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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야, 다시 달려라!

    기차야, 다시 달려라!

    지역경기도 의왕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기차야, 다시 달려라!

    • 프롤로그
    • 1.추억 박물관
    • 2.철길을 걷다
    • 3.증기기관차
    • 4.시간을 달리는 기차
    • 5.기차가 달린다
    • 6.특별한 기차를 찾아라!
    • 7.비둘기호와 통일호
    • 8.달려라, 기차!
    • 에필로그

    기차야, 다시 달려라!

    - 경기도 의왕시 -

    더 이상 ‘칙칙 폭폭’라는 소리를 내며 달리지는 않지만, 기차역에만 서면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버스는 너무 느리고, 자동차는 너무 비좁으며, 비행기는 너무 빠르니 여행에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기차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탔던 기차만큼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흔치 않을 텐데, 사이다 한 병에 삶은 계란, 혹은 김밥 한 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기에 딱 알맞은 분일 것 같습니다. <트래블아이>가 권하는 오늘의 미션, ‘기억 속의 기차를 찾아라!’

    철도박물관은 1988년, 용산의 철도 기념관을 모태로 하여 개장했다. 증기 기관차부터 전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의 열차 실물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데?

    “저 간판을 좀 봐. 역장과 기관사, 안내양 언니의 얼굴까지 새겨져 있어. 모두 내 기억 속 모습 그대로야. 웃고 있는 모습들이 즐겁다기보다는 참 아련해 보이는구나.”

    “저도 여행을 갈 때 종종 기차를 타곤 하는데, 아주 어렸을 때 갔던 가족여행처럼 정겨운 모습은 찾기 힘든 것 같아요. 오늘 제 추억 속의 기차도 찾을 수 있을까요?”

    박물관 입구에서 건물까지 이어지는 길은 철골로 만들어져 있다. 푸른색이 칠해진 이 철골 길을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추억이 떠오른다.

    “조금만 천천히 걷자꾸나. 아주 느린 기차를 타고 다리 위를 건너는 것 같아.”

    “아직 박물관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추억에 젖으신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어떻게 이 풍경을 잊을 수 있겠니. 산으로 들로, 기차가 달리는 것을 보며 얼마나 황홀해 했는지! 내가 어렸을 때에는 기차를 탄 게 큰 자랑거리였단다.”

    실내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정면에 놓인 커다란 모형 증기 기관차. 실제 차량은 아니지만, 상상력이 샘솟는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 <은하철도 999> 속의 바로 그 열차예요! 만화 속의 그 열차에 얼마나 타고 싶던지! 경적도 울릴 수 있는 바로 그 열차 맞지요?”

    “맞아. 바로 그 열차야. 저쪽에 달리는 증기 기관차의 정면 모습은 꽤 압도적인데? 앞에 서 있으니 얼른 비켜서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실내 전시실에서는 세월이 따라 변해가는 기차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증기 기관차인 팟휭빌리부터 디젤 전기 기관차에 이르기까지!

    “기차의 변천사를 보고 있으니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철도 건널목 모형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지금도 지방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저것도 곧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발전은 좋은 일이지만 이런 때에는 조금 씁쓸해.”

    “그런 생각은 못 해 봤어요. 다음에 철도 건널목을 보면 기념사진을 찍어둬야겠네요.”

    철도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철도 모형 파노라마 실.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고 가자.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추억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기차가 하나 둘씩 달리기 시작해요! 정말 멋진데요? 우리나라의 철도 역사가 바로 이곳에 있군요! 야경도 정말 멋져요. 밤기차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아까 내가 했던 말과 비슷하구나. 저 기차도, 이것도 이제 사라져버린 기차구나. 달리는 모습을 보니 좋은데? 이곳은 잊어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야.”

    실외에는 여러 기차들의 실제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증기 기관차 뿐만 아니라, 대통령 전용 열차까지 없는 것이 없는 진기한 보물창고!

    “빨간색에 노란색, 초록색까지! 이 알록달록한 기차들이 한 번에 달린다면 정말 진풍경일 것 같아요. 아까 철도 모형 파노라마 실에서 보았던 것처럼 말예요!”

    “몇몇 열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 본 것이구나. 모처럼 철도 박물관에 왔으니, 철로에 누워 사진이라도 찍어볼까? 철도 박물관에서가 아니면 평생 못 해 볼 일이니 말이야!”

    2000년에 비둘기호가 사라졌고, 개통 당시에는 초특급 열차였던 통일호도 2004년에 자취를 감추었다. 젊은 층도 비둘기호와 통일호라면 타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둘 다 저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없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차인가 봐요.” “맞아. 너 어렸을 때 탔던 열차가 바로 비둘기호란다. 완행열차라 가족여행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지. 강촌으로 여행을 갈 때에는 경부선 열차인 통일호를 많이 타곤 했지.”

    “아, 기차인데 왜 이렇게 느리냐고 했던 그 열차가 바로 비둘기호군요!”

    철도 박물관의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도 바로 이 실외 전시장에 있다. 경례를 하고 있는 기관사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기관석에 올라 기관사가 되어보라!

    “이 열차는 실제로 타 볼 수도 있어요! 기관석까지 연결되어 있는데요? 기차 운전 한 번 해 보고, 객실에 잠시 앉아 있다 갈까요?”

    “그러도록 하자. 둘 다 아주 좋은 추억이 되겠구나. 자, 네 마음대로 기차를 운전 해 보렴. 너 어렸을 때에는 장래 희망이 기관사였단다.”

    철도 박물관은 찾는 사람들 중에는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기차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사라진 기차에 대한 그리움을 더 커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도 박물관은 기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기차 여행에 추억을 가진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철도 박물관에 다녀왔다면, 곧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우리 주변의 장소들에서 기념사진을 한 번씩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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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지역충청북도 보은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 프롤로그
    • 1.국립공원에서 만난 에코가이드
    • 2.오리숲에는 오리가 있을까?
    • 3.조랑말타고 거니는 숲속길
    • 4.휴양림에서 이것만은 지키자!
    • 5.속리산 속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곳
    • 6.선병국 가옥에서 만나는 또다른 자연
    • 7.생태탐방 뒤에도 계속되는 에코여행
    • 8.자연과 물아일체 된 뒤 느끼는 힐링
    • 에필로그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 충청북도 보은군 -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에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환경을 테마로 한 ‘에코투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문장대, 신선대, 비로봉 등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속리산에 가면 대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속리산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망개나무를 비롯해 비밀스런 숲속 이야기와 천년고찰 법주사의 이야기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대자연 속에 숨어든 이야기를 찾아라!

    가옥에서의 전통음식 체험, 자연공예, 인형극까지 속리산의 에코가이드는 다정한 친구이자 숲길의 동반자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속리산 해결사다. 그를 따라가보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스스로 자연을 관찰할 수도 있지만, 저희 에코가이드(Eco Guide, 자연환경안내원)가 소나무, 참나무 이야기와 법주사 등 다양한 속리산의 자연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 저탄소 녹색체험으로 속리산의 깃대종인 망개나무와 하늘다람쥐의생태 등 자연을 이해함으로써 자연 사랑을 키우게 될 수 있죠!”

    야영장∼법주사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오리(五里)숲을 걸으면 숲속 황톳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법주사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행로인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들었을까?

    “와 황톳길이 나 있어 맨발로 걸어도 좋겠어요. 이 길을 걸어가니 나무들이 향기로 말하는 듯해요. 그런데 이곳이 오리가 많아 오리숲인가요?”

    “이 오솔길의 길이가 5리(2㎞)라 오리숲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약 1.5km 남짓 된 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길게 늘어서서 끝없이 나 있을 것 같죠?”

    가족과 함께하는 승마체험으로 속리산의 자랑인 기마 순찰대와 함께 오리숲을 거닐며 말에게 먹이를 주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승마체험은 여타 국립공원에서는 할 수 없는 유일한 체험프로그램이에요. 별도의 원형마장과 마방을 갖추고 있죠.”

    “선생님! 저 말 위에 아주 쉽게 올라탔어요! 어서 빨리 기념촬영 해주세요. 이렇게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진 탐방객들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몇 가지 에티켓이 있다는데?

    “생태관광지역을 갈 때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서도 안 되고 산나물을 채취하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 역시 금물이겠죠?"

    “네, 저도 알아요! 이곳에 살면서 스트레스 받을 동물들을 위해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있어요?”

    팔상전, 쌍사자석등의 비밀, 수정교 돌탑의 전설, 법주사 가람 양식 등 우리 옛 문화와 관련한 해설을 듣는 건 에코여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법주사에는 어떤 역사적 의미가 담겼나요?” “법주사(法住寺)는 신라 진흥왕 14년에 의신조사(義信祖師)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에요."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으로 경내에는 쌍사자석등, 팔상전, 석연지 등 국보 3점과 보물 10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인 선병국 가옥에서는 김치, 된장, 장아찌 담그기, 한과 만들기 등 속리산 자연재료들로 전통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99칸 가옥으로 더 알려진 선병국가옥은 화강석 기단과 둥근 기둥을 받친 팔각 주춧돌, 단아한 서까래와 기와 등 보통 사가에서는 볼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습니다.”

    “수대째 내려오는 간장의 역사가 유명한 선병국 가옥에서 담근 김치라 특별해요. 집으로 가져가서 오랫동안 맛볼 거예요.”

    생태관광을 마치고 다시 이어지는 속리산 등반은 자여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제2의 에코여행이다. 속리산 등반은 크게 4개 코스로 나뉘는데 어디로 향해볼까?

    “법주사 지구 탐방지원센터부터는 어디로 이어지나요?” “문장대까지 산행을 할 수 있는 약 12km 코스로 향해볼까요? 등반코스 중 탐방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장관인 문장대는 구름 속에 묻혀 있어 '운장대'라 불렸어요. 세조가 이곳에 올라 시를 읊었다고 해 문장대로 바꿔 부르게 됐죠.”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을 때 들렀던 속리산. 오리나무숲을 지나 맑고 차가운 계곡도 지나면 어느새 속세를 벗어나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까?

    “속리산국립공원에서 만끽한 자연과의 대화, 어땠나요? 세상 고민 잠시 잊고 깊은 숨 들이마시며 자연의 품에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 됐나요?”

    “네! 생태를 그대로 간직한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자연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 자체가 힐링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자연과 인간의 상생, 자연과의 소통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와 자연,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속리산국립공원에 가면 우수한 자연, 문화,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체험과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서 전문해설가의 동행으로 안심하고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에코여행이 또 없습니다.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겠죠? 다양한 체험이 가득한 속리산에서의 추억 그 자체만으로 미래에 소중한 에너지가 됩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오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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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지역경기도 의정부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프롤로그
    • 1.소문난 맛집 골목
    • 2.부대찌개 축제
    • 3.어디로 갈까?
    • 4.부대찌개의 고향
    • 5.문전성시
    • 6.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 7.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
    • 8.찾아오는 서비스!
    • 에필로그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경기도 의정부시 -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맛깔나게 느껴지는 음식, 부대찌개. 칼칼한 국물에 햄과 김치가 함께 있으니, 밥 한 공기가 비워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어느 지역의 골목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인데다가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이 부대찌개도 원조가 있다고 하니 그 발원지가 바로 의정부시입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 ‘의정부에서 원조 부대찌개를 맛보고 오라!’

    의정부 경전철 중앙역 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원조 부대찌개의 참맛을 볼 수 있다는데 정말일까?

    “안 그래도 날씨가 추워져서 칼칼한 음식이 당기던 참이었어.” “추운 날엔 역시 부대찌개지. 어렸을 때에는 김치찌개에 햄이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 보니 부대찌개에는 부대찌개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원조 부대찌개의 고장에 왔으니, 어떤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

    이곳의 부대찌개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매년 부대찌개 축제를 열만큼 특색 있는 것이 바로 의정부의 부대찌개.

    “작년에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부대찌개 축제가 열릴 때 와서 참 재미있었어.” “부대찌개를 소재로 축제가 열렸다고? 재미있는 사실인데?”

    “골목 가득 만국기가 걸리고, 각 매장 앞에 마련된 매대에서는 포장된 부대찌개를 팔았지. 각설이패 공연도 했었고 말이야. 볼거리가 많으니 먹을 맛도 더 나더라.”

    이 골목에서 ‘어느 집이 가장 맛있는 집이냐’고 묻는 것은 실례다. 평균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곳의 주인장들은 제각기 특별 레시피를 개발했다는데?

    “음, 여기 이쪽 집은 국수장국을 육수로 써. 저쪽 집은 야채 육수를 우려냈기 때문에 국물이 뽀얗고, 저 앞 골목에 있는 집은 육수에 카레가루를 넣어서 독특한 맛이 나지.”

    “네가 한동안 의정부로 부대찌개를 먹으러 다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이었구나. 부대찌개를 처음으로 개발한 집도 여기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정말이야?”

    의정부는 부대찌개가 처음으로 생겨난 곳. 소시지와 다진 쇠고기, 햄, 파, 당면, 두부를 넣고 끓인 육수는 다른 지역보다 국물이 많고 맑다고 한다.

    “어느 날,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기를 들고 나와서 ‘이걸로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 달라’고 말했대. 그래서 처음 했던 음식은 부대 고기볶음이었는데, 나중에 부대 고기로 찌개를 했더니 그것이 더 좋았다고 해. 부대찌개가 탄생한 순간이지.”

    “미군부대에서 나온 고기로 찌개를 끓였단 말은 들었는데, 구체적인 탄생비화가 있었네.”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들어서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첫 번째는 부대찌개를 먹으러 이곳을 찾은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곳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맛!

    “이야, 이거 참 먹기 전부터 반성하게 되는데? 사실 그 흔한 부대찌개를 먹으러 의정부까지 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거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원조의 맛을 알기 때문에 이곳까지 먼 걸음을 한 것이겠지? 한 술을 뜨기 전부터 맛에 대한 신뢰가 생겨.”

    “속단은 금물이야. 물론 한 입 먹자마자 의정부 부대찌개에 반하게 될 테지만 말이야.”

    재료가 든 냄비가 나오고, 이어 주인이 직접 육수를 부어 준다. 뚜껑을 덮고 끓이기만 하면 부대찌개 완성! 찌개를 주문하면 밥이 딸려 나오니 알아둘 것.

    “양이 정말 푸짐해! 세 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양인걸? 라면 사리뿐만 아니라 생우동면, 소고기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네!”

    “이 낡은 냄비를 좀 봐. 아주 오랫동안 부대찌개만을 끓여온 냄비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니? 아, 보글보글 부대찌개 끓는 소리에 벌써 침이 꼴깍 넘어가.”

    원조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인 만큼, 각 가게에서는 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점이 있으니 공통된 사항만 살펴볼까?

    “먼저, 사리는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여야 맛있대. 뚜껑을 덮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한 번 저어주면 찌개가 맛있게 익는다고 하는데? 나는 뚜껑을 덮어 끓이는 부대찌개도 처음 봐.”

    “면을 먼저 먹어야 한다는 건 당연한데, 짠지를 국물과 함께 먹는다는 게 특이한 것 같아. 찌개를 거의 다 먹었을 때 즈음에 냄비에 밥을 넣고 볶아도 참 맛있다고 하더라.”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특색 있는 서비스들 중 하나는 바로 택배 서비스.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이제는 식당에서 집으로 배송을 해 준다고 하는데?

    “뭐라고? 부대찌개를 배달시켜 먹은 적은 있어도 배송시켜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혹시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만의 비밀 육수도 함께 배송되는 거야?”

    “당연하지! 그게 빠지면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었다고 할 수 있겠어? 육수는 물론, 라면사리까지 배송되니 냄비만 준비되어 있으면 집에서도 의정부 부대찌개를 맛볼 수 있어.”

    의정부의 명물 부대찌개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으로 재탄생했으니 먹거리도, 볼거리도 더 푸짐해진 것 같습니다. 이곳의 부대찌개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발걸음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의정부 부대찌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맛집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대찌개에 질리신 분, 하지만 부대찌개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부대찌개 원조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당장 의정부를 찾아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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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 한 그릇

    추억 한 그릇

    지역인천광역시 동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추억 한 그릇

    • 프롤로그
    • 1.시간을 거슬러 가는 길
    • 2.골목골목 살아있는 옛 정
    • 3.냉면거리의 시작
    • 4.옛 모습 그대로
    • 5.다녀간 자리들
    • 6.물냉면? 비빔냉면?
    • 7.믿을 수 없는 양
    • 8.추억이 기다리는 곳
    • 에필로그

    추억 한 그릇

    - 인천광역시 동구 -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냉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으니, 집에서나 외식을 할 때나 많이들 찾는 음식입니다. 다양한 냉면의 종류 중에서도 유독 자주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면 바로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일 것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배가 부른 것 같습니다. 인천의 화평동에는 이 세숫대야 냉면집들이 모여 있는 원조 거리,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거리가 있습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 ‘화평동 냉면거리를 마음으로 느끼고 오라!’입니다.

    동인천역에서 내리는 것보다는 도원역 2번 출구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헌책방 골목과 중앙 시장 한복 거리, 자유 시장 순대골목을 지나쳐 걷게 되니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

    “이 길을 걷고 있으니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나같이 지금은 보기 힘든 풍경들이잖아. 그렇지 않니?”

    “맞아. 나는 처음에 지나 온 헌책방 골목이 참 마음에 들어. 돌아오는 길에 그곳에 들러 책을 한 권 사야겠어. 빳빳한 새 책도 좋지만, 손때 묻은 헌책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

    아직 시장기가 덜 느껴진다면 냉면거리로 들어서기 전에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옛 모습 그대로인 주택가는 추억을 되살리기에 그만이다.

    “화단에 정성스레 가꾼 꽃들도, 대문가에 묶어둔 누렁이도 모두 그리운 풍경들이야. 꾸밈없는 모습들에서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

    “냉면거리의 주변 거리로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인 것 같아. 어쩌면 냉면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냉면이 아니라 추억을 사려고 오는 것일지도 모르지.”

    40여 년 전, 인천 동구의 화평동은 공장 노동자들로 가득했다. 선술집으로 가득하던 골목에 한 그릇에 300원 하는 냉면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 냉면거리의 시초라는데?

    “종일 노동을 하던 사람들은 자연스레 값싸고 양 많은 냉면을 즐겨 찾기 시작했고, 냉면집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고 해.”

    “세숫대야 냉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니, 얼마나 많은 냉면을 내놓았던 것일까? 지금은 그냥 세숫대야 모양의 그릇에 냉면을 주고 세숫대야 냉면이라고 하는 곳이 많잖아.”

    화평동 냉면거리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그 초라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잘 정비된 신축 건물들로 들어 찬 다른 명물 거리와는 달리, 이곳은 40여 년 전 옛 모습 그대로다.

    “낡은 간판에 일층 건물들뿐이야. 자동문을 설치한 가게도 없는 것 같고 말이야.”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라는 말을 믿어 볼 때가 왔지. 굳이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런 것 아니겠어? 물론 이런 옛 모습들을 그리워해서 화평동 냉면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 말이야.”

    어느 냉면집에 들어가든 이곳을 다녀간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들이 즐비하다. 연예인들이 이 정도 다녀갔으니, 일반인들은 얼마나 많이 다녀갔다는 것일까?

    “벽에 걸린 사진들이 모두 아는 얼굴들이야. 정말 신기한데? 허름한 겉모습과는 달리, 가게 안은 세련미가 넘치는걸? 게다가 식당 안에도 온통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

    “마치 세월의 흔적들을 그대로 간직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 생각해 봐. 몇 년 뒤 다시 이 거리를 찾았을 때 휘황찬란한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면 섭섭할 것 같지 않니?”

    일단 화평동 냉면거리의 냉면집에 들어가게 되면 맛있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메뉴는 달랑 물냉면과 비빔냉면 뿐. 부식을 파는 가게도 흔치 않다.

    “대표 메뉴로만 승부하는 곳이 진짜 맛집이라고 하던데, 우리가 제대로 찾아 온 모양이야. 메뉴가 단 두 가지뿐이라니, 이런 메뉴판은 처음 보는데?”

    “빨리 고르는 게 좋을 거야. 메뉴가 적을수록 고르기도 어려운 법이지. 마치 짜장면과 짬뽕, 아빠와 엄마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를 고르는 것처럼 어려울 걸?”

    일단 주문을 마치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냉면이 나온다. 시큼한 김치 한 접시와 냉면 한 그릇에 놀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 볼까?

    “이게 일인분이란 말이야? 세숫대야 냉면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상상 이상인데? 정말로 할머니 댁에서나 볼 수 있는 그 양은 세숫대야에 냉면이 한 가득이잖아.”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원조를 맛보지 못한다면 정말 억울한 일이지. 김치 한 접시 외에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넉넉한 양이니, 다음 끼니를 먹지 않아도 든든하겠는데?”

    냉면 골목을 한 바퀴 둘러보다 보면 사층 건물 벽면 가득 고향의 모습이 그려진 곳이 있다. 마음까지 푸근해지니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이다.

    “분위기가 정말 아름다운 벽화야. 푸른 바다가 내다보이는 골목길에서 부모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좀 봐. 어머니가 읽어주시는 동화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의 나 같아. 우리가 그리는 고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같지 않니?”

    “난 아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마치 추억 속에만 남아 있는 고향에 온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배부른 냉면,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그릇만 커다란 모습을 상상하고 계시다면 큰 오산입니다. 처음에 나온 냉면의 양으로 배가 부르지 않다면, 선뜻 사리 한 그릇을 더 내어주는 곳도 많다고 하니 양이 차지 않을 걱정은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거리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더 큰 사랑을 받는 곳이니, 이곳에 들르신다면 그리움과 배고픔을 한 번에 해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여름, 세숫대야 냉면의 본고장에서 시원한 세숫대야 냉면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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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련한 백련의 아름다움

    초련한 백련의 아름다움

    지역전라남도 무안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초련한 백련의 아름다움

    • 프롤로그
    • 1.향기가 닿다
    • 2.꽃마을
    • 3.연화세계
    • 4.꽃들의 수다
    • 5.연꽃 사이를 탐하다
    • 6.연꽃이 솟아오르다
    • 7.온 세상의 기운
    • 8.연꽃의 향기
    • 에필로그

    초련한 백련의 아름다움

    - 전라남도 무안군 -

    초련히 피어난 꽃은 그 자태에서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연꽃은 조금 다릅니다. 진흙 속에서 위태로운 뿌리를 두고 고고한 꽃을 피어내는 모양새가 애처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멋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연꽃이 마을을 모두 감싼 전라남도 무안의 백련지 마을에 가면 황홀함과 동시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하네요. 흰 연꽃이 가득히 치어 장관을 이룬 여름의 무안!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백련지마을의 아름다움에서 생명의 힘을 느껴라!'입니다.

    어디선가 맑은 꽃향기가 풍겨온다. 달콤하거나 향기로운 보통 꽃의 향기와는 다르다. 향기가 맑다니! 과연 어떤 꽃일까?

    “전남 무안은 슬픈 역사가 가득한 곳이라고 들었어. 일제시대의 슬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무안에는 어떤 슬픔이 남아있을까?”

    “글세, 이렇게나 맑은 향기가 풍겨오는 곳에 다다르면 그런 걱정은 사라질 거야. 눈물로 만들어진 역사의 흔적 속에서 희망을 찾아보라구!”

    다 돌아보려면 족히 한 시간은 걸릴 것 같다. 흰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초여름의 꽃마을은 푸른 연잎의 기세가 대단하다.

    “50여년전, 연꽃을 심은 후 12마리의 학이 내려앉는 꿈을 꾸었다는 전설이 있는 마을이야. 몇 그루도 되지 않던 연꽃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아질 수 있는 것일까?”

    “연꽃은 ‘다산’을 상징한다고 하잖아. 이렇게나 좋은 번식력이라도 이곳의 정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 말이야.”

    세상에, 이렇게나 뽀얀 빛이 풍겨오는 꽃이 있었다. 희고 고운 백련이 군락을 이룬 이곳은 마치 천상에 온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여름을 지나 연꽃이 가장 환하게 피어나는 여름이 되면 이곳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해!”

    “축제가 열리지 않아도 이렇게나 화려하고 웅장한 백련지 마을을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겠구나! 과연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될까?”

    마치 꽃들이 시시콜콜 수다를 떠는 것 같다. 고요한 바람소리만 흐르는 이곳이지만 허전하지 않은 무언가가 가득 차 있는 듯하다.

    “원래는 배를 타고 노는 조그만 저수지 이었다고 해. 일제가 남긴 아픈 흔적으로 남을 뻔 했던 저수지가 이렇게나 멋지게 변신했어!”

    “필요해 의해 만들어지고, 필요가 없어진 채 버려졌지만 이렇게 연꽃을 피워낸 아름다움이 남았다니. 연꽃이 피워낸 것은 꽃 뿐만이 아니라 희망이 아닐까?”

    연잎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민 연꽃은 다가갈수록 그 자태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물방울이 고이는 연잎을 보며 슬쩍 미소 짓는 것 같다.

    “저수지에 작은 배를 띄워 노를 저어가면 물살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연잎들이 참 인상적이야. 연잎이 만들어 낸 길을 지나다니! 멋있지 않아?”

    “연잎들만의 세상인 것 같지만, 이렇게 그 속으로 들어오니 직접 연꽃의 생생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늘 물에 떠 있는 연꽃만 보았는데, 이렇게 키 높이만큼 솟아오른 연잎은 처음이다. 이 연꽃들은 어떻게 자라난 것일까?

    “꼭 만화 속에서 연잎을 우산처럼 쓰고 다니는 캐릭터들이 생각나.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실존한다니 너무 놀라워!”

    “하긴, 사람 키만 하게 자란 연잎들은 이곳 무안의 토양이 얼마나 비옥한 황금의 땅인지 앞장서서 확인시켜 주려는 것이 아닐까?”

    회산(回山)마을은 모든 기운이 뭉쳐진 것 같다. 아름다움, 건강함, 그리고 여유까지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의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조그만 저수지에서 시작 된 연꽃은 50년이 지난 지금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해.”

    “노력과 정성이 모인 것이지. 백련의 생명력도 대단하지만 무안의 사람들이 앞장서서 키워 낸 연꽃들은 이제 그들에게 산업적 발전이라는 보답을 하고 있다고 해.”

    연꽃 차 한 잔에 마음이 포근하다. 백련의 맑은 향기만큼이나 그 독특한 풍취를 한 모금 마시면 눈앞에 다시금 백련지 마을이 펼쳐진다.

    “무안에서 생산된 ‘하늘백련’이라는 브랜드에서는 어떤 것을 만들고 있을까?”

    “물론 연을 활용한 것이겠지! 연잎쌈밤, 연꽃차를 비롯해 연꽃마을의 제품은 전국으로 팔려가고 있다고 해.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새로 생긴 숙박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서 연꽃의 황홀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되었어!”

    예로부터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고 하는 연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친근한 꽃입니다. 가까운 사찰에만 가더라도 한 번 정도는 빠짐없이 보게 되는 연꽃. 수줍은 듯 연잎의 보호를 받으며 조심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전라남도 무안의 백련지 마을에서 희고 깨끗한 자태를 뽐내는 백련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백련의 수려함과, 끝없이 펼쳐진 백련마을의 연꽃들에게서 황홀함과 생명력의 기운을 느끼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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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지역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21-02-08 호감도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 프롤로그
    • 1.물텀벙 거리
    • 2.술안주로 일품
    • 3.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 4.맑은 국물, 아구맑은탕
    • 5.가장 중요한 건 무엇?
    • 6.신선한 바다의 맛
    • 7.마무리까지 맛깔나게!
    • 8.개운한 그 맛, 영양도 만점?
    • 에필로그

    생김새로 판단하면 안 돼!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흉측한 생김새 때문에 쉽게 접하기 힘든 생선, 아구. 지금은 아구 요리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만, 예전에는 흉측한 이빨에 배만 불룩하게 나온 아구가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로 텀벙하고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긴 아구의 별칭이 바로 ‘물텀벙’입니다. 인천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 오래된 이름으로 아구를 부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추홀구에는 ‘물텀벙 골목’까지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아구 요리를 별미로 취급한다고 합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물텀벙 요리를 배워라!’입니다.

    미추홀구 용현동의 물텀벙 거리는 제물포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찾을 수 있는 곳. 선창에 내려놓아도 사 가는 이가 없던 물텀벙이 30여 년 전 부터 새롭게 태어났다.

    “위를 좀 봐! 물텀벙 특색음식거리라는 간판이 있어. 여기가 바로 아구 거리, 물텀벙 거리구나. 골목 안으로 보이는 음식점들에 모두 물텀벙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어.”

    “생각할수록 재미있는 이름이야. 외모는 흉측하지만 맛은 정말 최고지. 오독오독 탄력 있는 물렁뼈와 부드러운 속살의 조화가 매력 있지 않니? 오늘 배울 물텀벙 요리가 기대 돼.”

    다른 지역의 척 보기에도 빛깔 고운 음식과는 거리가 먼 물텀벙 거리. 대체 이곳은 어떤 이유로 물텀벙을 대표 별미로 삼게 되었을까?

    “용현동에 몰려 있는 포장마차 때문이지 뭐. 거기는 하역 노동자들이 많이 모이던 곳인데, 그 사람들이 이 값싸고 못생긴 물텀벙을 안주로 많이 먹었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생선인지라 값도 싸고, 물텀벙으로 끓여낸 탕의 시원한 국물 맛이 술안주로는 일품이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셈이지 않겠어?”

    아구 요리로 유명한 곳은 경상남도 마산과 전라북도 군산, 그리고 인천 남구. 이 세 지역에서는 모두 다른 방법으로 아구를 요리한다?

    “어디 보자. 마산에서는 말린 물텀벙을 다시 물에 불려 쪄 먹거나, 콩나물이랑 미나리와 함께 볶지. 군산에서는 된장 국물에 생 물텀벙을 졸인 다음에 콩나물 대신에 미나리랑 부추, 양파를 얹고 말이야."

    " 그리고 우리 인천에서는 생 물텀벙으로 찜을 하고 말이야. 여기선 특히 복지리보다 더 칼칼하고 담백한 아구맑은탕이 대표 음식이지.”

    아구맑은탕은 지리라는 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맑은 생선국을 가리키는 말인 지리는 일본어로, 순화되어야 할 용어 중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콧등에 땀이 맺히도록 맵게 해서 먹는 물텀벙찜도 맛있지만, 맑은 국물을 끓여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지. 날씨가 찬 날에는 맑은 국물이 속을 아주 환하게 해 주거든."

    " 이 맑은탕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는 다시마, 북어 머리, 멸치를 넣고 우리는데, 건져내는 시간에 따라 육수의 맛이 달라져.”

    아구찜을 파는 곳은 많아도, 아구맑은탕을 파는 곳은 흔치 않다. 아구맑은탕을 배우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짚고 넘어가 볼까?

    “두말 할 것 없이 싱싱한 물텀벙이지 뭐. 요즘엔 냉동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역시 얼리지 않은 놈이 맛있어. 500g 정도면 딱 2인분 정도 될 텐데, 흐르는 물에 물텀벙을 잘 씻어주기만 하면 돼."

    "비린내를 빼고 싶으면 소주에 담궈 두고. 나머지 재료는 콩나물이랑 미나리, 파, 양파, 무, 매운 고추 정도면 충분할 테고 말이야.”

    속이 뻥 뚫리는 아구찜은 그 맛을 보면 가히 인천의 별미라 할 만하다. 이 맛에 뭔가 남다른 비결이 있을 것 같은데.

    “이 맛에는 어떤 비밀재료가 들어가기에 이렇게 중독성이 있는 거죠?” “우리는 해물 재료를 전부 인천연안부두에서 직접 가져와요. 물텀벙부터 낙지나 조개류도 모두 살아있는 생물로.”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물텀벙 살은 바로 인천 앞바다의 살아있는 맛이었군요!”

    아구찜을 다 먹고 나면, 볶음밥을 주문해서 볶아 먹을 수 도 있다.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매운 아구찜과는 또 다른 별미로 꼽히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에 먹는 이 볶음밥은 꼬들꼬들 한 밥알이 입안에 굴러다녀 맛의 재미를 주지 않아? 안 먹고 갔으면 꽤 섭섭할 뻔했지.”

    “정말~ 다음에 오면 탕도 한번 먹어보자. 좋은 재료만 넣었대. 푹 우린 육수에 싱싱한 물텀벙을 쓰는 거지.”

    물텀벙에는 비타민 B2와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노화 예방에 아주 좋다. DHA 성분이 풍부하여 두뇌 발달에도 좋으니,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또 이 물텀벙에 포함된 비타민은 체내 흡수가 잘 되고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해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기도 하지. 이게 생긴 건 이렇게 생겼어도, 여러모로 좋은 생선이야.”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네요. 뜨거운 국물에 담백한 물텀벙이 살 한 점, 그리고 아삭한 콩나물이 더해지니 정말 맛있어요. 여기, 밥 한 그릇만 더 주시겠어요?”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 질 것 같지 않은 이름, 물텀벙. 척 보기에도 흉측하게 생긴 아구지만 물텀벙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부르니 조금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물텀벙은 ‘물에 버린다’는 뜻을 벗어나, 물텀벙이라는 어감에서 오는 이 친숙함을 강조하기 위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인천에서 별미를 찾으신다면, 인천의 대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용현동 물텀벙 거리에서 시원한 아구지리탕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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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생각하는 좋은 생각

    자연을 생각하는 좋은 생각

    지역강원도 홍천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자연을 생각하는 좋은 생각

    • 프롤로그
    • 1.자연을 만나다
    • 2.푸른 냄새가 난다
    • 3.이야기를 나누다
    • 4.생명의 숲
    • 5.흙을 밟고 자연을 마시다
    • 6.생태에 관심을 가지다
    • 7.5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 8.자연에 흠뻑 빠지다
    • 에필로그

    자연을 생각하는 좋은 생각

    - 강원도 홍천군 -

    아파트 넘어선 또 다른 아파트, 콘크리트 길 너머엔 또 다른 콘크리트 길이 나 있는 요즘 세대에겐 흙길이나 흙냄새는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흙과 더불어 사는 곤충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도 잊고 살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많은 희귀 동식물과 멸종위기 곤충들을 만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일깨워주는 체험학습활동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자연 지킴이가 되어 자연을 생각하는 좋은 생각 품고 오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생각을 물으면 물어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직접 자연을 만나러 가자. 자연 지킴이가 된다면 자연에 대한 생각이 좀 명확해지지 않을까?

    “자연하면 무슨 생각이 드니? 그것이 어렵다면 자연하면 떠오르는 것이라도 말해볼래?”

    “음, 자연하면 교과서에서 본 나비나 장수풍뎅이 같은 곤충들이 떠올라요. 그런데 평소에는 보기 힘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그럼, 오늘 자연을 만나러 가보자.”

    온통 푸른빛이다. 땅은 흙길이 이어져있고 눈을 돌리는 곳은 풀과 숲으로 온통 푸르다. 아이들에겐 낯설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자연의 시작이 아닐까?

    “여길 보렴.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와 상가건물들 때문에 이렇게 숲이나 산이 보이지 않지? 그런데 이곳은 온통 푸른빛이란다. 체험관 안쪽에도 신기한 체험 장소들도 많으니 오늘은 실컷 뛰어놀아도 좋아!”

    “정말요?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요? 이야~ 신난다!”

    아이들은 곤충과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저절로 깨닫는다. 그러다보면 절로 자신이 제일가는 자연 지킴이가 되겠다며 성화다.

    “아빠, 여기 좀 보세요. 애벌레가 있어요. 애벌레는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귀여운 것 같기도 해요.”

    “그럼 이것도 한 번 맞추어 볼래? 나비와 나방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니?” “음, 잘 모르겠는걸요? 나비는 예쁘고 나방은 좀 더 예쁜 것이 아닐까요? 하하”

    생명의 숲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긴장을 한다. 생명의 숲이라는 테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 숨쉬는 자연과 마주하는 모든 길이 생명의 숲이 되는 곳이다.

    “녀석도 참, 저기 아이들이 모여 있는 걸 보니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하는 것 같구나, 우리도 가볼까?”

    “아빠, 저는 아직 닭이 무서운걸요?” “닭은 무서운 동물이 아니란다. 아빠랑 같이 가볼까?”

    도심에서 흙을 밟고 좋은 공기를 마시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시간 동안은 자연과 가까이 있는 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흙길을 걸어 본 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나. 그렇지?” “네, 아빠랑 산에 갔을 때 빼고는 처음인 것 같아요.”

    “네 나이 때 아빠는 흙장난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흙을 만지고 냄새를 맡아 보기도 힘드니 안타깝구나.”

    곤충의 생태와 희귀 동물들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의 순환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까지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을 키운다.

    “아빠, 여기 좀 보세요. 넓적사슴벌레의 생애가 나와 있어요. 알에서 애벌레를 거쳐 번데기가 된다고 해요.”

    “그래, 여기 산란일과 탈피기간도 나와 있구나. 주로 죽은 참나무류나 수분이 일정한 나무에 산란을 하고 알에서 번데기로 가는 기간은 약 9개월이 걸린다는 구나.”

    연구공원은 총 5구역으로 나뉜다. 탐방모니터링구역과 자연관찰연구구역, 연구교육구역과 자연환경연구관 및 수생식물원, 수질환경 및 조류관찰구역이 그것이다.

    “아빠, 체험관말고도 공원이 참 넓은 것 같아요. 볼 것도 많고 체험할만한 것들도 많네요. 희귀동물들도 만날 수 있고요.”

    “우리가 아까 가본 나비나 잠자리와 같은 생태관찰지를 비롯해서 조류나 수생식물까지 볼 수 있단다. 다음엔 동생이랑도 한 번 오자꾸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자연과 하나가 된 아이들에게 지식을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순수하고 좋은 생각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오늘 어땠니? 이제는 자연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좀 명확해졌니?”

    “네.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냥 나비나 숲과 같은 단어만 자연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그래, 맞아. 오늘 좋은 생각들이 함께 자라났겠는걸!”

    평소에 주변에서 경험하기 힘든 자연과의 만남은 아이들에게도 꽤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희귀한 곤충들과 식물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수생식물과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면서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과정에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흙길을 밟으며 흙속에서 살아 숨쉬는 곤충들을 보며 자연을 가꾸고 소중히 해야 하는 이치를 품는 좋은 생각들을 키워나갈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한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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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지역경상북도 구미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02 호감도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 프롤로그
    • 1.‘충절’의 기억
    • 2.금오산과 계곡을 감싼 산성
    • 3.암벽에 뚫린 득도의 전설
    • 4.도선굴 아래 천년고찰
    • 5.명금폭포? 자연이 주는 혜택
    • 6.자연에 녹아 든 불교의 기운
    • 7.약사봉에 아슬아슬 발붙인 것
    • 8.천연 성벽
    • 에필로그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 경상북도 구미시 -

    구미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국내 최대의 내륙공업단지로 발전한 ‘구미공업단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농업이 중심 산업이었던 구미는 경부선,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현재에도 활발한 산업도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시에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난 산이 있다면 믿겨지시나요? 바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금오산입니다. 기암괴석, 계속, 빼곡한 수림을 겪으면 당장이라도 구미로 이사를 오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구미의 새로운 면모를 느껴라!’입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금오산과 앞을 흐르는 계류, 또 수목들이 조화롭게 자리한 채미정. 채미정 뒤편에 있는 경모각 속 어필오언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채미정은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서 건립한 정자란다. 고려와 조선의 왕조 교체기에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는 그의 충절은 후대에까지 이어진 좋은 사례로 손꼽힌단다.”

    “그래서 숙종이 그를 기리는 어필오언구를 남긴 것이군요.”

    험한 절벽에 따로 벽을 쌓지 않았지만, 외성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한다. 그 웅장함이 금오산의 경치와 잘 어울린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금오산으로 피난을 온 백성들은 이 금오산성 덕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겠어요.”

    “그래, 언제 처음 지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선조 때 수축한 뒤로는 왜군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기에, 백성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산성이었단다.”

    대혈이라 불린 암벽의 천연동굴 ‘도선굴’. 다소 위험한 절벽을 지나 정상에 다다라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신라시대 도선선사가 득도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두운 동굴 안에 들어가기가 겁이 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켜 놓은 촛불 탓에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 옛날 임진왜란 때에는 피난민들이 이 동굴로 피난을 오기도 한 아픈 역사도 함께 담고있는 곳이란다.”

    도선굴 아래에 위치한 작은 사찰, 해운사. 임진왜란 당시 폐사되었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복원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입구의 돌탐이 참 정성스럽게 쌓여있어요. 산길에서는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보도블럭이 있는 길에도 있다니, 조금 놀라워요.”

    “각 건물들의 지붕 너머로 보이는 금오산의 풍경이 더 놀랍단다. 깎아지른 절벽들과 그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오는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경건해지지.”

    금오산의 자랑이라 불리는 대혜폭포. 고개를 높이 들어 올려다보아야 하는 그 규모에 넋을 잃게 된다. 물소리에 매료된 채 주변을 둘러보면 ‘명금폭’이라 새겨진 암벽이 보인다,

    “물이 떨어지는 일대에 깊게 파인 연못이 있어요.” “그래, 그것을 욕담이라 한단다. 선녀들이 폭포의 물보라가 이는 날이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이곳에서 목욕을 한다는 전설이 이어져오고 있지.”

    “선녀들도 대혜 폭포의 경관과 맑은 물을 탐이 나나봐요.”

    금오산 정상 가까이, 가파른 자연암벽을 조각한 신비한 불상이 있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양, 자연스럽게 자연에 녹아든 모습이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는데, 무엇인지 알겠니?” “천연바위를 조각하면서도,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았다는 것 아닐까요?”

    “그것보다도 더 독특한 점이 있단다. 바위의 두 면이 만나는 암벽의 모서리에 중앙을 둔 채 조각한 것은 다른 곳에서는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조각기법이란다.”

    천하의 비경이라 불리는 약사봉. 봉우리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이 천애절벽 끝에 아슬아슬 매달린 듯한 사찰, 약사암이 있다.

    “사암종각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는 정말 아찔해요. 절벽의 빈 공간에 여기저기 자리잡은 사찰이다보니, 조금 위험하기도 하겠어요.”

    “그래,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구미시의 전경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단다.”

    금오산의 최고봉인 현월봉. 기암괴석으로 가득 들어 찬 동쪽 절벽은 산성이 필요 없는 천연 성벽의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엔, 슬픈 기억이 있다는데?

    “이 곳에는 한.미 방위조약으로 인해 미군 통신기지가 설치되었었단다. 하지만 사용이 중단된 채 10년 이상이 지나 흉물이 되어버렸지. 하지만 2013년 드디어 미군측과의 협상을 통해 아름다운 현월봉을 되찾을 수 있었단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미 시민들의 마음이 정말 뭉클했을 것 같아요.”

    금오산은 비교적 평탄한 산입니다. 하지만 험한 산세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미의 금오산은 자연의 신비와 구미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40여년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자연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금오산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문화재와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요새는 현대에 이르러서 까지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현월봉의 통신기지 철거로 아픈 역사가 모두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은 구미의 색다른 면모를 어떻게 느끼실 건가요? 새로운 구미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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