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역사와 함께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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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학도에는 세 마리 학으로 환생한 여인에 대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한반도의 서남단에 위치한 목포 앞바다에는 '삼학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 아닌 섬이 있다. 목포의 역사를 지켜봐 온 이곳은 본래 섬이었으나, 1960년경 매립이 되면서 육지가 되었다.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상징으로 통하는 삼학도는 목포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학도가 처음 지도에 그려진 것은 1872년의 일. '무안목포진'에 삼학도가 처음으로 표시됐다. 과거 군사요충지였던 목포진은 1439년 설치됐다. 이후 1592년 성이 완성되었는데, 이곳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땔감이 필요했다. 그래서 처음 삼학도는 목포진에 땔감을 대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 1895년 한 일본인이 옛 목포 관리였던 김득추를 이용해 삼학도를 불법으로 매입한다. 이후 2년 뒤인 1897년 목포의 개항이 있었고, 1910년 한일합방이 되면서 삼학도는 오랫동안 일본인의 소유가 됐다. 

그런가 하면 삼학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유달산에서 한 젊은 장수가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장수는 외모가 출중하고 기개가 늠름하여 마을의 세 처녀가 그를 보고 반했다. 세 처녀는 장수를 보기 위해 수시로 드나들었는데, 이 때문에 장수는 공부와 무술 연마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장수는 세 처녀를 불러 공부가 끝날 때까지만 이곳을 떠나 다른 섬에서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세 처녀는 장수의 말을 따랐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장수가 찾아오지 않자, 그리움에 사무친 나머지 식음을 전폐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들 세 처녀는 세 마리 학으로 환생하여 장수를 찾아 유달산 주위를 돌며 구슬프게 울었는데,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장수가 세 마리 학에게 활을 쏘고 말았다. 학들은 모두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져 죽게 되었으며, 이후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솟아났다고 한다. 그 섬이 바로 삼학도다. 현재 삼학도는 대·중·소 삼학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 육지가 되었으며 지금은 이곳을 중심으로 여러 시설이 조성되어 삼학도의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삼학도의 이색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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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학도에 가면 목포요트마리나(좌)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삼학도에는 아름다운 경관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목포요트마리나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다. 목포요트마리나는 해양레저와 관광, 휴식, 비즈니스를 동시에 즐기고 행할 수 있는 남도의 랜드마크다. 목포를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키워나가기 위해 지난 2009년 준공했다. 목포항은 요트세일링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이용해 만든 목포요트마리나에서는 유달산이 자랑하는 낙조와 하얀 요트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현재 목포요트마리나에는 요트 32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상계류장, 요트 25척을 수용할 수 있는 육상계류장, 교육장, 세미나실, 카페테리아 등이 있는 클럽하우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편,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우리나라의 제15대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그가 중시했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등의 가치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년시절부터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활동했던 곳이 목포이기 때문에, 이곳에 세워지게 됐다. 그런가 하면, 삼학도 내에는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도 자리 잡고 있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에서는 해양과학에 대한 차별화된 체험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해양자원이 점차 중요해지는 시대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바다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공간으로 조성해 두었다. 목포의 역사와 다양한 볼거리를 간직한 삼학도, 목포에서 빼놓지 말고 가보아야 할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