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찾고 더위는 잊어버리는, 합천영상테마파크
<태극기휘날리며> 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형인 진태(장동건)가 동생인 진석(원빈)을 살리기 위해 동생은 도망가게 하고 혼자서 피를 흘리며 북한군들과 싸우는 장면이 찡하게 다가온다. 트래블피플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한 번쯤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자욱을 남기고 했던 때가 있을 것. 부끄러우면서도 피식하고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가 한곳에 모여 있으니, 앞서 말했던 <태극기휘날리며>의 촬영지이기도 한 합천영상테마파크이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합천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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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에 건립되어 해마다 30편 이상의 드라마와 영화의 세트장으로 사용되는 합천영상테마파크는 대한민국의 1900년도 전반의 모습을 매우 세밀하게 살려놓은 곳이다. 최근 400만 이상의 관객 수를 달성한 영화 <아가씨>와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암살>, 소녀들의 끈끈한 우정을 다루었던 <써니>에 이르기까지 유명작품들의 촬영지인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한때 밤 10시만 되면 온 가족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게 했던 <육룡이 나르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전통 사극에서부터 현대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가 공존하는 테마파크의 곳곳에는 당시 촬영진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함께 작품 속 장면에 흐르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등 트래블피플이 빠져들 수밖에 없던 당시 배우들의 격렬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지금도 여러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쓰이고 있기에 운이 좋다면 개봉하기 이전의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정말로 좋아하는 배우가 있거나 촬영법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트래블피플이라면 합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합천영상테마파크의 촬영일정을 사전에 확인하여 해당 날짜에 테마파크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외관만 번지르르? 실제 영업도 하는 합천영상테마파크
테마파크 내에는 각 시대의 정취가 느껴지는 모습의 건물과 간판들로 구성되어 있다. 몇몇 건물들은 외관뿐만 아니라 실제 가게의 역할을 하는 곳들도 있는데, 이 건물들은 트래블피플이 마치 드라마 속 인물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도와준다. 테마파크 내부에 있는 의상체험실에는 1900년도의 의상들과 교복들을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복 대신에 시대적 느낌이 물씬 나는 의상복은 테마파크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과 가족에게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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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실제 창간되었던 대한일보의 건물에서는 직접 뉴스앵커나 아나운서, 기상캐스터가 되어 가상의 뉴스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참여해볼 수 있다. 1945년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이 환국하여 처음 머물렀던 서울의 돈암장을 본떠 만든 영천테마파크의 돈암장에는 다도체험과 염색체험, 짚풀공예체험과 목공예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추억의 장소에서 공포의 장소로, 고스트파크
평상시 영상촬영의 배경지로 사용되는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한창 더위가 시작되고 기승을 부리는 7월에는 드라마에 나왔던 장소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등골이 오싹한 고스트파크로 변신한다. 공포를 테마로 하는 여타의 테마파크들이 개연성 없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귀신과 괴물들로 가득하다면, 합천영상테마파크의 고스트파크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공포를 보여준다.
고스트파크는 6가지의 호러 어트랙션으로 구성이 된다. 각자의 어트랙션에는 개별의 스토리와 공포를 레벨로 정리하여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으며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취향과 정도에 따라 독특한 스토리의 어트랙션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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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제 드라마나 영화에서 분장을 전담하는 전문가들이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무서운 분장을 시켜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쿨워터존, 고스트파크의 대표 캐릭터이자 귀여운 도깨비, 삐뿔즈들과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삐뿔즈하우스 등 여러 체험 장소들이 고스트파크에 자리한다.
오직 촬영에만 사용되고 관광객들의 방문에 대해서는 수동적이었던 한국민속촌이나 합천영상테마파크 같은 곳들이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테마파크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영상테마파크와 다르게 고스트파크는 일시적으로 열리는 이벤트성 축제이기에 사전에 운영 여부를 잘 알아보고 가는 게 좋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7월 02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