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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더 맛있는 춘천막국수

    겨울에 더 맛있는 춘천막국수

    지역강원도 춘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겨울에 더 맛있는 춘천막국수

    • 프롤로그
    • 1.박물관으로 가자!
    • 2.메밀에 집중
    • 3.국숫발을 뽑아라!
    • 4.상차림
    • 5.막국수가 춘천의 별미가 된 이유
    • 6.막국수의 모든 것
    • 7.시식을 안 할 수 없지
    • 8.아~ 맛나다
    • 에필로그

    겨울에 더 맛있는 춘천막국수

    - 강원도 춘천시 -

    새콤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군침을 돌게 만드는 막국수는 역시 강원도에서 맛보는 것이 일품입니다.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메밀면발이 더해져 매콤하게 즐기는 춘천막국수는 춘천닭갈비와 함께 춘천의 대표별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춘천막국수, 대체 어떤 점이 특별하기에 춘천을 대표하는 별미가 되었을까요? 그 점이 궁금하다면 이번 <트래블아이>의 미션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겨울에 맛보면 더 맛있는 춘천의 대표 별미, ‘춘천막국수, 그 맛의 비밀을 밝혀라’입니다.

    배가 출출할 때면 떠오르는 새콤달콤한 맛. 텁텁한 면발조차 후루룩하는 소리에 군침이 절로 돈다면, 춘천 막국수 박물관으로 가자!

    “출출한데 뭐 먹을 것 없나? 새콤달콤한 막국수 한 그릇 먹었으면 좋겠다.” “막국수? 한 겨울에 무슨 막국수야. 막국수는 여름에 먹는 거 아니야? 시원하게.”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 춘천 막국수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거거든. 그래서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이지. 그러지 말고 박물관으로 막국수 맛보러 가자!”

    대부분의 국수는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겠지만 춘천 막국수는 다르다. 메밀을 주재료로 하여 반죽하여 면을 뽑는 일도 여간 정성이 드는 것이 아니라는데?

    “춘천에 막국수 체험 박물관이 있었네! 그런데 역시 춘천 막국수의 비결을 메밀면으로 꼽는 것 같아.”

    “여기 맷돌이랑 디딜방아가 있는 것 보니까 옛날 메밀 제분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있는 것 같아. 혹시 맷돌에 막 갈아서 막국수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닐까?”

    일정요금을 내면 막국수를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면발을 직접 뽑아보고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감회가 새롭다.

    “2층으로 가보자. 2층에서는 직접 국수를 뽑을 수도 있고 직접 뽑은 면으로 막국수를 만들어 먹는 체험을 할 수 있거든.”

    “아, 그래서 막국수 먹자더니 박물관으로 온 것이구나.” “응, 그런데 면 뽑는 일도 여긴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야. 힘도 들고.”

    메밀을 주재료로 한 음식은 꽤 다양하다. 메밀전, 메밀빙떡, 메밀칼국수 등이 있지만 그래도 막국수가 제일이다.

    “여기 메밀을 재료로 한 음식들이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네. 생각보다 메밀로 가능한 요리가 꽤 많다.”

    “이쪽에는 상차림이 있어. 요즘에는 막국수 하나에 모든 고명이 올려 나오는데 과거에는 고명 하나하나를 따로 놓아 손님상에 내 놓았나봐.”

    박물관에서는 막국수가 춘천의 별미로 유명해진 배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로 몇 가지 정도가 있는데 그 배경을 들여다볼까?

    “조선시대부터 춘천 인근에서 재배된 메밀을 춘천에서 제분하면서 제분소에서 메밀가루로 국수를 눌러 먹던 것이 유명해졌다는 설이 있어."

    "또 다른 배경은 춘천 인근의 농촌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별미로 대접하였는데 전쟁이후 생활고 해결을 위해 막국수 장사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별미가 되었다고 하는 설도 있어.”

    춘천 막국수는 메밀면을 동치미국물에 말아 먹는 강원도 고유 향토음식으로 메밀수확량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그 시작이 이루어 진 것은 아닐까?

    “막국수는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손쉽게 만들어 먹기 쉬워 긴 겨울을 나기 유용한 음식이었다고 해. 국수틀에 눌러 면을 삶아 건진 후 동치미 국물에 부어먹었는데 담백한 맛을 위해 젓갈이나 고기, 마늘 등을 쓰지 않았다는데?”

    “맞아, 고려 고종 때 그리고 조선시대 때부터 메밀을 사용한 음식에 대한 기록이 있어.”

    면까지 뽑아봤다면 시식을 안 할 수 없다. 직접 뽑은 면발에 새콤달콤 양념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자, 그럼 어디 먹어볼까? 아까부터 군침이 도는 걸 참느라 애썼어.”

    “그런데 다른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면이 조금 두툼한 것 같아. 이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건 체험할 때 사람이 직접 반죽을 해서 그럴 거야.”

    춘천막국수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두부나 감자부침개와 곁들여 먹는 것도 일품이다. 국수라 양이 부족할 것 같던 사람들도 함께 먹으면 든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막국수 하나만 먹는 것도 맛있겠지만 어쩐지 조금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뭐 곁들여 먹을 만 한 것 없을까?”

    “그럼, 막국수와 잘 어울리는 두부나 부침개와 함께 먹는 것은 어때? 고소함이 두 배가 될 거야.”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춘천 막국수. 밀가루와는 다른 건강함과 쫄깃함을 자랑하는 메밀가루로 반죽을 하고 면을 뽑는 체험도 가능한 춘천 막국수 박물관까지 둘러본다면 춘천 막국수의 맛에 대한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우뚝 선 춘천막국수, 남녀노소가 즐겨 찾고 정성과 믿음으로 만들어지기에 춘천의 별미로 사랑을 받는 것이 않을까요?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춘천에서 몸과 마음이 든든해질 수 있는 최고의 별미, 춘천 막국수 한 그릇 하고 가시는 것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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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무장지대에서 날아온 희망편지

    비무장지대에서 날아온 희망편지

    지역강원도 철원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비무장지대에서 날아온 희망편지

    • 프롤로그
    • 1.분단의 시작
    • 2.치열함의 심장부
    • 3. 무용담으로 나누는 희망의 웃음
    • 4.현실과 마주하다
    • 5.철새들의 도래지
    • 6.지난 세월만큼이나 간절한 기다림
    • 7.철마는 달리고 싶다
    • 8.그날이 오면
    • 에필로그

    비무장지대에서 날아온 희망편지

    - 강원도 철원군 -

    언제부터 철원이 DMZ 공간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가슴 아픈 역사의 산실로 남은 철원은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난 자리에 새살이 돋아 아물듯, 폐허가 된 땅에 새싹이 돋아나듯 이제 철원은 더 이상 아픔의 비무장지대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비무장지대에서 평화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는 철원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비무장지대에서 희망편지 쓰기’입니다.

    전쟁 그리고 안보는 군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철원에 왔다면 분단의 시작을 가만히 떠올려보자.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이야기 한 번 안 해본 사람 없을걸? 입영통지서 받았을 때 그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

    “요즘엔 군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안보와 평화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치열한 전장 한가운데 있던 1950년 당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6.25전쟁 당시 중부전선의 심장부로 할 수 있는 철의 삼각지대는 공산군의 남침을 막기 위한 난공불락의 공간이었다. 철원 안보관광의 시작은 철의삼각전적관서부터 시작된다.

    “조형물 탓일까? 아직도 삼엄한 분위기가 남아 있어.”

    “지금도 그때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 같지? 이곳이 중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고 해. 치열함이 지나간 자리의 평화가 깃드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드는데?”

    머리가 닿을 듯 말 듯 한 좁은 통로를 다니다보면 이곳저곳에서 남자들의 허풍 섞인 군대이야기가 들려온다. 서늘하고 무거웠던 분위기에 살짝 웃음기가 감돈다.

    “땅굴은 텔레비전에서 한 번 본적이 있어. 이곳에서 몰래 남침하기 위한 북한군들의 폭음이 들렸다고.”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꼭 한 번씩 땅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간첩까지 잡았다는 사람도 봤다니까!”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있는 남 북방 한계선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비로소 분단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통일을 염원하던 마음에 불씨가 당긴다.

    “철원 평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한 땅은 어때? 선전마을이라던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것 같아. 사실 이들도 우리처럼 평화를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전쟁 당시에도 우리랑 똑같이 무서웠을 것이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통일이 더 절실해지는 것 같아.”

    두루미와 독수리 등 희귀 조류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철원은 철새도래지가 되었다.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은 곳에 찾아온 손님들이 희망의 씨앗을 물어다 주었을까?

    “안보관광에 왜 철새도래지가 들어있는 거야?”

    “그것도 몰라? 전쟁으로 사람의 흔적이 없는 공간이라 그만큼 생태계가 보존되었던 거야. 그래서 철원을 청정 지역이라고 부르는 것이지. 이곳은 두루미를 비롯한 희귀 철새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해. 아무도 찾지 않던 곳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 거지.”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터. 월정리역의 철마가 언젠가 큰 기적소리를 울리며 저 멀리로 힘차게 내딛을 수 있기를.

    “이곳이 바로 철마의 통일기원이 가장 간절하게 남아 있는 곳이야.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의 철마가 잠시 쉬었다 가는 곳으로 현재 남방한계선과 근접한 최북단 종착지점에 있다고 해.”

    “언젠가는 힘차게 내 달리는 날이 올 수 있겠지?”

    한국전쟁 당시 이 역에서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객차의 잔해가 오랜 세월의 무거움을 이기지 못해 앙상한 모습으로 누웠다. 녹이 슬어 아픈 분단의 현실을 실감케 한다.

    “정말 많이 녹이 슬어 있다. 지난 세월의 무게가 앙상하게 남아있는 뼈대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남과 북을 연결하는 이 철마가 다시금 힘차게 내달리는 날 우리도 꼭 함께 타보기로 해.”

    차갑게 언 땅에도 봄은 오듯이 언젠가 민들레 홀씨가 날아와 꽃을 피울 것이다. 선명하던 3.8선은 희미하게 사라지고 희망의 웃음소리가 가득 차겠지.

    “안보관광 해보니까 어때? 새삼 내가 나라를 지키고 돌아왔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져.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 말이야.”

    “진짜 사나이 다 되었네? 비무장지대도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걸 보면 차갑게 등 돌리고 서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희망 편지가 전달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햇볕이 쨍쨍한 철원은 차가운 입김도 쏙 들어가게 합니다. 멈춰버린 철마는 언젠가 다시금 큰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철도를 달릴 것이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언제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비무장지대에서 날아온 희망 편지 하나가 계속 전달된다면 새살이 돋고 새싹이 올라오듯 희망의 ‘봄’이 돋아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 안보관광의 중심, 철원에서 새로운 희망편지를 날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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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강에서 동심을 찾다

    동강에서 동심을 찾다

    지역강원도 정선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동강에서 동심을 찾다

    • 프롤로그
    • 1.산골마을로의 초대
    • 2.동심으로 돌아가 볼까?
    • 3.발아래 펼쳐진 동강을 품고오라
    • 4.추억의 열차
    • 5.회암동굴
    • 6.머리가 쭈뼛 서는 추억
    • 7.자연이 만든 거대한 테마파크
    • 8.어린 날의 기억
    • 에필로그

    동강에서 동심을 찾다

    - 강원도 정선군 -

    운동회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비가 내리지 않기를 작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잠이 들던 그 때를 말입니다. 정선의 날씨가 화창해지면 정선의 짜릿함을 느끼기 위한 인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위로는 정선의 드높은 하늘을 벗 삼고 발아래에는 푸르른 동강을 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곳, 강원도 정선 산골마을에서 맛보는 짜릿함!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오늘의 미션!‘동강에서 동심을 되찾아라’입니다.

    생강나무 꽃에서 알싸한 향이 퍼지면 초봄을 반기는 따뜻한 기운이 마을 전체로 스며든다. 언제나 그렇듯 마을 어귀에서 풍기는 향기는 할머니 댁의 냄새처럼 정겹다.

    “흐음, 알싸한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 같아. 저 꽃에서 나는 냄새일까요? 이 나무 시골에서 본 것 같아. 이름이 뭐였더라?”

    “바로 생강나무!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 등장하는 동백꽃이 바로 이 생강나무지. 강원도 정선아리랑에도 등장하는 싸리골 올동백도 마찬가지야.”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어본 일이 언제던가 까마득하다면 주저 말고 정선으로 오라. 산골마을에서 펼쳐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그 자체만으로도 환한 웃음꽃이 만개한다.

    “정선은 친구들끼리 오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

    “그래 맞아. 특히 정선에서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친구들끼리 즐기기 더 없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지. 익스트림을 즐기는 사람들은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웃으면서 돌아가는 게 아닐까?”

    고공을 걷는 기분이 구름 위를 걷는 기분과 같을까? 동강이 내 발아래 있다니 고소공포증도 잊어버린다.

    “야야, 잠깐만. 바닥이 훤하게 뚫려서 조금은 무서운 것 같아, 마치 공중에 매달린 기분이랄까?”

    “이게 스카이 워크의 매력이라니까! 진정하고 아래를 내려다 봐. 한반도 지형과 동강이 발아래 펼쳐져 있단 말이야. 여기가 바로 명당자리 아니겠어?”

    25년간 서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 비둘기호 열차는 4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대신 이제 통일호열차가 대신한다.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이열차를 ‘아리랑열차’또는 ‘꼬마 열차’라고 부르네요. 서서 가도 결코 짜증스럽지가 않은 게 풍경을 아주 느긋하게 즐길 수가 있어서일까요?”

    “맞아. 차창밖에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산봉우리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구나. 이 맑고 깨끗한 시냇물을 보고 있노라면 불편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겠어.”

    웃음으로 한발 이야기로 두발로 내딛는 정선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오늘도 또 하나의 사랑을 싣고 달린다.

    “고공에서 소리를 질렀더니 이제 좀 어지러운 것 같아. 좀 쉬면서 정선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왜 없어. 정선하면 레일바이크! 몰라? 철길 옆으로 개울이 흐르고 나무냄새 가득한 숲을 통과하다보면 어느새 종착역에 도착해 있을 거야. 단, 레일바이크의 기초체력은 필수라고!”

    정선에서는 동강을 발아래 품는 짜릿함 이외에도 이색적인 공포가 짜릿함을 더해준다. 어린 시절 무서운 마음에 화장실을 못가고 발만 동동 구르던 그때가 생각난다.

    “힘차게 페달만 굴렀더니 온몸이 후끈후끈하다. 그리고 아까부터 고소공포증 있다고 카메라만 들고 다니던 쟤를 위한 체험은 뭐 없어?”

    “당연히 있지! 여름이면 어떤 것보다도 인기가 많은 공포 체험! 서늘한 화암동굴에서 손전등만 들고 약 1시간 30분간 귀신들과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진다고.”

    구름 위를 걷거나 하늘을 날아보는 것. 등골이 오싹한 기억과 낭만 가득한 여유 모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지형을 이용하여 자연 속으로 돌아간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닐까?

    “이것저것 하고 나니 벌써 날이 어둑어둑 해졌어.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간지 모르겠네. 마치 놀이동산 다녀온 것 같아.”

    “오늘 제대로 통하는데? 자연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새롭게 꾸며 더 새롭고 특별한 게 아닐까 싶어. 바람, 공기, 하늘을 여기만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놀이동산이 있을까?”

    일기장을 펼쳐보면 늘 그렇듯 오늘 하루도 마지막 멘트는 “오늘 하루 참 즐거웠다.”로 끝나지 않을까?

    “왠지 오늘 하루는 미뤄뒀던 일기장을 꺼내서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야. 늘 SNS에 실시간으로 간단한 기분을 남겼다면 오늘은 먼지 쌓인 추억 좀 들춰봐야 겠는걸?”

    “그리고 일기의 마지막은?” “오늘 하루 참 즐거웠다~ 끝!”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잇몸웃음 환하게 만개하며 하하하 호호호 소리를 내어 웃다보면 금세 하루가 지나갑니다. 일상생활에서 잠시나마 쉼표를 찍고 싶다면 혹은 어른으로의 삶에 지쳐있다면 과감히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 당신의 모습이 저만치에서 환하게 손을 흔들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사랑하는 그 누군가와 함께라면 언제나 즐겁고 신나는 곳 정선.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을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에 담을 수 있는 정선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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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이 오면 꾸득한 그 속이 그립다

    겨울이 오면 꾸득한 그 속이 그립다

    지역강원도 인제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hotmark

    겨울이 오면 꾸득한 그 속이 그립다

    • 프롤로그
    • 1.황태촌의 독특한 설경
    • 2.겨울이 담겨야 제대로지!
    • 3.황금빛으로 익는 고기
    • 4.꾸득꾸득 말린 황태의 식감을 쫓다
    • 5.우리네 아버지의 속을 달래주던
    • 6.황태 익는 소리가 들린다
    • 7.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부드러운
    • 8.인제 가면 언제 오나~
    • 에필로그

    겨울이 오면 꾸득한 그 속이 그립다

    - 강원도 인제군 -

    칼바람에 코끝이 시린 겨울이 오면 무엇보다 뱃속이 든든해야 견디기 수월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뜨끈한 국물 한사발이면 얼음장처럼 차가운 한파도 거뜬하기 때문입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마음부터 추워지는 서민들의 허한 뱃속을 채워주던 황태는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이 아니면 만날 수가 없습니다. 넉 달 동안 나뭇가지에 매달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만 비린내가 없고 부드러운 살갗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 ‘엄동설한에 만나는 맛깔스런 황태의 맛을 오감으로 느껴라!’

    칼바람이 부는 겨울, 강원도 인제 용대리 황태촌에 가면 독특한 설경을 만날 수 있다. 나뭇가지에 머리를 메어두고 온 몸으로 바람을 맞는 황태덕장을 찾아가자.

    “숨만 쉬었을 뿐인데 하얗게 입김이 서려요. 손발이 꽁꽁 얼어버릴 것 같아요. 그런데 명태는 저렇게 온몸으로 바람을 맞고 있으니 얼마나 추울까요?”

    “그래야만 제대로 된 황태가 될 수 있단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 말이야. 자세히 보면 명태 입으로 눈이 가득 들어가 있지? 그 눈이 황태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 줄 거야.”

    영하의 온도에서 꽁꽁 얼었다 살짝 녹고 다시 꽁꽁 얼었다를 봄바람이 불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살갗 마다 겨울이 가득 담겨야 속이 노랗고 부드러운 황태를 만날 수 있다.

    “그럼 명태는 언제까지 저렇게 매달려 있어야 해요?”

    “음, 봄바람이 불 때까지 4개월간 저렇게 말려야 한단다. 하늘이 말라고 바람이 말려야 맛 좋은 황태가 될 수 있으니까. 겨울 내내 추운 겨울을 인내하며 보내야 하니 명태가 대단하지?”

    명태가 하늘과 바람에 익으면서 살이 노랗게 변해 노랑태라고도 한다. 살 겹겹이 눈보라가 들면 가을의 들녘만큼 황금빛으로 물든다.

    “이리 와보렴. 명태의 살은 희고 부드럽지? 그런데 여기 황태를 보렴. 살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보이니?” “네, 마치 가을에 벼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처럼 노랗게 변했네요.”

    “녀석, 똑똑하구나. 네 말대로 살이 노랗게 익는다고 해서 황태라고 부른단다."

    꽁꽁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명태의 사지가 ‘투툭’하고 터진다. 명태의 살이 터질수록 노랗게 여문 살이 꾸득꾸득해진다. 꾸득한 황태 한 접시면 그거면 된 거다.

    “황태가 많이 불쌍해요. 전 밖에 조금만 나가있어도 이렇게 추운데, 겨울 내내 추운 바람을 맞는 황태는 얼마나 춥겠어요?”

    “그게 바로 황태의 꿈이 아닐까? 온몸이 추위에 터져나가도 그저 맛좋고 꾸득하게 익어 배고픈 사람들이 먹고 속이 따뜻해진다면 그걸로 된 거라며.”

    아버지가 오늘도 거나하게 술 한 잔 기울이며 세월이 흐르는지 당신이 흐르는지 모른 채 밤을 지새우고 나면 어머니는 말없이 식탁에 황태국 하나 얹어놓고 나가신다.

    “자, 추우니까 이제 안으로 들어오렴. 집에서 황태국을 먹어 본 적은 있지?”

    “그럼요. 저희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그 다음날 아침 메뉴는 안보고도 알아 맞출 수 있다니까요. 아빠는 황태국을 드시면서 꼭 ‘아~ 시원하다.’ 그러세요. 속이 다 풀리신다면서요.”

    붉은 양념 몸에 덮고 한숨 푹 자고 나면 촉촉한 황태구이로 변신한다. 노란 속살이 쪄지면서 허연 김을 내뿜으면 은은하게 퍼지는 향과 소리가 이미 침을 꿀꺽 삼키게 한다.

    “황태마을에 왔으니 황태는 맛보고 가야하겠지? 황태구이와 황태찜, 황태전 등 메뉴도 참 다양하구나. 속까지 훈훈하게 녹여주는 황태국으로 한번 시켜볼까?”

    “황태찜은 어때요? 흰 쌀밥에 부드러운 황태 속살 한 점 올려 먹으면 다른 진수성찬이 안 부럽겠어요!”

    노란 살결이 몇 번이고 터져 투박해 보이지만 그 속은 여리고 또 여리다. 여린 놈의 속살이 뱃속으로 들어가면 그 뱃속마저 부드러워진다.

    “ 그런데 저는 왠지 거칠거칠해 보이는 것이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보기에만 그렇지 막상 먹으면 아주 촉촉하고 부드럽단다. 자 먹어보렴. 아주 부드럽고 쫄깃쫄깃하지? 어린이들에게 좋은 칼슘과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도 많이 들어가 있으니 앞으로는 편식하지 말고 먹어야 한다!”

    한번 황태 맛을 본 사람이라면 그 맛의 끝을 모른다. 한 번 먹고 뒤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것이 황태다. 그럴 땐 용대리 황태축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제 집에 가면 언제 또 볼 수 있을까요? 많이 아쉬워요. 황태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고 맛까지 보니까 더욱요.”

    “그래서 ‘인제 가면 언제 오나’ 하는 거란다. 한번 맛 본 사람들은 아쉬움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이지. 그래도 때맞춰 열린 황태축제에서 더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냈잖니?”

    간밤에 걸친 술이 미처 깨기도 전에 얼얼한 손을 비비며 일터로 나가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빈속을 채워주던 황태는 참 따뜻한 음식입니다. 차디 찬 바람을 지내고 비로소 맑은 국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추위는 저만치 물러가고 맙니다. 삼한사온이라는 날씨가 황태를 꾸득허니 잘 말려 비로소 거친 속과 마음을 부드럽게 달래줍니다. 잘 익은 황태 한 점을 입에 넣으면 찬바람을 견디어온 황태의 기나긴 여정까지 오감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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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지역강원도 원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 프롤로그
    • 1.스물네 해를 <토지>와
    • 2.우리 문학의 거목
    • 3.문인의 삶
    • 4.선생의 숨결이 그대로
    • 5.<토지> 한국문학의 큰 획을 긋다
    • 6.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 7.책을 덮으며
    • 8.끝나지 않은 이야기
    • 에필로그

    한국문학의 큰 뿌리를 찾아서

    - 강원도 원주시 -

    우리문학의 거목이자 큰 뿌리,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남아있습니다. <토지>는 사극으로 재편성되어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하였는데요. 故 박경리 선생의 한 맺힌 삶과 문학을 향한 꿈이 펜 하나에 실려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원도 원주시에는 박경리 문학관을 비롯하여 선생의 향기가 묻어있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박경리 선생의 짙은 문학향기를 맡고 돌아오라’입니다.

    일찍이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먼저 보내며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그래서 일까 선생의 삶과 애환이 만 스물 네 해에 걸쳐 만든 책 한권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이나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문학수업시간에 보고 들은 게 전부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아. 이렇게 직접 찾아오니까 훨씬 더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은데?”

    “그렇지! 사실 박경리 선생의 삶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해. 그래서 애타는 마음을 온전히 문학에 쏟으셨던 것일지 몰라.”

    1969년 <현대문학>에 대하 장편소설 <토지>를 선보이며 한국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문득 선생의 삶이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선생의 연대기만 들었을 뿐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자식마저 먼저 떠나보내신 선생은 온통 펜 하나에 삶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해. 그러나 말년을 원주로 내려와 텃밭에서 채소를 심고 밭을 일구며 소박한 삶을 사셨지.”

    문인의 삶이란 무엇일까? 누구보다 삶의 애환이 많았던 선생의 그 모든 삶의 이야기가 창작의 원료가 되지는 않았을까? 펜 하나에 모든 시름을 쏟아 부었던 선생을 떠올린다.

    “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 한 작품을 24년간 쓰신 열정도 대단하지만 그 속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어. 문학을 이끌어 간다는 것, 그것은 숙명 아닌 숙명인 것이 아닐까?”

    “맞아. 어쩌면 선생의 삶의 애환으로 그런 대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지.”

    문학관에는 선생의 물품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마치 잠시 자리를 비우고 밭에 나가 계신 듯하다. 여기에서 선생을 기다리면 수수한 차림으로 부채질을 해주시지 않을까?

    “선생님이 생전에 직접 사용하시던 물품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곳이야. 선생의 소박한 삶처럼 밭에서 땡볕을 쐬고 오시더라도 선풍기보다는 부채로 더위를 식히곤 하셨다고 해.”

    “저기 볼펜이랑 안경도 직접 사용하시던 것 맞지? 어쩐지 등 뒤로 선생님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

    1969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야기로 우리 민족의 근 현대사가 담겨져 있다.

    “사실 <토지>는 수능준비하면서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로만 들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아. 오늘 돌아가 꼭 전권을 꼼꼼히 읽어봐야겠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거야. 읽은 지 오래되었다거나 드라마를 통해서 줄거리는 알지만 문학의 숨결을 느끼기는 어렵지.”

    대하소설이라는 이유로 아직 선생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도 있을 터. 허나, 원주를 방문할 때에 책 한권은 들고 찾는 것이 어떨까?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1부라도 읽고 오는 건데. 선생님 동상 앞에 서기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다음에 원주를 방문 할 때는 선생님과 작품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나누면 되지. 너무 속상해 할 것 없어.”

    선생의 작품이 <토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경리 문학관에서 선생의 문학향기를 맡은 이들은 곧 선생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문학관을 둘러보다보니까 선생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어. 혹시 다른 작품들도 이렇게 시리즈로 장편소설 인 것은 아니겠지?”

    “<애가>나 <파시>, <노을진 들녘>과 같은 장편소설도 있어. 물론 <토지>처럼 방대한 이야기는 아니니 걱정 마.”

    선생은 방대한 기간에 걸쳐 책을 집필하면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토지>는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했다. 아마 현재에도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들렀으면 좋겠어. 문학은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으니 선생의 빈자리를 선생의 작품이 그리고 선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대신하지 않을까 생각해.”

    “그래 맞아, 그러니 아직도 선생의 문학은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지.”

    강원도 원주시의 박경리 문학공원 및 토지문학관은 선생의 빈자리를 그의 문학이 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거장이신 선생은 타계를 하셨지만 스물 네 해에 걸쳐 집필하신 선생의 일생과 문학향기는 그 자리 그대로에 남아있었음 또한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의 인간상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토지>를 입시준비를 위해 읽어 본 학생들이나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토지 한권을 챙겨 원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선생과 함께 숨쉬며 읽는 토지는 책 한권의 의미를 넘어선 그 이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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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지역강원도 영월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프롤로그
    • 1.단종의 눈물이 흐르는 청령포
    • 2.방랑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삿갓 문학관
    • 3.민화야 놀자, 조선민화박물관
    • 4.배울 것 많아 즐거운 곤충박물관
    • 5.산골에서 아프리카를 꿈꾸다
    • 6.전통을 음미하는 공간
    • 7.신기한 악기들이 한자리에!
    • 8.별마로 천문대
    • 에필로그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강원도 영월군 -

    영월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만큼 이색적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수많은 유적지와 역사를 자랑하는 곳들은 많지만 다양한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은 더욱 드물기 때문에 영월의 약 20개에 달하는 다양한 박물관이 더욱 빛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화부터 천문, 지리 등 지난 역사와 호흡하고 빛바랜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곳 영월.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에서 역사와 호흡하고 돌아오라’

    청령포는 조선 제6대왕 단종의 유배지로 슬픔이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다. 영월 곳곳에 남아있는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 자체가 하나의 열린 박물관인 셈이다.

    “이곳이 청령포란다. 청령포는 3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이 층암절벽으로 막혀 있어 나룻배가 없이는 드나들 수 없는 외딴 섬 같은 곳이었단다. 이곳에서 단종은 두 달간 유배생활을 했지"

    "어린나이에 왕좌에 올랐다가 유배를 떠나 사약을 받기까지 단종은 이곳에서 꽤 많은 눈물을 흘렸을 거야. 지금도 그 한과 슬픔을 기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차마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어 스스로 그늘 진 삶을 선택한 김삿갓. 이름대신 나그네 김삿갓으로 불렸던 그의 끝없는 방랑생활을 들여다볼까?

    “단종만큼이나 김삿갓도 참 슬픈 생활을 한 것 같아요 아빠.”

    “자신의 외조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한 김병연은 자신의 이름을 김삿갓으로 대신하고 차마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다며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았지. 그가 남긴 시들은 참 재미있단다. 구수하면서도 신랄하니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입에 착착 붙는다지.”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림에서 익살스럽고 파격적인 그림까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민화에서 삶의 그림을 느낄 수 있다.

    “호랑이가 전혀 무섭지 않게 느껴져요. 눈을 크고 동그랗게 표현해서 일까요?”

    “그렇지. 민화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참 재미있단다. 당시 사람들의 소박한 생활모습부터 서민들의 익살스런 표현이 담긴 그림까지. 민화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 붓을 쥐는 법부터 민화를 그려보기까지,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구나.”

    주천과 연당삼거리를 지나 왼편에 영월곤충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날개에 화려한 태극무늬가 그려진 태극나방을 비롯,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날아간다는 왕나비, 쇠똥구리, 장수하늘소, 풍뎅이 등 1만여 점의 곤충을 모두 볼 수가 있네요.”

    “이들 곤충 표본은 모두 이곳 시설 관장이 30년 동안 발품을 팔아 수집한 것들이라는데, 관장은 한국인 최초로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아마추어 천문가이기도 하다지.”

    육지 면적의 5분의 1, 8억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대륙 아프리카. 이 대륙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을 깊이 살펴보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도 있다.

    “거대한 코끼리 상아 한 쌍과 상아를 이용한 작품들을 좀 봐요.” “작품의 아룸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이것이 전시되기 위해 희생된 코끼리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니 역시 깊은 뜻에 고개가 숙여지리 거야.”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까지 만날 줄이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호안다구박물관에서는 녹차와 관련된 각종 도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자연의 산물 차의 진면모를 살펴 볼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너무 문화적으로 삭막해요. 여유가 없으니까요. 잠시나마 여기 머물러 있는 동안에 여유를 찾고 문화가 이런 거구나 느끼고 행복을 듬뿍 안고 가면 좋겠어요."

    “맞아.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기다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세계 민속악기를 한곳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를 누리고자 한다면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100여 개국 200여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는데?

    “인도, 서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남태평양, 대양주의 문화권별로 악기를 분류해서 전시하고 있구나.”

    “직접 다양한 세계 각국의 악기를 연주 해 볼수 있는 체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말 다채로운 영월의 박물관들을 둘러보다 보니 꿈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하늘 끝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보석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나를 닮은 별자리는 어디 있을까? 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어느새 별들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네요. 하루를 별을 보며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검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밤하늘에 별들이 아름다운 건 영월의 공기가 맑아서겠죠?”

    “우리아들 오늘 박물관 체험을 하고 나니 제법 근사한 말도 하는구나. 저 많은 별들 중 우리 아들의 별자리가 어디 있나 한 번 찾아볼까?”

    <트래블아이>와 함께 영월의 이색박물관 여행! 역사와 문화를 호흡해보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박물관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라는 오해가 조금은 풀린 것 같지 않습니까? 교과서 밖 또 다른 교과서인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은 지나온 역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해나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우리 정서의 깊이를 느껴보고 삶의 그림들을 찾아보며 박물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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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지역강원도 양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프롤로그
    • 1.쌍무지개가 뜨는 문이 있다고?
    • 2.번뇌를 잊게 하는 종소리
    • 3.사천왕의 무서운 얼굴 뒤에 숨겨진 진실은?
    • 4.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 5.꿈이 이루어지는 길
    • 6.해수관음상 복두꺼비를 찾아라!
    • 7.의상대에 서서 풍류시인이 되어볼까?
    • 8.홍련암 구멍을 내려다보면 보인다는 그것!
    • 에필로그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강원도 양양군 -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망울에 못 이겨 떠난 여행이라면 시끌벅적한 곳보다는 고즈넉한 대자연 속 산사를 거닐며 진정한 나를 돌아보는 여정은 어떨까요? 강원도 양양에는 숲과 맑은 동해바다, 바람소리마저 정겨운 천년고찰 낙산사가 있습니다. 홍예문을 지나 원통보전, 해수관음상, 그리고 홍련암까지 천천히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밟아가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그야말로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함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있는 낙산사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라!

    먼저 속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 홍예문을 지나야 한다. 조선 시대의 강원도 26개 고을에서 26개의 화강암을 모아 만들었다는데, 그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홍예문? 무지개 홍(虹)에 무지개 예(霓)를 써서 홍예문인데, 이름에 무지개가 두 개나 들어갔으니, 해석해 보면 ‘쌍무지개 뜨는 문’이잖아?”

    “아, 이것 좀 보세요. 돌이 두 줄로 놓여 있어요! 아치 모양이 두 겹이니, 두 개의 무지개구나! 무지개 아래를 지나서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향해 간다니 정말 멋져요!!”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범종각에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소리에 귀기울이면 들릴까?

    “이건 범종각이구나. 이 종을 치는 시간 동안에는 속세의 번뇌가 사라진다는데, 2005년의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이 완전히 복원 된 모양이야.”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아주 큰 화재였다는데, 다행이네요! 종소리를 듣고 있으니 걱정 고민이 사라지는 느낌이예요. 마음이 점점 편해지는데요?”

    불법(佛法)을 수호한다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이 모셔진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사천왕 발아래 놓인 동전과 지폐들이 흥미롭다.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사천왕은 매우 정의로운 분들이라는데, 조금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네요? 이곳에 떨어진 동전과 지폐들은 누가 흘리고 간 건가요?"

    "일종의 수고비랄까? 사찰을 지키면서 새부대중을 돕는다기에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한 것이지."

    원통보전 앞의 7층 석탑에 도착했다.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는 길’도 바로 코앞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숨겨진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데?

    “탑 속에 수정염주와 여의주가 있다죠? 더 이상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이 보물들이 낙산사를 지켜주면 좋을 텐데.”

    “문화재로 지정된 이곳 담장도 정말 특이해. 암기와와 흙을 차례로 쌓아 만들고 원형의 화강석을 중간중간 배치했다는구나.”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 드디어 시작됐다. 작은 돌 하나를 주워들고 이곳 돌탑 위에 내 작은 소원 하나도 함께 올려보자.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

    “아직은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아요. 돌아오는 길에는 멋진 소원을 빌 수 있을까요?”

    “꼭 멋지고 커다란 소원이 아니라도 괜찮지 않을까? 낙산사를 마음이 점점 맑아지며 차분해지고 있으니, 여기를 다시 지날 때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소원을 빌 수 있을 거야.”

    3대 해수 관음성지로 일컬어지는 16m의 웅장한 해수관음상을 만난다. 이 앞에 놓인 복전함 밑에는 전설의 동물 두꺼비 삼족섬이 있다는데?

    "해수관음상이 부산 해동용궁사에서 본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커요! 그런데, 관음상 앞에서 참배하는 사람들이 쓰다듬는 두꺼비상, 다리가 3개인 까닭은 뭘까요?“

    “세발 달린 두꺼비가 복을 상징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니? 2개의 발과 항문으로 난 뒷다리를 가진 이 두꺼비는 돈을 먹기만 하고 배설하지 않아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어.”

    의상대사가 좌선했다는 의상대는 해안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인묵객이 즐겨 찾았다고. 이곳에서 시 한 수 읊조리며 풍류를 즐겨보자!

    “천지개벽이야 / 눈이 번쩍 뜨인다 / 불덩이가 솟는구나 / 가슴이 용솟음친다 / 여보게 / 저것 좀 보아 / 후끈하지 않은가.”

    “갑자기 왠 시예요?” “시조시인 조종현이 의상대에 서서 해돋이를 보며 읊조렸던 명시였지.“

    홍련암 마루바닥에 난 작은 구멍을 들여다보자. 관음굴의 모습에서 용의 꿈틀거림이나 부처의 얼굴이 보일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그 모습을 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용의 형상이나 부처상은커녕 바위틈새로 파도치는 모습과 해조음밖에 들리지가 않아요. 여기까지 왔는데 구멍 앞에서 절이라도 해볼까요?”

    “마음의 문을 열고 관세음보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지, 그저 구멍만 쳐다보고 절을 한다고 보이겠니?”

    창건 이래 수차례 소실의 위기를 맞기도 한 낙산사지만 여전히 ‘꿈이 이루어지는 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산사길 어디로 향하든 그리 어려운 걸음은 아닐 겁니다. 천천히 산속을 걸어가며 돌탑 위에 아름다운 소원을 올려놓고 돌아오는 길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나 자신, 진정한 나를 돌아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나아가 그것이 집착과 애착을 떨쳐야 얻어지는 것임을 깨닫고 돌아오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겁니다. 당신은 낙산사에서 무엇을 얻고 돌아올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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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지역강원도 양구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 프롤로그
    • 1.봄이 무르익으면 오라
    • 2.곰 발바닥을 닮았나?
    • 3.혀에 닿는 쌉싸래한 맛
    • 4.이 시대의 진정한 웰빙
    • 5.곰취축제의 현장
    • 6.산나물의 변신은 무죄
    • 7.마을 주민들의 보물
    • 8.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지다
    • 에필로그

    한반도 중심에서 맛본 아삭한 맛의 향연

    - 강원도 양구군 -

    양구의 5월은 파릇파릇한 싱그러움에 젖어드는 때입니다. 쌀쌀한 기운이 겨울을 몰아내면 비로소 따뜻한 볕이 들며 5월의 향기를 무르익게 합니다. 향긋한 봄내음과 함께 곰취의 풋내가 실려 오면서 말입니다. 무릇 한 지역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는 그 지역의 특산물과 특산품을 유심히 보라고 하였습니다. 특산물은 지역의 환경이나 주민들의 터전을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오늘의 미션은 ' 양구 곰취와 함께 5월의 푸름을 만끽하고 돌아오라’입니다.

    5월이 오면 어느새 양구는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저만치 들려오니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듯 잃었던 입맛도 다시금 돈다.

    “봄에 나들이 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멀리 올 필요가 있어? 요즘 만사가 다 귀찮다니까.”

    “그러니까, 입맛도 없다며. 그게 다 봄 타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오늘 제대로 봄 좀 타보자고. 봄 하면 산나물, 산나물하면 곰취 아니겠어?”

    곰 발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곰취라고 불린다던가? 널찍하고 커다란 잎은 곰발바닥을 닮았을지 모르지만 두껍지 않고 부드러운 것은 발바닥과 거리가 멀지 않을까?

    “그런데 곰취랑 곤달비랑 구분하기가 힘들다. 둘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아. 아주머니께 여쭤보자.”

    “곰취는 잎자루에 홈이 있고 곤달비는 홈이 없이 둥근모양이에요. 어려우면 더 맛있는 게 곰취다 생각하면 쉽지요?”

    곰취는 진한 향과 쌉싸름한 맛으로 산나물 중 으뜸으로 불린다. 곰취를 재배할 때면 멀리서부터 곰취 향이 전해져 대암산 자락을 물들인다.

    “음, 약간 쌉싸름한 맛이 있긴 한데, 맛이 오묘하다. 단 맛도 느껴져. 무엇보다 향이 진하게 감돌아. 깻잎이나 다른 산나물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 들어.”

    “곰취가 원래 대암산 인근에서 많이 채취되었는데 거기는 남산신이 지켜서 나물들이 달콤하다고 믿었대.”

    곰취는 태생이 그렇듯 무농약, 무공해로 재배되어 친환경 건강식품으로 인기 만점이다. 입안에 퍼지는 향만으로도 온몸에 건강함이 퍼진다. 이것이 웰빙 아닐까?

    “곰취 이거 정말 건강한 나물이에요. 부드럽고 연한 것이 먹고 나면 요즘사람들 좋아하는 그 힐링!”

    “그래, 힐링이 절로 된다니까!” “꽤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야. 자, 아~ 해봐.”

    5월이면 이곳은 곰취를 즐기는 방법들이 더욱 다양하다. 이맘때는 곰치를 가장 실하게 맛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 곰취에 잘 익은 삼겹살 한 점 올려 먹어볼까?” “돼지고기 비린내도 살짝 잡아주고 은은한 향이 고기랑 꽤 잘 어울리는데? 상추나 깻잎 저리가라야.”

    “그뿐인 줄 알아? 곰취절임에 싸 먹어도 그만이야. 배는 부른데 자꾸만 손이 가네.”

    반찬부터 요리까지 곰취의 다양한 변신은 양구만의 색다른 별미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곰취요리부터 맛을 볼까?

    “곰취전병, 곰취찰떡, 곰취절임, 곰취장아찌 말만 해.” “곰취로 만들 수 있는 반찬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그럼요. 간식거리로 제일 인기 있는 곰취찐빵도 있는데요? 곰취가 들어가 건강하고 은은한 향이 남아있어 곰취 반찬 하나면 반찬투정 할 필요가 없다니까!”

    웰빙바람이 불면서 산채, 특히 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곰취는 마을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다.

    “곰취에서 농민들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무렴 그렇지. 곰취로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도 다 보냈는걸. 남편 없인 살아도 곰취없인 못 산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어? 그러니 이렇게 찾아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곰취의 진한 맛과 향이 양구의 향처럼 돋아나는 5월이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곰취를 채취하는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건강한 푸름이 가득하다.

    “김영랑 시인의 <오월>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 떠올라.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딱 양구를 보고 말하는 것 같아. 마을 온통 곰취 세상으로 푸르러 진 것 같아.”

    “산채 하나만으로도 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니 놀라워!”

    곰취의 고장 양구에서는 5월이면 건강한 웰빙 바람이 불어옵니다. 각종 환경오염과 식재료의 안전성이 부각되는 요즘,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 속에서 그대로 채취된 곰취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매년 5월에 열리는 곰취축제에서는 곰취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들을 맛보며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체험들도 마련된다고 하니 나들이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딱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의 푸름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체 말고 양구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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