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과수원이 향기로운 곳, 거창 사과테마파크
세 개의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고지대에 위치한 거창군은 많은 사람이 관광지로 바로 떠올리는 고장은 아니다. 그러나 맑은 공기와 특산물 체험, 흥미로운 역사 등이 어우러져 있어 아이들과 주말 휴가를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 바로 거창이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높은 산자락에 둘러싸인 청정 자연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소소하지만 따듯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더럽혀지지 않은 자연이 주는 맛있는 특산물이 한층 기억에 남는 거창 사과테마파크를 소개한다.
사과의 모든 것, 사과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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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읍 사과테마파크의 모습. 전시장 내의 모습도 사과를 모티브로 만들어져 있다.거창사과테마파크를 인터넷으로 쳐보면 두 군데가 나온다. 거창읍 대평리에 있는 것이 하나, 고제면 봉계리에 있는 것이 하나다. [트래블투데이]에서 찾은 곳은 거창읍에 위치한 사과테마파크. 이곳에서는 사과의 역사부터 갖가지 품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과 재배의 미래까지 체험할 수 있는 사과전시관이 들어서 있었다. 사과모형이 있어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찍기도 좋았다. 방문객들은 모두 이곳에서 사진을 충분하게 찍는 시간을 가진 뒤 1층에 마련된 전시관으로 이동한다.
1층은 ‘사과 탐구의 집’으로 사과에 관한 여러 가지 지식이나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아이들의 흥미를 돋는 것은 알쏭달쏭 사과 상식 코너. 사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의 궁합부터 ‘아침사과는 금’이라는 속설에 대한 이야기까지 일상 속 막연히 지나쳤던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시되어 있다. 1층이 관람을 위주로 진행했다면 2층은 체험을 위주로 진행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재밌어했던 것은 사과요리교실. 직접 체험하는 걸 좋아하는 게 또한 아이들의 특성인 데다 재료가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것이라 가족 단위 관광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는 사과와 블루베리를 이용하여 피자를 만드는데, 건강에 좋은 과일로 만든 피자이기 때문에 아이들 몸에도 좋고 만드는 재미도 있어 여러모로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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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사과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사과체험장. 이곳의 사과들은 거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그 품질을 관리한다.4
사과체험장의 품종으로 홍로와 후지가 있다. 홍로는 아삭하고 과즙이 많고 후지는 흔히 말하는 부사로 새콤달콤하다.사과전시관을 방문한 뒤엔 사과나무 분양과 과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고제면 사과체험장도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이곳에는 사과나무 1,200여 그루가 심어져 있어 봄에 오면 사과꽃 향기가 진동한다. 고제면 사과체험장의 사과나무는 개인이 각자 분양받은 것이라 일반 사람들은 멋대로 사과를 딸 수는 없다. 하지만 자연 습지와 연못, 전망대가 꾸며져 있어 생태체험을 하기 좋아 그냥 방문해도 나쁘지 않은 곳이다. 줄지어 선 사과나무들이 각자 이름표를 매달고 쑥쑥 자라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매년 3월 말~4월 초에는 원하는 품종의 사과나무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하니 분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기억해두길 바란다.
미처 몰랐던 자연의 모습, 천적생태과학관
거창천적생태과학관에서는 생물 표본제작, 관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사과테마파크 바로 옆에는 천적에 관련된 자료를 먹이 사슬에 따라 전시 및 교육하는 과학관이 있다. 천적 생태과학관이라는 이름은 꽤나 무섭게나 들린다. 주요시설로는 교육실과 전시실, 천적 생산 및 연구실, 현미경실, 실험실, 야외 체험학습장 등이 있다. 과학관 안에는 먹이사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천적생태 체험 프로그램, 곤충채집과 표본제작, 물속의 작은 생물 관찰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방문한 아이들은 의외로 먹이사슬의 잔인함이나 벌레의 표본 등에 흥미를 보이니 신기할 따름. 그야말로 신비한 생태의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으니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사과테마파크와 천적생태과학관이 있는 거창. 거창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체험을 해보러 출발~!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13 일자