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목포의 명산 유달산 기행
항구도시로 표상되는 목포는 보통 ‘바다’를 많이 떠올린다. 물론 항구나 바다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지만, 이곳엔 굉장히 유명한 산이 있다는 사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수려한 산세와 층층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광이 예사롭지 않은 이 산은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다고. 그렇다면 지금부터 목포 유달산의 아름다운 매력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
목포 시가지의 전경을 한눈에, 유달산
유달산에는 유난히 수려한 기암괴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포'를 대표할 수 있는 명소와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다양하다. 그도 그럴 것이 목포에는 무척이나 많은 문화자원이 깃들어 있기 때문. 이중에도 목포를 대표하는 산이자 지나가는 영혼도 쉬어갈 정도라는 '유달산'을 빼놓을 수 없다. 도심 속에 우뚝 솟아 있어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유달산은 호남의 개골이라 불리기도 한다. 갖가지 기암괴석과 병풍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풍경은 감동 그 자체. 산마루마다 칼날이 연상될 정도로 뾰족한 암봉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으니 마치 목포의 단단한 기개가 느껴지는 듯하다. 사계절이 각각의 빛으로 물들어 언제나 색다른 모습을 자랑해 어느 한 철에 국한하지 않고 많은 트래블피플이 사시사철 즐겨 찾는 명산 중 하나이다.
이곳의 또 다른 볼거리는 봉수대.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불을 지펴 연기를 피워 올렸던 봉수대는 어릴 적 역사 교과서에서바로 튀어나온 듯하다. 산 곳곳의 정자는 '누정'이라 부르는데 산의 정상이나 중턱 혹은 높직한 언덕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달산의 배려 가득한 누정에서 쉬어가며 흐르는 땀을 닦노라면 전에 없던 여유와 보람이 생겨나는 듯하다. 여기에 솔솔 불어오는 바람은 온 마음을 상쾌하게 하니, 왜 유달산이 목포를 대표할 수 있는 명산일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될 것. 다시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아주 널따란 바위가 보이는데 이는마당 바위라 일컫는다. 혹, 유달산을 찾을 기회가 있다면 곳곳의 진귀한 볼거리들을 놓치지 말자.
유달산의 진면목은 해가 진 뒤에 나타난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시내 모습.
그럼에도 유달산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바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의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의 전경은 말을 잊게 할 정도로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기에 유달산 내 일등바위, 이등바위, 유선각, 노적봉, 낙조대 등의 곳곳에 경관 조명이 반짝하고 켜지면 이곳의 산세는 더욱 수려하고 신비롭게 빛난다. 일몰 후 보이는 목포 해안선의 30km 야경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진풍경 중 하나. 가만히 이곳에서 목포의 밤을 즐기다 보면 목포를 빛의 도시라 부르는 이유를 어느 정도 실감할 수 있다. 물론 목포에는 유달산 외에도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곳이 많지만, 그래도 높은 곳에서 아래를 조망하는 야경은 다른 곳에 비길 수 없을 것. 이곳에서 바라보는 목포 전체의 시가지는 아마 서울의 반짝이는 야경보다 훨씬 더 근사하고 멋스럽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고즈넉한 여유로움을 찾고 싶다면 목포시를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항구 도시 목포를 두 눈에 담고 싶다면, 유달산에 올라 보세요! 유달산의 야경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9월 24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