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을 걸어놓은 풍류, 작괘천 가는 길,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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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을 걸어놓은 풍류, 작괘천 가는 길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요산요수라는 말을 나오게 만든 논어 동야편의 말이다. 지혜와 인격, 모두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일까, 우리 나라에서는 두가지를 함께 조망하며 누리는 누정문화가 발달했다. 울주군에도 간월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울주군의 작괘천이다. 바위가 움푹 팬 모양이 마치 술잔(酌)을 걸어놓은(掛) 모양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푸른 나무 사이를 지나가면

  • 작괘천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가 울창하여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계곡을 찾아 올라가는 길은 모두 제각기 그 맛이 있기 마련이다. 여름에 작괘천으로 올라가는 길의 양 옆에는 나무들이 많이 자라있다. 덕분에 그늘을 드리워져 있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쭉쭉 뻗은 가지에 푸른 잎사귀를 보노라니 힐링이 저절로 된다.
 
사실 이 작괘천이야 산에서부터 태화강에 합류될 때까지 물줄기가 유지되니 상북면부터 언양읍에 걸쳐 쭉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작괘천의 상류로 향하게 되는 까닭은 계곡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요, 그 아름다움을 만나러 가는 길도 흥을 솟아오르게 하는 매력이 있어서일 터이다. 올라갈수록 한층 시원하고 눈까지 맑아지는 깨끗한 물을 접하게 되는 셈이니 숲길을 느긋하게 즐기며 올라가 보자.


 

흰 바위를 흐르는 요요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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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괘천 바위에 새겨진 시문들은 언양지역 문인들의 활동을 엿보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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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생긴 바위들이 몰려있는 곳을 지나가면 이름의 유래가 된 술잔모양으로 패인 너른바위가 나온다.

작괘천은 이전부터 시인묵객이 들리는 장소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고려의 충신인 포은 정몽주가 유배를 당했을 때 자주 찾아 시를 읊고 술을 마시던 장소도 작괘천 일대요, 일제강점기 울산 지역의 삼일운동의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 모의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각종 새로운 종교들이 들어올 때 작괘천의 너럭바위가 야외 예배장소로 쓰이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장소였던 셈이다.
 
특히 작괘천 너럭바위 위에는 너럭바위와 계단의 높이차를 절묘하게 이용한 아름다운 정자가 있으니, 이름하여 작천정이다. 본디 세워진 것은 조선조 세종 20년에 유림들이 세웠던 것으로 세종을 생각하며 지었다고도 하고 혹자는 충신 정몽주를 기리며 만들었다고도 한다. 여러 번의 중수 중건을 거쳤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작괘천의 유수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에 정자가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선비들이 노닐었을 당시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지금이야 물을 보면 맨발로 벗고 들어가 물놀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지만, 양반의 체면으로 거리낌없이 물에 뛰어들기도 힘들었을 터. 하여 그 풍광이라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에 지었겠거니 생각하면 물가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모습도 이해가 간다.

 

  • 푸르스름한 물이 흐르는 작괘천과 올록볼록한 바위가 어우러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곡을 찾았으면 물놀이를 하는 것이 인지상정. 계곡이나 내천에서 물놀이를 할 때 걱정되는 것이 자칫 물이 깊은 데에서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작괘천 역시 전체적으로는 수심이 얕은 데가 많지만 장마 후에는 어른도 가끔 발이 안 닿을 때가 있으니 튜브를 가지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자연이 매끄럽게 다듬은 바위들은 튜브를 타고 미끄럼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다만 평상복이나 수영복 차림으로는 옷에 구멍이 날 가능성도 높으니 간단한 물놀이 도구라도 챙기기를 권한다.
 
밤에는 또 밤대로 운치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말끔하게 하늘이 개어 달빛이 환한 밤의 작천정은 술잔처럼 조롱조롱 걸려있는 물 안에 빛이 반사되어 마치 별이 바위에 박힌 듯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는 작괘천 주변의 돌에 형석이 많이 배겨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석이 바위에 배겨있는 것은 본디 언양읍 일대가 자수정 산지였던 것에서 비롯된 것. 자수정은 형석을 기본으로 하는 광물이라 지금도 미처 자수정이 되지 못한 광물들이 이 일대에서 속삭이듯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여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람이나 볼 법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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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의 홈을  술이 찰랑찰랑 차오른 잔으로 상상한 조상들의 상상력. 우리도 작괘천을 내려다보며 우리만의 시를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2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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