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여수 - 예술의섬 장도 ,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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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여수 - 예술의섬 장도


장도는 섬의 모양이 노루를 닮아서 ‘노루섬’이라고 하던 것을 한자 표기로 바꾸면서 노루 장(獐) 자를 써서 ‘장도(獐島)’이다. 본래 주민들은 장도를 ‘진섬’이라고 불렀다. ‘진’은 길다는 의미다. 그러니 ‘진섬’은 ‘기다란 섬’이라는 의미이고 이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길 장(長)자를 사용하여 장도가 되었다.

                    
                

일상 속 예술의 향기,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섬 장도

섬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초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5년까지 여러 가구가 섬에 거주하며 주로 어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섬 개발이 확정되면서 이주를 했다.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9년에 ‘예술의 섬 장도’가 탄생했다.

장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좌우로 굽은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교각을 이용한 다리가 아니라 바다 위에 설치한 시멘트 포장 다리다. 다리라기보다는 진입로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든 것은 아니다. 본래 장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노둣길(갯벌에 바위를 쌓아 만든 길)을 이용했어야 했다. 모세의 기적처럼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하루에 두 번 길이 열렸다. 주민들은 이 길로 섬과 육지를 오갔다. 새로 만든 다리는 폭도 넓고 더 높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만조가 되면 다리 일부가 잠긴다. 가장 깊은 곳이라고 해봐야 발목 정도가 잠길 정도이니 장화를 신으면 건널 수도 있는 깊이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입구에서 통제한다. 그러나 장도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다섯 동의 창작 스튜디오 건물을 만난다. 실제 마을 주민이 거주하던 집터에 세운 건물이다. 다섯 동 중에 한 동은 안내센터와 작가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네 동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창작 스튜디오로 사용하고 있다. 창작 스튜디오를 지나면 언덕이 시작된다. 언덕 직전 바다 앞에는 늙은 팽나무 한 그루가 바다를 향해 가지를 드리운 채 서 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우물 하나가 있는데, 실제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던 우물이다. 

언덕을 오른 후 몇 분만 걸으면 섬 끝에 다다른다. 그리고 바닷가로 향하는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전망대다.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주변에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 없어 그야말로 청정해역이다. 정면에서 살짝 좌측으로 아득하게 보이는 곳이 돌산도다. 여수에는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모두 365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그중에 돌산도는 가장 큰 섬이다. 섬이 워낙 커서 내륙의 산줄기처럼도 보인다. 우측의 긴 능선은 비봉산, 고봉산, 봉화산 등이 늘어서 있는 여수시 화양면이다. 아주 먼 바다에도 크고 작은 섬들이 늘어서 있어서 수평선은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올라와 가던 길을 조금 더 걸으면 장도전시관이다. 앞에서 보면 조금 단순해 보이지만 뒤에서 보면 매우 긴 건물이다.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다. 도미니크 페로는 서울 이화여대 ECC 건물의 설계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건축 양식도 흡사하다. 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건축물은 넓은 통로가 점점 땅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장도전시관에는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창작 스튜디오에 입소했던 작가들이 장도에 머물며 작업한 작품들도 이곳에 전시한다. 전시관 위는 야외 조각공원이다. 넓은 잔디밭은 전시관의 지붕이나 다름없다. 중앙에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주변에 여러 개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산책과 미술품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되돌아 나오면 진섬다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이다. 다리 건너에는 산의 지형을 따라 비스듬히 올라간 대형 유리 지붕이 보인다. 바로 예울마루다. 건물은 모두 땅속에 들어가 있고 계단만 노출된 구조다. 이곳 역시 GS칼텍스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조성된 공연장과 전시장이다. 900석 이상의 대극장과 302석 규모의 소극장, 그리고 7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된 여수 최고의 문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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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최고의 문화 공간인 '예술의섬 장도'에 방문하여 뜻깊은 문화생활을 해보아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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