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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쏙 빠지는 무안 체험마을 열전


서남해안 끝자락에 위치한 무안은 '평화롭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크고 작은 부락들을 감싸며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고, 기름진 토양과 서해에서는 각종 산물이 난다. 청정 자연과 천혜의 먹을 거리를 지녔으니, 가질 것은 다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 전남도청 이전, 무안국제공항 개항 등으로 접근성까지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욱 가까에서 무안의 평화로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를 방증해주는 것이 바로 다양한 체험마을의 선전이다. <트래블투데이>에서 무안의 대표 체험마을들을 모아 소개한다.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지닌 '백련흑콩마을'

 
  • 백련흑콩마을은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자생지인 회산백련지와 인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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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련흑콩마을에서는 연잎을 활용한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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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흑콩마을은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자생지인 회산백련지와 인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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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흑콩마을에서는 연잎을 활용한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다.

백련흑콩마을의 본래 이름은 두레미마을이다. 체험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대표 체험을 마을 이름 앞에 붙였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백련흑콩마을은 무안군의 대표 관광 명소인 회산 백련지와 인접해 있다. 10만여 평에 이르는 백련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양질의 흑콩이 마을의 자랑거리다. 마을에서는 연중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천연염색체험과 백련차체험, 흑두부만들기 체험 등이 인기다. 전국에 천연염색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마을은 제법있지만, 백련흑콩마을의 천연염색법은 다른 곳과 조금 다른 데가 있다. 바로 연잎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천연 재료인 연잎을 이용해 다양한 빛깔의 천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디에서도 해볼 수 없는 체험이다. 이 체험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노력과 인내를 가져야 한다. 한 번 염색을 한 뒤 햇빛에 말리고, 마른 천을 다시 한 번 염색하고 말려야 제대로 된 염색 천을 얻을 수 있다. 흑콩을 이용한 체험 중에서는 흑두부만들기 체험이 대표적이다. 먼저 불려 놓은 흑콩을 맷돌에 넣고 간다. 콩이 곱게 갈리고 나면 이를 가마솥에 끓이고, 끓인 콩물을 체에 걸러 건더기만 남긴다. 아래에 남은 콩물에는 간수를 넣는데, 콩물에 간수를 넣으면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응고한다. 이 상태가 순두부이다. 순두부를 두부 틀에 넣고서 물기를 짜내서 완전히 응고시키면 두부가 완성된다. 갓 만들어낸 따끈따끈한 두부의 맛은 일반 마트에서 사 먹는 두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부드럽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약초골한옥마을'

 
  • 약초골한옥마을은 '약초'와 '한옥'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색 체험마을이다.

    약초골한옥마을은 '약초'와 '한옥'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색 체험마을이다.

영산강 하류에 자리 하고 있는 약초골한옥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한 마을이다. 친환경농업광역시시범단지이자 전남 1호 한옥시범마을로서, 지난 2008년부터 '약초'와 '한옥'이라는 테마를 내세워 이색 체험마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마을이 속하는 약곡리는 '약초가 많은 골짜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의 주민들은 '약실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초골한옥마을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모싯잎송편만들기부터 약달임 체험, 떡도장 찍기 등 전통 체험이 주를 이루고, 무안분청배우기, 천연염색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약초골한옥마을은 마을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더덕, 시호, 오미자와 같은 약초로 유명하므로, 마을에 방문한다면 몸에 좋은 약초도 함께 체험해보길 바란다. 
 

어촌과 농촌이 공존하는 무안감풀마을

어촌체험을 즐기고 싶다면 무안감풀마을을 찾아가 보자. 감풀마을에서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무안의 청정 갯벌에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무안의 갯벌은 모래 갯벌과 진흙 갯벌이 혼합하는 형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갯벌 생물이 서식하여, 자연 학습의 장으로서 더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맨발에 와 닿는 갯벌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조개 줍기와 바지락 개기를 하면서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는 재미가 으뜸이다. 다만 갯벌은 물때에 따라서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물때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빠졌을 땐 갯벌 체험을 하고 물이 빠지기 시작할 때 후리질 체험을 하면 된다. 후리질은 그물 물고기 잡이다. 쉽게 생각하여 계곡에서 작은 뜰채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전통방식으로 큰 그물을 이용해서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바다에서 그물을 펴들고 고기들을 몰아서 잡는 것이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풍덩 담그고 들어가 그물을 치고 후리기를 하면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기분이 들뜬다. 도심에 살면 어항 속 물고기만을 바라보는 일이 많은데, 직접 체험하면 바닷물의 시원함과 물고기를 잡는 성취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감풀마을은 어촌과 농촌이 나란히 공존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농촌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황토밭에서 자란 고구마 캐기 체험이다. 황토는 원래 척박한 땅이다. 그 척박함을 견뎌내고 자란 밤고구마는 더 건강하고 맛있다. 고구마를 캐다 보면 줄줄이 소시지처럼 이어져 올라오는데 수확할 때의 성취감은 내가 일궈낸 듯이 기쁘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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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그리운 풍경을 품고 있는 전남 무안. 백련흑콩마을과 약초골한옥마을, 감풀마을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우리 모두 어린 시절로 돌아가봐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7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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