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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돌로 쌓은 산 그림자가 있다. 올리치듯 내리치듯, 산세를 따라 고요히 구부러지는 겸손함.
햇살이 내리는 곳에서 그늘이 지는 곳까지 길이 이어졌다. 어느 쪽에 서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길목이다.
마음 깊숙이 맴도는 선율은 어떤 형태로든 주위를 맴돌기 마련.
언젠가, 어딘가에선가는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었을 것들이 가만히 붙박혀 있다. 귀를 기울이면 숨소리가 들려올 듯한 선명한 정겨움.
바쁘고, 아프고, 뜨겁고, 그리고는 웃을 것이다. 저마다의 삶이 달구어지고 있다.
동그맣게 모양새를 갖추더니, 또 어느 새 나무 한 그루를 길러냈다. 한 그루의 나무로 기억될 향기로운 흙 한 덩이.
구름에 가려진 빛을 상상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 슬쩍 제 모습을 내비치는 저 재치를 보라.
잊혀진 과거가 모이는 곳, 그곳에 잘게 부서진 누구인지도 모를 기억 위에 가벼이 무게를 실어 발자국을 남겨 본다. 곧 사라질 흔적을 애써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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