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가치의 따듯한 축제, 대전 효문화뿌리축제
부모에 대한 공경은 효(孝)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효는 인류가 가져야 할 가장 당연한 덕목 중 하나이며 이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법칙과 같은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효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에 주목해봐야 할 도시는 바로 대전이다.
효문화뿌리축제가 대전에서 열리는 이유는?
대전광역시 중구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를 주제로 하는 테마공원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의 이름은 ‘효! 월드’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효 문화마을, 뿌리공원, 한국 족보 박물관, 효문화 지원센터 등 효 문화시설이 모여 있는 공원이다. 이곳은 조금씩 사라져가는 효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민족문화의 계승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처음 효월드를 개관했을 때는 주로 어른을 위한 여가복지시설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함께 어우러져서 효에 대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대전 중구는 이러한 효월드를 운영하면서 인성교육과 효 문화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리기 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작용했다.
효문화뿌리축제는 어떤 축제일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올해로 8회째 열리는 축제이다. 다른 유명 축제보다 역사가 긴 편은 아니지만 특별한 콘텐츠와 내실 있는 구성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국가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일하게 ‘나의 뿌리 찾기’라는 소재를 축제로 기획한 사례이다. 이러한 아이템은 대전 효월드 곳곳에 있는 문중별 성씨 조형물에서 나왔다. 한국인의 성씨를 나타내는 작품인 문중별 성씨 조형물은 효월드에만 266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나의 뿌리 찾기‘라는 축제의 주제와 가장 알맞은 상징물이다.
또한 3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주제 ‘효’를 통해서 조상의 얼과 지혜를 알아보고 효행의 실천을 다짐하는 체험 교육형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축제의 지향점이 확실한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가족단위 방문객으로 하여금 좋은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효문화뿌리축제는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
효문화뿌리축제의 주제와 가장 잘 맞는 프로그램을 뽑자면 문중 퍼레이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문중 퍼레이드란 전국에 퍼져있는 266개의 문중에서 모인 사람들이 각 문중별로 특색 있는 복장을 갖추고 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만 해도 약 6000여 명이며 수만 가지의 성씨를 뜻하는 만성교를 지나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볼 수 있다. 문중의 전통 복장을 하고 만성교를 지나는 사람들을 보면 여느 축제의 대형 퍼레이드 못지않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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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효문화뿌리축제에서 즐길 수 있을 만한 뜻깊은 프로그램으로는 세족식이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평소에 더 표현하기 힘들었던 마음을 발을 씻겨주고 안아주면서 전달하는 가족사랑 효 세족식은 마냥 즐기기만 하는 축제가 아닌 가족 간의 사랑을 돈독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 쌍의 가족이 발을 씻겨주는 장면은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무척 신기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밖에도'미션레이스 함께 달려孝’나 ‘효 골든벨’, ‘3대가 함께 달려효’ 등 축제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모두 함께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많아 심심할 틈이 없으며 전국에서 유명한 특산품들의 전시, 판매부스도 열려 있어서 가족을 위한 선물을 사기에도 좋은 축제이다. 인류가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효라는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는 효문화뿌리축제, 올 가을에는 가족과 함께 대전 중구로 떠나 효문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