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역

부산역은 1908년 처음 업무를 시작한 부산의 터줏대감이다. 초창기에는 임시 정거장이었다가, 1910년 처음 부산 정거장 본관이 준공되었다. 그 시기 세워진 대부분 근대 건축물들이 그러하듯, 당시 부산역의 역사도 붉은 벽돌과 화강암으로 지어졌다. 전체적인 건축 양식은 르네상스식을 따랐고, 건물 규모는 2층 규모였는데 이중 2층은 호텔로 이용되었다. 이때 만들어진 호텔은 부산 지역 최초의 호텔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대불호텔과 손탁호텔 다음으로 세워진 세 번째 호텔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한국전쟁 등 우리나라 근대사의 굵직한 역사를 함께해 온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부산을 오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다. 1969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으며, 이후 2004년 경부고속철도를 개통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개축되었다. 현재 부산역은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에 위치해 있다.

 

부산역에서 시작하는 부산여행

부산역은 모든 부산 여행의 시작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역은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역과 연결되어 있고, 여러 버스노선이 지나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기도 쉽다. 또한 부산역 광장 아리랑호텔 앞에 부산 시티투어 탑승장이 있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부산역~광안리~마린시티~해운대~센텀시티~영화의전당~광안대교’의 코스로 부산을 둘러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인근에 유명 관광지가 자리 잡고 있어 도보로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가장 먼저 역 앞에 있는 지하도를 건너면 차이나타운을 만나게 된다. 삼국지 등장인물과 설명이 되어있는 벽을 지나면 붉은 색 장식이 가득한 중국풍 거리가 나타난다.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중국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이곳에는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던 군만두를 빚은 중식당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차이나타운을 뒤로하고 걷다보면 다음으로는 ‘초량이바구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해방직후부터 한국전쟁까지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산비탈에 모여 살던 동네이다. 어려웠던 시절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이 마을의 산복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유서 깊은 건물과 안내표지, 벽화, 옛 사진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초량이바구길에는 이바구공작소, 이바구충전소, 김민부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어, 하루 여행을 즐기기에도 더 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