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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변하는 하동의 팔색 매력, 하동 8경


지리산과 섬진강으로 대표되는 경남 하동은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고장이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지며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또 산과 강이 온통 하얗게 물드는 겨울 풍경도 운치 있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가 선연한 까닭에 혹자는 하동을 가리켜 '색깔있는 고장'이라 부른다. '하동 8경'은 하동이 '색깔있는 고장'이라 불리는 까닭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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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제1경 화개장터십리벚꽃, 제2경 금오산 일출과 다도해, 제3경 쌍계사의 가을 풍경.

많은 사람들이 '하동'하면 벚꽃을 먼저 떠올린다. '십리벚꽃길' 때문이다. 꽃샘추위가 잠잠해질 무렵이면 화개는 연분홍 꽃잎으로 물든다.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이름이 높다. 그리하여 해마다 4월이면 화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상춘객으로 북적인다. 이 길은 사랑하는 연인이 두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하동 8경 중 제1경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2경은 금오산 일출과 다도해다. 지리산의 한 줄기인 금오산은 해발 849m의 높다란 산이다. 금남면과 진교면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다. 남해 연안과 맞닿아 있는 까닭에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북쪽으로는 지리산의 수려한 산세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일출 풍경이 아름다워, 해마다 1월 1일에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아 온다. 산과 바다, 일출 등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는 하동의 대표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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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경인 평사리 최참판댁(좌)과 제5경인 형제봉 철쭉(우) 풍경.

제3경은 쌍계사의 가을 풍경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쌍계사의 가을은 벚꽃이 만연한 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쌍계사는 신라 시대 때 세워진 고찰이다. 임진왜란 때 한 차례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음에도 경내에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들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국보 제47호로 지정된 진감국사 대공탑비,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 보물 제300호로 지정된 진감국사 부도 등이 가장 유명하다. 한편, 쌍계사는 차(茶)와의 남다른 인연을 간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쌍계사 일원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차나무가 심어진 차 재배지이기 때문이다. 

제4경은 박경리 선생이 쓴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알려진 평사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최참판댁'이 그곳이다. 평사리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 한옥을 구현한 곳으로 모두 14동의 한옥으로 이뤄져 있다. 인근에는 평사리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매년 가을이면 토지문학제가 펼쳐져,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제5경은 형제봉 철쭉이다. 형제봉은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에서부터 제석봉,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남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봄이면 수많은 철쭉이 피어나 철쭉 능선으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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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제6경인 청학동 삼성궁과 제7경 지리산 불일폭포, 제8경 하동포구 백사청송의 모습.

제6경은 우리 민족의 성조인 환인과 환웅, 단군을 모시고 있는 청학동 삼성궁이다. 완만한 경사 위에 정갈하게 쌓인 돌탑들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어디에도 없는 비경을 연출한다. 하동 출신의 한풀선사가 1983년 고조선 때의 소도를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7경은 지리산에 있는 불일폭포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인상적인 불일폭포는 해발 72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제8경은 하동포구의 백사청송이다. 하동포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백사청송은 하동포구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조선 영조 때 방풍과 방사를 위해 심었던 것으로, 2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노송숲을 이루게 되었다. 노송이 우거진 송림을 산책하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지는 기분이 든다. 또 주위로는 아름다운 백사장이 펼쳐져 긴 여운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숲의 면적은 2만㎡를 훌쩍 넘으며, 숲에는 천 여 그루의 노송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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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같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하동군! 하동의 매력에 퐁당 빠지고 싶다면, 하동 8경을 찾아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5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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