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지역호감도

느리게 걷기, 영월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조금씩 더위가 느껴지는 시점. 무엇보다 깨끗한 공기와 그늘 속에서의 휴식이 그리워지곤 한다. 그리 크지는 않아도 높고 낮은 산이 곳곳에 솟아있어 고마운 대한민국 국토에서도 강원도는 산이 많기로 소문난 곳. 오늘은 강원도 영월군의 망경대산 자연휴양림을 소개하려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 중턱, 편평하게 난 임도를 따라 느릿느릿 걸을 수 있는 트레킹코스도 즐길 수 있다. 지금 휴식이 필요하다면, 머릿속으로 강원도의 숲을 그리고 있다면, 바로 여기를 주목할 것.

					
				

망경대산, 터 좋기로 소문난 곳

  • 온순한 망경대산 평평한 길과 물이 흐르는 곳으로 따라가면 정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온순한 망경대산 평평한 길과 물이 흐르는 곳으로 따라가면 정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강원도 영월군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동강에서 뻗어나온 석항천 좁고 긴 물줄기를 따라가다보면, 굽이굽이 산골마을과 높고 낮은 산을 거쳐 망경대산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서울에서 강원도 방면으로 가는 철로가 지나는 길이기도 해 꼬불꼬불 강을 건너가는 기차를 볼 수도 있다. 망경대산은 그리 높거나 험하지는 않다. 이 이름은 단종과 관련된 사연이 있는데,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겼다는 소식을 듣고 충신 추익환이 이 산에 올라 한양 쪽으로 서서 슬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여, ‘망경대산’이라 한다.

망경대산은 터가 좋다고 이름 난 곳이기도 하다. 본래, 터라는 것이 풍수지리학의 뒷받침 뿐 그 진위여부를 똑 부러지게 알아낼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해발 천 미터가 겨우 넘는 아담한 시골 산에 사찰만 3개가 있다는 점이 실제로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증거라면 증거인 셈. 산 중턱쯤에 있는 첫 사찰은 아담한 모습을 한 망경산사,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신축 사찰 만봉사도 보인다. 압도적인 법당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불교미술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지척에 자리해 있다. 이제 임도를 걸어볼 차례. 망경산사와 만봉사를 시작으로 해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10km 가량의 거리로 하루를 잡아 천천히 걸어볼 것을 권한다. 이 길은 MTB코스로도 이름이 나있는데, 풍경도 풍경이지만, 지속적으로 잘 관리가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봄·여름에는 높고 곧은 나무를 감상하는 재미, 가을·겨울에는 억새와 설경이 제각각의 매력을 지녔다. 엄청난 절경이랄 것 까지는 없어도 천천히 여유를 따라 소소한 풍경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조용한 산 속에 이런 시설이!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 푸른 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망경대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

    푸른 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망경대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

망경대산 자연휴양림은 망경대산을 찾은 이들뿐만 아니라, 영월을 찾은 사람들이 묶어가기 좋은 곳. 2012년 개장해 깔끔한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무료로 제공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있어 유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영월군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이내 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며 굽이치는 물길, 철로와 달리 차도는 비교적 완만한 커브로 뚫려있어 수월한 길이다. 휴양림은 숲속의 집 5개동과 삼림욕장, 계곡물놀이장 등 단순한 시설을 갖추었으나 1일 수용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용하고 여유로운 숲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망경대산 임도를 걸어볼 생각으로 온 이들이라면 휴양림에 자리를 잡고 산을 더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방법.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이 아니므로 마치 숲을 전세 낸 듯 휴양을 만끽할 수 있다.
 

  • 숲속의 집은 널찍한 독채로 꾸며져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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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음과 더불어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양림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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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집은 널찍한 독채로 꾸며져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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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과 더불어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양림 시설

숲속의 집은 정원을 6명으로 두었지만, 방이 두 개 딸린 널찍한 독채를 제공하며 바비큐를 즐기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영월군에서 마련하는 만큼 시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도 장점.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와 예약에 관련된 사항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나무의 푸름이 절정에 달하는 시간, 봄과 여름의 사이. 피서가 되기 전에 진정한 휴식을 위한 여행을 찾는다면, 영월로. 그리고 누구나 하루쯤 느리게 걷게 될 망경대산으로 향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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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은 박물관, 단종유적지, 천문대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고장, 여행의 마침표가 될 휴식의 장소로도 망경대산 자연휴양림이 제격이네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6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