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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릴까 두려워 새기기 시작했는데 기록되었다는 사실에 안심한 나머지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한 발을 앞으로 내딛으면 그곳이 곧 바다일 듯 하다. 그늘에 서서 은파를 바라보는 일의 멋진 설렘.
두 개의 호기심이 렌즈에서 맞닿고 있다. 서로가 궁금한, 그래서 두근거리는 첫 만남.
지저귐이 사라져 모두 어디갔나 했더니 이런 곳에 모여 있었네.
건너 오는 것이 먼저일지, 건너 가는 것이 먼저일지. 건너는 일을 잠시 미루고 그만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이 길을 따라 쭉 걷고 있으니 나도 물들어버릴 것만 같아.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져버릴듯, 풍경이 애닲게 저물어간다. 둔치에 앉아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일에 대한 변명은 이런 것이다.
울리지 않는 종이 아름답지 않다고 누가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홀로 앉은 여인의 귀에는 무슨 소리가 들려오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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