작한 심장처럼.
저토록 밝은 표정으로, 또 설레는 걸음으로 달리던 적이 언제였을까. 멈춰 선 기억의 한 귀퉁이, 그것을 잘라내어 꺼내어 본다.
이른 등이 점점이 켜졌다. 곧 밤이 올 것을 알리며, 조용히 밤을 준비하는 이들.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가득한 여행길.
꽃이 피지 않아도 달콤해진 모습. 과일 향이 배어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코를 킁킁거려 본다.
바다의 언저리, 그곳에서도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것들. 일일히 눈을 맞추는 일이 머뭇거려지는 것이 슬프다.
시들어도 아름다운 것이 있다. 색이 바래도 빛나는 것이 있다. 여기 눈앞에 펼쳐진 세월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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