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행차길의 남겨진 흔적, 남태령과 온온사,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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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시 지역호감도

정조대왕 행차길의 남겨진 흔적, 남태령과 온온사


경기도 중앙에 위치한 과천시는 서울시, 안양시, 성남시와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로 전형적인 서울의 위성도시다. 조선시대 과천은 충남, 호남 지역에서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는 관문 중 하나였다. 남태령은 한양으로 입성하는 주요 요충지로 정조대왕이 선친의 능을 참배하러 가는 길목이기도 했다. 정조대왕 행차길의 흔적이 남은 곳이 또 있다. 조선시대 과천현의 객사로 경관이 아름답고 몸이 편안하다는 뜻의 온온사가 그곳이다. 과천에서 만나는 정조대왕의 흔적, 재미있는 이야기가 흐르는 그곳으로 트래블피플이여 떠나라.

                    
                

정조를 향한 하얀 거짓말, 남태령

현재의 남태령 고개는 본래 여우가 많이 살아 여우고개라 불리던 곳이었다.

한양에서 삼남으로 가는 유일한 도보길, 남태령 옛길. 남태령이란 이름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18세기 말 정조임금이 수원에 있는 선친 사도세자의 능에 참배하러 가는 길에 “이 고개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과천 현 이방 변씨가 엉겁결에 “남태령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에 그를 시기하던 자가 본래 고개 이름이 여우고개인데 어찌 거짓을 고하냐며 질책하자 변씨는 여우고개라는 이름이 요망스럽고 상스러워 감히 그대로 고할 수 없어 남태령이라 했다고 한데서 비롯됐다. 남태령은 한양에서 남쪽으로 가다가 만나는 큰 고개라는 뜻으로 정조가 매우 흡족해 했다고 전해진다.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의 관문이었던 남태령에는 이들 선비의 봇짐을 노리는 도적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 도적들의 행위가 여우같다고 해서 남태령을 여우고개로 부르기도 했다. 한국은 많은 지역에 여우고개라고 불리는 고개가 있는데, 이는 그만큼 인적이 드물고 산세가 험해 여우의 출몰이 심했던 까닭에서 이름 붙여졌다. 그 중 대표적인 여우고개는 남태령이었다. 이 고개를 여우고개라고 부르게 된 것은 호랑바위가 있는 골짜기에 여우가 많이 출몰했기 때문이다.
 
과천시에서는 남태령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로 이 길을 옛 모습을 복원해 놓았다. 나무계단이 설치된 이 흙길을 걷고 있노라면 정계 진출의 포부를 안고 괴나리봇짐을 단단히 그러쥐었을 선비들의 늠름한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남태령에는 과천루라는 이름이 붙은 망루가 하나 있다. 이 망루에서 바라보는 과천의 전경이 무척 아름다워 과천 8경 중 하나로 지정되기도 하였다는데, 망루까지 올라보면 어느 새 과거를 앞둔 선비가 된 듯 마음이 호젓해진다.

 

잠시라도 편히 쉬소서, 온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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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온사에는 정조대왕이 1790년 수원으로 행차하던 중 과천에서 쉬어 갈 적에 직접 쓴 현판이 아직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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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벼슬아치들의 숙소로 이용되던 곳으로 고을의 중심이 되는 곳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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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온사의 이름처럼 경관이 아름답고 몸이 편안해진다.

과천시 관문동에 자리한 온온사는 정조가 머무르던 객사이다. 수원에 있는 현륭원에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왕이 직접 쓴 현판이 두 점이나 내려졌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장헌세자는 젊은 나이에 뒤주에 갇혀 꽃다운 생을 마감해야 했던 유명한 일화 속의 주인공, 사도세자의 묘호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정조는 장헌세자에 대해 못 다한 효를 바치려 최선을 다했다고 전해진다.
 
경관이 아름답고 몸이 편안하다는 뜻의 온온사는 관천현 관아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객사 건물로 국왕을 상징하는 궐패를 모시는 곳이었다. 또, 벼슬아치들이 고을에 들렀을 때 숙소로 이용되기도 한 곳으로 고을의 중심이 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원래 현재의 과천 초등학교 자리에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자리를 옮겨 과천면의 청사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후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하였다고 하니, 우리 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과천시의 노력이 돋보인다.
 
온온사를 지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정조대왕이 물맛이 좋아 당상 벼슬을 제수했다는 찬우물이 있다. 그 모락산 위에 묘가 하나 있는데, 아버지 사도세자가 돌아가실 때 협력한 김상로의 형 김약로의 묘이다. 정조대왕는 그 묘소가 꼴 보기 싫어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지나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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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의 관문이었던 남태령!
정조 대왕이 수원으로 행차하던 중 남태령에 온온사라 직접 이름을 짓고 현판을 남긴 그곳으로 출발~!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11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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