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보성 - 벌교금융조합, 국내여행, 여행정보

오른쪽으로 이동왼쪽으로 이동

트래블투데이 THINK-i 지역호감도

[테마여행 10선] 보성 - 벌교금융조합


벌교금융조합은 일본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반영된 근대 건축물로, 2005년 12월 9일 등록문화재 제226호로 지정되었다. 1918년 ‘벌교금융조합’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1926년 ‘농촌지도소 벌교지소’, 벌교지역 ‘농민상담소’ 등으로 활용되었다. 현재 내부는 벌교금융조합의 역사와 한국 화폐사에 대한 전시로 구성되어있다. 

                    
                

화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보성 벌교금융조합

벌교금융조합

1919년 일본을 거쳐온 서구양식의 건축물이 남쪽 바닷가 벌교에 섰다. 르네상스풍의 바탕에 일본 색채가 섞여 있다. 붉은 함석지붕이나 벽돌, 목조창문에서 일본 특유의 색감이 묻어난다. 일제강점기 시절 지은 관공서 대부분을 이처럼 지었다.

벌교금융조합은 일제강점기 시절 벌교 농어민들에게는 수탈의 상징과도 같았던 건물이다. 그 시절 본정통은 식민지 조선에서 한몫 챙기려던 일본인들의 거리였다. 여수와 순천, 낙안, 보성 등 주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기에 일제는 벌교를 중심으로 수탈기지로 삼았고 많은 일본인들이 이주하여 살았다.

일제는 한일병합 이전부터 전국 곳곳에 은행과 금융조합을 세워 우리나라의 자산과 물자를 장악하였다. 금융조합은 농공은행의 말단기관으로 농어촌에서 농업자금 대부, 농산물 위탁판매와 종자, 비료, 농구 등의 분배나 대여업무를 하였다.  

요즘으로 보면 농협이 하는 일과 비슷하지만 농민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게 아니라 식민지 경제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나라의 농산물이 금융조합의 위탁판매 과정을 통해 헐값에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농민들은 종자나 비료 등 농업에 필요한 물자를 비싼 값에 반강제로 사용해야 했다. 

금융조합은 농업자금 외에 대부사업까지 진출하였는데 금융지식이 부족했던 농어민들은 돈을 빌렸다가 토지를 빼앗기고 소작농으로 전락하곤 하였다. 소설 「태백산맥」에 금융조합의 폐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소설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금융조합에서 일을 했던 송기묵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에 대해 ‘금융조합이라는 것이 결국은 돈 장사이고 보면 그의 이재 솜씨는 멋 부리는 것보다 한 수가 더 앞질러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라고 묘사한다. 

이 한 줄의 묘사에서 금융조합이 했던 일을 알 수 있다. 송기묵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금융조합에서 일을 했으며 독립 후에는 금융조합장까지 올라간다. 친일파가 독립 후에도 여전히 득세했던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송기묵은 고리대금업을 통해 부를 쌓았으나 결국 좌익에 의해 처형된다. 

금융조합 건물은 농민상담소로 활용되다가 지금은 화폐의 역사 등을 다루는 전시공간으로 바꿨다. 금융조합의 역사와 변천과 함께 우리나라 옛 화폐는 물론 대한제국의 화폐 그리고 일제강점기 때의 화폐 등을 요약 전시하고 있다. 

내부는 옛 금융조합 당시 구조를 복원하였는데 당시 사용하였던 금고 공간이 눈길을 끈다. 두꺼운 금고 철문을 열면 방 하나 정도 되는 공간이 나온다. 금고는 없고 대신 사방 벽에 현재 통용되는 화폐에 대한 설명으로 꾸몄다. 무심코 쓰는 돈도 알고 보면 깊은 뜻이 있다는 걸 아는 재미가 있다. 

금융조합 건물 뒤편도 둘러볼 수 있다. 금융조합에 근무하던 직원의 숙직실과 관사가 있는데 지금은 지역 문화인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자기나 미술 공방의 아기자기한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읍 곳곳에 소설 속 현장을 복원하고 문학기행 코스로 활용하고 있다. 벌교금융조합은 태백산맥 문학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소설 「태백산맥」의 비극이 시작된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벌교를 무대로 하지만 진정한 배경은 일제가 패망한 후 일본인들이 황급히 빠져나간 공백과 친일로 부를 쌓았던 이들이 여전히 득세하는 부조리한 현실, 극한으로 내몰린 민중의 삶과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벌교 금융조합에서 태백산맥 길을 따라 가면 소설에서 남도여관으로 나온 보성여관과 옛 본정통 분위기를 살린 관광거리가 나온다.  
 

트래블아이 쫑마크
트래블아이 한마디 트래블아이 한마디
태백산맥 문학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벌교금융조합을 방문해보아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11 일자

  • 함께만드는 트래블아이
  • 마이페이지
  • 수정요청


트래블아이 여행정보 수정문의

항목 중에 잘못된 정보나 오타를 수정해 주세요.
수정문의 내용은 트래블아이 담당자에서 전달되어 검토 후에 수정여부가 결정되며 검토결과에 대한 내용은 메일로 전달드립니다. 검토 및 반영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름(ID)
수정을 요청하는 정보항목
수정문의 내용입력 (필수)

내용중 오타나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기타문의는 고객센터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0 / 5,000자)

수정요청 닫기
확인 취소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참여한 트래블파트너가 없습니다.

주재기자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파워리포터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한줄리포터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

성북구, 도심 속 겨울왕국 ‘성북구 겨울 썰매장’ 20일 개장, 국내여행, 여행정보 성북구, 도심 속 겨울왕국 ‘
컨텐츠호감도
같은테마리스트 더보기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지역호감도

[테마여행 10선] 보성 - 벌교금융조합

7가지 표정의 지역호감도 여행정보, 총량, 콘텐츠호감도,
트래블피플 활동지수 지표화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 함께만드는 트래블아이
  • 마이페이지
  • 수정요청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