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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되찾은 기쁨을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내 마음속 태극기도 펄럭이는 듯하다.
불암산을 뒤로 하고 차곡차곡 쌓인 시멘트 더미 사이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발자국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다.
틈새마저 덮어버린 초록 이불. 돌을 덮기 시작한 데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터.
가만히 들여다보면 봄에도 눈이 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겨울의 모습을 빌려 소근대는 저 작은 꽃망울들을 보라.
마당을 가로지르는 동안 숨죽인 풀들의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서원 앞 정자 그늘 아래 서서 조용히 두 눈을 감으면 절로 입에서 가락이 흥얼거리며 나올 듯하다.
무지개다리 아래로 푸른 풍경들이 흐른다. 두 개의 다리를 오가며 서로 다른 풍경들에 설렐 터
오랜 세월, 돌보아지지 않은 적이 없는 귀한 집. 그 안에 대를 이어 차오른 빼곡한 삶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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