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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의 간절한 기도가 깃든, 신원사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사람들은 신(神)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컸던 듯하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늘 정성스런 기도를 드렸으니 말이다. 궂은 날씨 속 농사가 잘 되게 해달라고 하거나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하는 등 기도의 내용은 대부분 우리의 일상적 삶과 맞닿아 있는 것들이었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무언가를 계속 바라면 결국 현실로 이루어지게 된다는 말.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기도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했나보다. 그래서 오늘은 ‘기도’하면 떠오르는, 비운의 왕비이자 당대의 여성영웅으로 평가받는 명성황후의 간절한 기도가 깃든, 사찰 ‘신원사’를 소개한다.   

                    
                

충청 대표 4대 사찰 중 하나, 계룡산 자락의 신원사

  • 진홍빛 배롱나무가 돋보이는 계룡산 자락의 신원사 전경

벚나무와 어우러진 계룡산 자락의 신원사 전경 

‘닭이 훼치고 용이 꿈틀 댄다‘ 즉, 신비한 기운이 가득한 곳이라는 뜻의 ’계룡산‘에는 충청을 대표하는 4대 사찰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계룡산 남쪽 천왕봉 한 자락에 자리하는 ’신원사!‘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계룡산의 사찰이라고 하면 ’갑사‘나 ’마곡사‘를 떠올린다. 그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신원사는 알더라도, 매년 산신제를 드리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신원사에는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신비한 비밀들이 가득하다.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때 고구려의 국사인 보덕화상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조선시대에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통해 계룡산신을 모신 ‘중악단’을 창건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사찰은 소실되었고, 이후 1876년에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서원으로 재건하였다. 특히, 이 곳은 명성황후가 직접 기도를 드린 곳이기도 하다. 한동안 이 곳에서 기거하며 회임을 소망하는 기도를 드렸다고 하는데, 그 기도 덕분인지 후에, 조선시대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렇듯 명성황후와의 깊은 인연으로 신원사에서는 명성황후추모제를 열기도 한다.    
 

  • 경내로 들어서기 전 만나는, 사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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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내로 들어서기 전 만나는, 사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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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켠에는 사계절 풍경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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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탑 하나에도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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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로 들어서기 전 만나는, 사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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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사계절 풍경을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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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하나에도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듯 하다. 

그렇다면 이제, 신원사의 곳곳을 차분히 둘러보자. 신원사는 계룡산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가볍게 걸어갈 수 있다. 조금 걷다보면 사천왕문이 보일터, 이 문을 넘어서면 바로 신원사 경내에 들어선다. 경내는 아담하지만 곳곳의 노송과 꽃들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참으로 아름다워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예술이다. 특히, 대웅전 옆에 자리한 600년 된 ‘배롱나무’가 유명하다는 사실도 참고해 두자.
 
아마, 사찰을 자주 가보았던 사람은 알겠지만 사찰에는 유독, 이 배롱나무가 많이 있다. 그 이유는 해마다 껍질을 벗는 배롱나무처럼 욕망을 벗고 깨끗하게 수행하라는 의미에서 이 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이어, 배롱나무 다른 옆으로는 ‘독성전’이라는 칠성탱을 봉안하고 있는 작은 전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경내 한쪽에는 ‘사계절전시관’이라고 해서 신원사의 사철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다는 ‘오층석탑’, 천개의 손바닥 안에 눈이 다 달려 있어 모든 사람들의 괴로움을 그 눈으로 보고, 괴로움을 구제한다는, 이른바 천개의 손을 가진 보살이라는 의미의 ‘천수관음전'도 있다. 고왕암과 등운암, 남암 등의 부속암자도 자리하고 있으니 구석구석 숨겨진 장소들을 둘러보며 신원사의 신비로움을 맘껏 느껴보자.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산신각, 신원사 중악단

  • 이곳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정말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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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규모의 산신제가 열리는 곳, 신원사 중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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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악단 내부에서는 누군가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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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정말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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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산신제가 열리는 곳, 신원사 중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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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악단 내부에서는 누군가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국내 제일의 산신 기도처로, 이 곳에서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룬다 하여, 전국의 많은 불자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신원사는 한 번 오면, 다시 오고 싶은 절로 손꼽힌다고. 특히, 이곳에 자리한 ‘중악단’은 계룡산 산신을 모시는 제단으로, 산신각 중에는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게다가 이곳에서 열리는 계룡산 산신제는 계룡산 일대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매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중 하나이다.
 
사실, 이곳의 산신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와 그 관계가 매우 깊다. 옛날, 태조가 조선을 세우기 전에 계룡산을 비롯한 전국의 명산을 돌면서 기도를 드렸는데 그 중 계룡산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하여 그때부터 제사를 모시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계룡산 자락에 살고 있는 한 신모가 꿈을 꾸고, 후에 태조의 조선 건국을 예언했다 하여 그 때부터 제사를 모셨다고도 전해진다. 여러모로 태조 이성계와 연관이 깊은 계룡산 산신제는 조선의 멸망과 더불어 중단되었다 다시 1988년, 공주시의 주도하에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곳 중악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왕실 주도의 산신제가 열렸다는 점, 또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기 때문이다. 규모는 작아도 화려하며 위엄 있게 조성된 중악단은 앞으로도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신제의 전통을 계승하는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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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지만, 속은 알찬 신원사! 
계룡산 등산도 하고, 신원사 경내도 돌아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5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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